TOR-CLE, ALCS 관전 포인트 '창과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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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보통 '창과 방패'라는 표현은 강한 공격력을 갖춘 팀과 단단한 수비력을 갖춘 팀이 대결할 때 쓰인다. 15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ALCS)에서 맞붙게 된 두 팀을 보면 화끈한 홈런포를 자랑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창', 강력한 투수진을 앞세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방패'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2016년 정규시즌 팀 기록을 살펴보면 양팀은 뚜렷한 장점에 가려져 잘 안보였을 뿐 '창'과 '방패'를 모두 갖춘 팀이다. 뛰어난 공격력에 가려져 있지만 토론토의 팀 평균자책점은 3.78로 AL 1위다(2위 클리블랜드 3.84).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은 AL에서 유일하게 3점대(3.64)를 기록했으며 2위 클리블랜드(4.08)와는 꽤 차이가 있다.
토론토가 홈런(221개, AL 3위)으로 '타격의 팀' 이미지를 만들었지만 사실 클리블랜드가 여러 방면에서 더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클리블랜드는 보스턴 레드삭스(878득점)에 이어 팀 득점 부문에서 AL 2위(777득점)를 기록했으며 타율(0.262)과 OPS(0.759) 4위, 도루 1위(134개) 등 공격 대부분 지표에서 AL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토론토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홈런(185개, AL 10위) 뿐이었다.
▷ 2016년 7번의 맞대결, 토론토의 '창' vs 클리블랜드의 '방패'
<2016년 정규시즌 맞대결 결과 및 팀 기록>

양 팀은 올해 7차례 맞붙어 클리블랜드가 4승3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섰다. 7경기의 맞대결만 살펴보면 토론토가 모든 면에서 더 나은 기록을 보여줬지만 이긴 경기와 진 경기를 나눠서 살펴보면 서로의 장점이 확실하게 드러난 경기를 펼쳤다.
클리블랜드의 '방패' 투수진은 토론토의 강타선을 상대로 경기당 5.4점(38점/7경기)을 내줬다. 시즌 평균(4.3점)에 비하면 많은 점수를 내줬지만 대량실점 경기가 몇차례 있었을 뿐 실제로 승리를 거둔 4경기를 살펴보면 토론토의 득점을 2점 이하로 묶는 데 성공했다.
토론토 역시 진 경기에서는 힘을 못 쓴 반면 이긴 3경기에서는 평균 10.7점(32점/3경기)을 뽑아냈으며 특히 7월 4일 경기에서는 상대 선발투수가 에이스 코리 클루버였음에도 17-1의 대승을 거뒀다. 17점은 올 시즌 토론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이자 클리블랜드의 한 경기 최다실점이기도 하다.
▷ '창 vs 창' - 포스트시즌에서 불붙은 타선
정규시즌의 기록도 중요하지만 단기전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실제로 클리블랜드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밀렸지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는 3승무패로 완벽하게 앞섰다.
두 팀의 타선은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불이 붙었다. 클리블랜드는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10개팀 가운데 가장 높은 0.271의 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ALDS 1차전에서 1이닝 3홈런을 포함해 3경기 5홈런으로 파워도 뒤지지 않는다. 팀의 장점인 도루가 한 개밖에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올시즌 도루 저지율이 15%에 불과한 토론토의 안방마님 러셀 마틴을 상대로는 마음껏 뛸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 타선은 화끈한 홈런쇼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4경기에서 무려 10개의 홈런을 때리며 경기당 6.8점(27점/4경기)을 얻어냈다. 정규시즌 AL 1위를 기록한 볼넷(632개)도 여전히 많이(14볼넷/4경기) 골라내며 '볼넷 출루→장타(홈런)'로 이어지는 득점공식을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다만 4경기에서 병살타가 7개나 될 정도로 자주 흐름이 끊어진다는 점은 불안하다.
▷ '방패 vs 방패' - 토론토의 '선발' - 클리블랜드의 '불펜'
AL 팀 평균자책점 1, 2위를 기록한 두 팀의 방패는 가을야구에서도 여전히 견고함을 자랑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10개팀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클리블랜드가 1위(2.33), 토론토가 2위(2.77)에 올라있으며 2점대를 기록한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87)까지 3팀 뿐이다.
두 팀 모두 안정적인 투수진을 자랑하지만 ALCS를 앞둔 현재 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다. 클리블랜드는 에이스 클루버의 뒤를 받치던 2, 3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대니 살라자르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ALDS에서 조시 톰린은 3차전 승리 투수가 되었지만(5이닝 2실점) 1차전 선발이었던 트레버 바우어는 4⅔이닝 3실점(2피홈런)으로 불펜의 부담을 높였다. 앤드류 밀러(4이닝 7탈삼진), 코디 앨런(3이닝 5탈삼진)이 버티는 뒷문은 단단하지만 5차전이 아닌 7차전 승부에서 선발이 제몫을 해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철벽 불펜이라도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토론토는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승 투수 J.A. 햅, 2년 연속 AL 피안타율 1위 마르코 에스트라다, 큰 경기에 강한 마커스 스트로먼, AL 평균자책점 1위 애런 산체스 4명이 탄탄한 선발진을 이루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던 불펜은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와 베테랑 셋업맨 제이슨 그릴리를 중심으로 안정감을 되찾았으며 프란시스코 리리아노가 불펜을 맡으면서 부족했던 왼손 투수 고민이 해결되었다.
ALDS를 3경기만에 끝낸 양 팀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ALCS 1차전을 맞게 된다. 토론토는 에스트라다, 클리블랜드는 클루버가 1차전 선발 투수로 정해진 가운데 날카롭고 견고한 두 팀의 '창과 방패'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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