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렇게 됐구나" 슬럼프에 자존감 하락→코치들이 기 살렸더니 '대타 4할' 특급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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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2024년의 실수를 반복할 것 같았다."
LG 천성호는 지난 5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슬럼프에 빠진 자신을 돌아보며 이런 말을 했다. 2024년은 KT 시절 천성호가 75경기 타율 0.295를 기록한 커리어 하이 시즌인데, 그때를 '실수'로 규정한 것이다. 천성호는 3할에 가까운 타율보다 75경기 출전이 아쉬웠다. 4월까지 타율 0.352의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5월과 6월 부진에 빠지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결국 한 달 넘게 1군에서 제외됐다. 후반기에는 KT의 1군 전력에서 사실상 빠져 있었다.
올해도 4월이 좋고, 5월이 나빴다. 천성호는 4월까지 타율 0.369로 순항하다 5월 들어 월간 타율이 0.145로 떨어졌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경기가 늘어나 대타를 맡을 때가 많아졌다. 대신 결과는 더 낫다. 2024년과 달리 올해는 6월 타율이 0.364로 좋았다.
천성호는 LG가 10-4로 이긴 1일 키움전에서 대타로 나와 결승 적시타를 기록했다. 4-4로 맞선 8회 1타점 2루타를 날렸고, 그대로 3루 수비에 들어가 9회 아웃카운트 2개를 만들었다. 천성호의 대타 타율은 0.417까지 올랐다.
경기 후 만난 천성호는 '2024년의 실수'에 대해 "(올해)4월에 잘 됐고, 5월에 안 됐다. 그때(2024년) 생각이 나더라.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이렇게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팬들에게도 그렇게 인식되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때 코치님들이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고 준비 잘하고 있으면 기회가 올 거다, 다시 4월처럼 칠 수 있다고 해주셨다. 운이 아니라 실력이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감독님도 미안하지만 기회는 또 오니까 준비 잘하고 있으라고 항상 말씀해주셔서 그런 믿음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얘기했다.
염경엽 감독은 천성호를 주로 강속구 오른손투수를 상대로 내보낸다. 콘택트능력에서 문정빈 등 유망주보다는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적에서는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천성호는 "팀이 잘 되고 있으니까 내가 기회를 이렇게 밖에(벤치 멤버로) 못 받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하고 팀이 못하면 소용 없다"며 "어려운 상황에 나가게 되지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싶었다. 감독님 말씀 기사로 봤다. 많이 믿어주셔서 감사했다. 한정적인 기회 속에서 해내려고 준비 잘 하고 있고 그래서 조금씩 잘 맞기 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들어갈 때가 많다. 몸을 날려서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그렇다. 한번은 안타성 타구를 날리고도 상대 호수비에 걸리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한 자세에서 그대로 헬멧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천성호는 "그날 열흘인가 만에 선발로 나가서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잘해야 다음 경기에 또 뛸 수 있으니까, 너무 잘하고 싶었다. 맞는 순간 안타다 싶었는데 잡혀서 많이 아쉬웠다. 그게 안타가 됐다면 결승타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야구가 또 안 풀린다, 계속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고 그때를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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