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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출신' 명장도 드디어 인정 시작, 롯데 안방의 주인이 바뀐다 "엄청 혼났었는데, 대화가 늘었어요"

작성일: 2026.07.07 10:40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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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성빈 ⓒ곽혜미 기자
▲ 손성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엄청 깨졌었어요"

강한 어깨와 짧은 팝타임에 공격력까지 갖추며 포수 최고의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이만수 포수상'까지 받았던 손성빈은 안방마님 중에서 '최대어'로 평가되며 2021년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당시 롯데는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이후 포수에 대한 고민이 컸던 시기였다. 그렇기에 손성빈을 향한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그 어떤 포지션보다 신경써야 할 것이 많은 주전 포수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는 없었다. 손성빈은 2021년 데뷔 시즌부터 차곡차곡 경험치를 쌓아나갔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던 2023년 손성빈은 엄청난 도루 저지 능력을 선보이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고, 2024년에는 6개의 홈런을 치며, 장타 생산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올해 손성빈은 롯데의 주전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손성빈은 시즌 초반부터 선발 투수들과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유강남으로부터 조금씩 기회를 기회를 빼앗아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롯데의 주전 역할을 맡아나가고 있다.

공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날은 물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주자를 지워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올해 손성빈의 도루 저지율은 0.200에 불과하지만, 애초에 손성빈 앞에서 쉽게 뛰지를 못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블로킹에서도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냈고, 흔들리는 투수들을 금새 안정시키는 등 찰떡 호흡까지 자랑한다.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손성빈 ⓒ곽혜미 기자
▲ 손성빈 ⓒ곽혜미 기자

이에 포수 출신이기에 더욱 매의 눈으로 포수들을 지켜보는 김태형 감독도 최근 손성빈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령탑은 "지금 센터라인이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다. (손)성빈이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투수를 리드하는 것부터 주전 포수 흉내를 내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의 최고의 칭찬이었다.

이어 "(손성빈이 포수면) 상대가 만만하게 뛰지 못한다. 투수 퀵모션이 1초 35 이상이면 모르겠지만, 성빈이가 워낙 폼도 빠르고 공도 빠르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다. 각 팀의 빠른 선수 몇몇 빼고는 도루 시도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손성빈은 요즘 야구를 즐기고 있다. 손성빈은 "요즘 매일매일 경기에 나가는 것이 행복하고 즐겁다. 그리고 감사하게 생각을 하면서 야구를 하고 있다. 어쨌든 프로 선수는 백업이 아닌 주전을 생각하며 야구를 하는 것이지 않나. 기회가 적다는 것은 핑계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하면 그만큼 더 많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묵묵하게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지난 2023시즌에 앞서 4년 총액 80억원을 통해 영입한 유강남과의 FA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이러한 가운데 손성빈이라는 주전 포수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은 롯데 입장에선 매우 고무적이다. 손성빈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묵묵하게 흘린 땀방울도 있지만, 김태형 감독의 조언의 비중도 결코 적지 않았다고.

손성빈은 "방망이를 잘 치면 물론 좋지만, 포수는 수비가 우선이다. 캐칭, 블로킹, 도루 저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 상황과 흐름을 읽고, 투수가 심리적으로 어떨 것 같은지를 파악해서, 가장 잘 던질 수 있는게 무엇인지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하셨다. 기술적인 것은 연습으로 커버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건 그렇지 않다"고 했다.

▲ 나균안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 나균안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 손성빈 현도훈 ⓒ곽혜미 기자
▲ 손성빈 현도훈 ⓒ곽혜미 기자

"이전에는 감독님께 정말 많이 혼났다. 그런데 6월부터는 감독님께 혼나는 일이 정말 많이 줄었다. 물론 혼이 날 때도 있다. 그러나 감독님과 대화를 하는 시간이 정말 많아졌다. 배울 것이 정말 많다. 감독님 말씀 속에 다 뜻과 이유가 있기에 나로서는 너무 감사하다. 감독님이 '투수들에게 뭐라고 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등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솔직히 감독님 덕분인게 엄청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경험이 쌓이면서, 손성빈이 투수들과 소통하는 장면들이 부쩍 늘어났다. 그리고 이 소통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날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만큼 투수를 잘 다독이고, 안정시킨다는 것이며 신뢰가 쌓여있다는 반증이다. 때문일까.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을 때 곁을 지나가던 나균안은 "우리 주전 포수 잘 해주세요"라고 넌지시 메시지를 건넸고, 지난 4일 수원 KT 위즈전이 끝난 뒤 제레미 비슬리는 시종일관 손성빈의 이름을 언급하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낮은 게 포수 입장에서는 엄청 뿌듯하다. 그만큼 뿌듯한 게 없다"는 손성빈은 "경기에 많이 나가다 보니 시야가 조금은 넓어진 것 같다. 여유도 생겼다. 팬분들께서도 팀 순위가 낮은데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실수를 하면 많이 다그치시기도 하지만, 잘했다는 말도 많이 해주신다. 하지만 아직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제는 주전 포수 흉내가 아닌 주전의 모습이 나올 수 있게 더 노력하고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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