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이게 진짜 책임지는 것! 손흥민, 은퇴설 일축 "죽기살기로 다시 달리겠다, 내 자리에서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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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캡틴' 손흥민(34, 로스앤젤레스FC)이 침묵을 깨고 고개를 숙였다. 사령탑의 자진 사퇴와 자신의 은퇴설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며 국가대표 주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멕시코에 0-1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비기기만 해도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도 0-1로 패하며 1승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결국 A조 3위로 밀려난 한국은 각 조 3위 상위 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10위에 그쳐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말의 희망을 걸었던 복잡한 경우의 수마저 모두 무산되면서 대표팀의 여정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탈락의 충격 속에 홍명보 전 감독은 지난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이후 대표팀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전 감독은 입국장에 모인 팬들의 차가운 야유 속에 씁쓸하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월드컵 실패 후폭풍 속에서 자연스럽게 손흥민의 거취로 향했다. 2030년 월드컵이 열릴 시점에는 손흥민이 38세가 되는 데다 이번 대회에서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이번 무대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렸다.
그러나 손흥민은 당장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다.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며 고민이 길었던 심경을 전했다. 무엇보다 팬들이 받은 상처를 보듬는 데 집중하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손흥민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하거나 현실을 피하고 싶지 않다"라며 무거운 운을 뗐다. 이어 "가장 먼저 국민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안타깝고,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이라며 팬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했다.
동시에 이번 탈락이 개인적으로도 큰 상처였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매일, 매 순간 여러 감정이 교차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팬분들께 이 말씀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다. 내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늘 말해 온 '어린 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도 현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라고 토로하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이 될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월드컵을 생각하면 어린 아이가 되는 것 같다. 어릴 적부터 월드컵을 보며 저런 선수가 되고 싶고, 저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세 번째 월드컵이든, 네 번째 월드컵이든 상관없이 꿈과 열정은 같다"라며 본선 무대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그토록 갈망했던 무대였기에 조기 탈락의 아픔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주장의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지고 다시 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 무대를 위해 많은 것이 희생됐음을 잘 알고 있다. 여러분께서 보내 주신 시간과 마음,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 이렇게 말로 다 표현하기보다 국민과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 보겠다"라며 그라운드 위에서 행동으로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비난의 화살을 홀로 감내하려는 듯 동료 선수들을 향한 보호막을 자처했다. 손흥민은 "팬분들께 또 한 번 부탁을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지만, 모든 선수에게 너무 많은 비판과 상처를 주시기보다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축구 팬들을 향해 간곡한 호소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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