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 히어로즈 선언' 80억 돈보다 8년 기간이 우선 "팀 로열티 있는 선수, 하영민이 의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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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우리 팀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13일 "투수 하영민과 계약기간 8년(2027-2034년), 연봉과 옵션 포함 총액 80억원(세부 내용 비공개)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넥센(現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은 하영민이 본격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2024시즌. 당시 하영민은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8경기에 등판해 150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8패 평균자책점 4.37을 마크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하영민의 성적은 전체적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재작년보다 더 많은 153⅓이닝을 던지며, 7승 14패 평균자책점 4.99를 마크했다. 최하위 팀에서 2년 연속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것은 분명 의미가 있는 기록이었다. 이에 키움은 올 시즌 초부터 2027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예정인 하영민과 연장계약(비FA 다년계약)을 검토했고, 7월 초 합의점을 찾는데 성공했다.
80억원의 금액만 놓고 본다면,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지 못한 투수에게 큰 투자를 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8년이라는 계약 기간과 옵션을 모두 달성한다고 했을 때에도 연평균 금액은 10억원 수준에 머무른다. 키움 입장에서는 건강하게 풀타임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선수의 미래를 인정하면서, 확실한 선발 자원을 확보했다.
허승필 단장은 계약 발표 직후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내부적으로는 올 시즌 초부터 검토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영민이에게 이야기를 했던 것은 7월 3일 홈 두산 베어스전 때였다. 그리고 그 주 일요일에 합의가 됐다"며 "금액적인 부분 등에서 영민이와 크게 이견이 있거나 하진 않았기 때문에 순조롭게 빠르게 진행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첫 계약안 제시에 합의점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이유는 금액이 아닌 계약 기간 때문이었다. 히어로즈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하영민이 히어로즈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까닭이다. 이에 키움과 하영민이 합의점을 찾은 것이 8년 계약이었다.
허승필 단장은 "우리도 장기계약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영민이가 8년이라는 구체적인 의견을 준 부분이 있었다. 영민이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는 상징성도 있고, 우리 팀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것도 있었다. 그런 것들이 잘 맞아서 계약 기간과 금액을 책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승필 단장은 "하영민이 팀에 대한 로열티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서로 잘 맞았다. 선발 투수로서 이닝 소화 능력 등을 가치 있게 봤다. 선발 투수로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면서, 150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계산이 서는 부분이 있다. 국내에서는 이 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투수도 많지 않다. 그런 것들이 반영이 됐다"고 덧붙였다.
하영민도 계약 후 소감에서 '종신 히어로즈'에 대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구단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영원한 히어로즈 선수로 남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 나를 믿고 큰 결정을 내려주신 만큼 감사함과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후배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도 좋은 모습으로 보답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하영민은 올해 잠깐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었고, 봉와직염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도 15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4.16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선발로 뛴 이후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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