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없어보여" 지적받고 2군 갔었는데…'넥스트 오지환' 기막힌 맨손캐치로 LG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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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LG 내야수 이영빈은 지난달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개막 후 첫 1군 말소. 플레이에서 의욕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였다. 여기서 '의욕이 없어 보인다'는 '의욕이 없다'와는 엄연히 다른 얘기다. 염경엽 감독은 이영빈이 실제 태도와 달리 경기에서 유약한 면을 보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염경엽 감독은 당시 "이영빈은 야구하는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진짜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계속 그대로 두면 오해를 받을 수있다. 삼진 먹고 인상쓰고 들어오는 거랑 멀뚱멀뚱 들어오는 거랑은 천지차이다. 상대 팀이 보기에도, 팬들이 보기에도 그렇다"고 얘기했다. 이영빈은 지난달 28일 롯데전에서 삼진을 당하자 방망이를 내리치는 듯한 동작으로 달라진 면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사실 지난달 1군 말소는 시기상 '문책성'이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었다. 이영빈은 3일 KT전에서 중계 플레이를 하다 단타 하나에 1루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 실점이 결정타가 되면서 LG의 추격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고,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이영빈의 마음가짐이 바뀌기를 바랐다.
그랬던 이영빈이 허슬플레이로 팀을 구했다.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1일 고척 키움전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고, 유격수는 물론이고 3루수 자리에서도 탄탄한 수비로 위기를 지켜냈다.
이영빈은 LG가 4-4 동점을 허용한 6회말 2사 3루에서 결정적인 호수비를 해냈다.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천성호의 대타 투입 이후 3루수로 자리를 옮겼는데, 마침 6회말 역전 위기에서 3루수 이영빈 쪽으로 타구가 굴렀다.
권혁빈의 빗맞은 땅볼이 앞쪽으로 향하자 빠르게 다가가 맨손캐치 후 정확한 송구로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비디오 판독 요청은 이영빈의 수비를 더 오래 다시 보게 만들었을 뿐이었다.
8회 공격에서는 2사 2루에서 추가점의 발판을 놨다. 2루수 쪽으로 땅볼을 친 뒤 전력질주해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때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2루에서 출발한 박동원이 홈을 밟았다. 점수가 8-4로 벌어졌다.
의욕이 없어 보이게 한다는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됐던 선수가 허슬플레이로 귀중한 1점을 만드는 장면이었다. LG는 키움을 10-4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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