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월드컵 실패' 홍명보 감독 사퇴 이어 정몽규 회장도 사임서 제출...13년 만에 대한축구협회장 임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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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월드컵 이후 퇴진 의사를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사임서를 제출하며 13년 넘게 이어온 축구협회장 임기를 마무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정몽규 회장이 이날 오전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열린 마지막 임원회의를 마친 뒤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네 차례 임기를 수행한 정 회장은 약 13년 5개월 동안 이어온 협회장직을 내려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미 지난 5월 말 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끝으로 협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성명을 통해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회 종료 후 협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또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거둘 것이라 믿는다"며 팬들의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대표팀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된 사전 캠프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고, 토너먼트 진출 단계별로 사비를 들여 특별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32강 진출 시 10억 원, 16강 진출 시 20억 원, 8강 진출 시 3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며 대표팀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대표팀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2패를 기록한 뒤 각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국에 주어지는 토너먼트 진출권 확보에도 실패하며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다.
정 회장이 당초 월드컵 폐막 이후 퇴진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사임을 결정한 배경에도 이러한 성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축구 행정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 회장을 비롯한 협회 주요 관계자들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요구했다.
협회는 이에 반발해 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지난 4월 1심 법원은 문체부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문체부의 조치가 재량권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와 축구종합센터 사업, 축구인 사면, 비상근 임원 자문료 지급, 개인정보 관리 등 감사에서 지적된 사안들도 위법하거나 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 판결 이후 정 회장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졌고, 대표팀 부진까지 겹치면서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한 쇄신 요구가 거세졌다.
정부 역시 최근 박지성 FIFA 분과위원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축구 행정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정 회장은 여러 논란 속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남겼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국내 개최를 이끌었고,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2014·2018·2022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패 등을 임기 중 주요 성과로 남겼다. 최근 완공된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역시 그의 재임 기간 추진된 대표 사업 가운데 하나다.
협회는 후속 절차도 곧바로 진행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정관에 따라 부회장 가운데 1명이 대한체육회 인준을 거쳐 회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며 "직무대행 체제 아래 차기 회장 선거를 공정하고 원활하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의 인사말 전문
대한축구협회장직을 내려놓으며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인사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축구인 여러분.
그동안 대한민국 축구를 향해 보내주신 뜨거운 사랑과 질책 모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동안,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과 영광만을 바라보며 달렸습니다. 때로는 기대에 부응했고, 때로는 깊은 실망을 안겨드리기도 했습니다.
모든 영광과 성과는 선수들과 팬 여러분 덕분이며, 모든 부족함과 과오는 오롯이 저의 책임입니다.
이제 저는 회장직에서 물러나, 한 명의 열성적인 축구팬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를 응원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는 언제나 그랬듯, 수많은 시련을 넘어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간의 과분한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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