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조원빈' 쐐기포→그랜드슬램→끝내기홈런…美 진출 5년 만에 더블A 콜업, 설움 제대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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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미국 무대를 밟은지 5년 만에 더블A로 승격된 조원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스프링필드 카디널스에서 그야말로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조원빈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루트 66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마이너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 산하 더블A 노스웨스트 아칸소 내츄럴스와 홈 맞대결에 중견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팀에 끝내기 승리를 안겼다.
서울컨벤션고를 졸업한 조원은 2022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었다.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놓여 있던 조원빈은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파워 쇼케이스 17세 이하 홈런더비에서 1위에 오르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이를 바탕으로 세인트루이스와 손을 잡았다.
하지만 미국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다. 조원빈은 첫 시즌 루키리그 26경기에서는 타율 0.211 OPS 0.716로 크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이듬해 싱글A로 승격된 후 106경기에서 102안타 7홈런 52타점 타율 0.270 OPS 0.765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긴 했지만, 2024년 하이싱글A에서 성적이 다시 떨어지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조원은빈은 4월 한 달 동안 2개의 홈런을 뽑아냈지만 타율 0.200 OPS 0.696으로 예년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그런데 5월 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27안타 타율 0.325 OPS 1.097로 펄펄 날아올랐고, 구단이 선정한 5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그러던 지난 23일 조원빈이 마침내 더블A로 승격되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미국 진출 이후 무려 5년 만이었다.
조원빈은 더블A 승격 후 첫 경기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1볼넷 1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25일 아칸소 내츄럴스를 상대로 콜업 첫 안타를 홈런으로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26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다시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지만, 더블헤더 2차전에서 그랜드슬램(만루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5타점으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 흐름이 29일 경기까지 고스란히 연결됐다. 조원빈은 이날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3-1로 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6으로 역전 당한 4회말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땅볼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까지 당하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에서 조원빈이 스프링필드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조원빈은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 아칸소의 오스카 레이요를 상대로 초구를 지켜본 뒤 2구째 91마일(약 146.5km)의 몸쪽 패스트볼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조원빈이 힘껏 잡아당긴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이는 끝내기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조원빈은 타격과 동시에 배트는 물론 헬멧까지 집어던진 후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태극기 헤어밴드를 착용한 조원빈이 홈을 밟으면서 끝내기 홈런을 만들어내자, 스프링필드 동료들이 쏟아져나왔고, 조원빈에게 물폭탄 세례를 안기며 뜨거운 축하를 안겼다.
단 5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순 없다. 하지만 조원빈은 더블A 콜업 후 3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8타점으로 폭주하고 있다. 이 활약이 꾸준함으로 연결된다면 트리플A는 물론 메이저리그 콜업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더블A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편은 아니지만, 한 계단을 올라선 조원빈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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