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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오타니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있다… 이게 이렇게 힘드나, 올해도 MVP 정도에 만족?

작성일: 2026.06.26 21: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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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제이콥 미저라우스키
▲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제이콥 미저라우스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는 올해 4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를 향한 순항을 이어 가고 있다. 본격적인 투·타 겸업 재개의 시즌인 만큼,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된 부분도 있다.

시즌 초반 마운드에서의 활약에 비해 타격에서 다소 부진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기도 했지만, 어느덧 타격도 자신의 원래 성적을 찾아가고 있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73경기에 나가 타율 0.295, 출루율 0.414, 17홈런, 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3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내셔널리그 출루율 부문 1위다.

마운드에서의 활약도 좋다. 오타니는 시즌 13경기에 선발로 나가 79⅔이닝을 던지며 8승2패 평균자책점 1.58의 특급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타자로도 MVP 투표를 받을 수 있는 성적인데, 투수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4년 연속, 그리고 통산 5번째 MVP는 따놓은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부상만 조심하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그런데 올해도 ‘MVP’에 만족해야 할지 모르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MVP는 리그 최고 선수에게 주는 영예지만, 이미 트로피가 네 개나 있는 오타니로서는 그렇게 특별한 상이 아니다. 반대로 아직 한 번도 차지한 적이 없는 사이영상 트로피에 더 큰 관심이 몰리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몇 년간 리그 최고 타자임을 증명한 오타니가, 투수에서도 최고임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 오타니 쇼헤이는 올 시즌 마운드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하필 또 경쟁자가 쟁쟁하다
▲ 오타니 쇼헤이는 올 시즌 마운드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하필 또 경쟁자가 쟁쟁하다

사실 타자로는 리그 역사상 최초 50-50 등 최고 성적을 거둔 오타니지만, 투수로는 ‘오타니보다 더 좋은 선수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오타니는 올해 이 시선을 깨뜨리려 한다. 실제 성적도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이다. 다만 올해 오타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거나, 혹은 오타니와 비슷하게 달리는 선수들이 유독 많은 것은 불운이라고 할 만하다.

톰 탱고가 고안한 ‘사이영상 예측 모델’에 따르면, 오타니는 벌써 8승과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셔널리그 4위에 처져 있다. 오타니보다 앞서 나가는 선수가 세 명이나 있다는 의미다. 개인 수상은 해당 선수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쟁자들의 부진 등 다소간 운도 따라줘야 하는데 유독 사이영상만은 오타니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현재 오타니(톰 탱고 모델 42.4점)보다 앞서 있는 내셔널리그 투수는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밀워키), 크리스토퍼 산체스(밀워키), 체이스 번스(신시내티)다. 미저라우스키는 53.3점을 기록해 오타니를 꽤 크게 앞서 나가고 있다. 산체스는 50.7점, 번스는 43.0점이다.

미저라우스키는 성적과 스타성 모두에서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라고 할 만하다. 투표도 사람이 하는 만큼 뛰어난 성적에 뭔가의 임팩트가 더해진다면 표심을 흔들 수 있는데 미저라우스키가 딱 그런 선수다. 시즌 15경기에서 93이닝을 던지며 8승3패 평균자책점 1.45, 138탈삼진의 화려한 성적이다. 평균자책점·탈삼진에서 리그 1위다. 여기에 시속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밥 먹듯이 던지는 화제성도 무시할 수 없다. 오타니의 투·타 겸업 신드롬이 익숙한 것이 되어 버린 지금 상황에서, 오타니 못지않은 스타덤이다.

▲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인 크리스토퍼 산체스는 올해도 출중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인 크리스토퍼 산체스는 올해도 출중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 2위였던 산체스는 여전히 견고하다. 시즌 17경기에서 110이닝(리그 1위)을 던지며 9승3패 평균자책점 2.13, 127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이자, 그 이닝을 던지면서도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미저라우스키와 달리 풀타임 소화 경력이 많다는 점은 역전 가능성을 더해준다.

역시 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영건인 번스는 시즌 15경기에서 85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1패 평균자책점 2.00, 102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오타니보다 낫다고 볼 수는 없는 성적이지만, 역시 비슷한 페이스로 달려주고 있다.

톰 탱고 모델은 이닝, 탈삼진, 그리고 다승을 산술 공식에 포함한다. 굉장히 단순해 보이지만 이 모델대로 사이영상 수상자가 결정된 경우도 제법 많다. 일주일에 한 번 던지는 오타니는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누적 이닝과 탈삼진을 쌓기가 어렵다. 결국 압도적인 평균자책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경쟁자들의 페이스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오타니 또한 시즌 끝까지 달려보는 수밖에 없다.

▲ 아직 풀타임 시즌 경력이 없는 미저라우스키가 현재 페이스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 아직 풀타임 시즌 경력이 없는 미저라우스키가 현재 페이스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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