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IA 에이스, 이대로 강제 현역 은퇴할까… ‘시즌 아웃’ 운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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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상대의 희생번트 때 타구를 잡으러 움직이던 전 KIA 에이스 애런 브룩스(36·탬파베이)는 오른 다리 쪽에 통증을 느꼈다. 공을 잡아 1루로 던져 타자를 아웃시키기는 했지만 곧바로 트레이닝 파트와 코치들이 죄다 마운드로 뛰어 올라갔다.
브룩스는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거치는 와중에서도 계속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스스로 심각한 부상임을 직감하고 있는 듯했다. 연습 투구를 하려 했지만 계속되는 통증에 결국 공을 스스로 내려놨다. 브룩스는 그렇게 강판됐고, 불운하게도 이것이 자신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됐다. 메이저리그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36세 베테랑에게는 너무나도 허무한 사건이었다.
탬파베이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더럼 불스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브룩스를 시즌 아웃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더 던질 수 없다는 것이다. 더럼이나 탬파베이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없지만, 마지막 등판 당시 다리 쪽의 부상이 결국 심화돼 투구를 이어 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14일의 일이었다. 당시 더럼의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메이저리그 콜업을 준비하고 있었던 브룩스는 이날 내슈빌(밀워키 산하 트리플A)과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갔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시작부터 모든 게 꼬였다.
선두 타자 올리버 던이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더럼 유격수이자 탬파베이 유격수 최고 유망주로 뽑히는 카슨 윌리엄스의 송구가 옆으로 샜다. 기록으로는 내야 안타였지만, 현지 해설진도 윌리엄스가 아웃을 시킬 수 있는 타구였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송구만 정확하게 갔어도 아웃을 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찜찜하게 주자가 나갔다.
이어 쿠퍼 팟의 투수 희생번트 때 브룩스의 부상이 생겼다. 투수 앞 땅볼에 가까웠는데 투구 동작 후 이를 잡기 위해 방향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오른발에 문제가 생겼다. 브룩스는 코칭스태프의 질문에 오른발과 오른 발등을 지목했다. 해당 부위에 통증이 있음을 시사했다. 실책이 없었다면 희생번트도 없었을 것이고, 방향 전환 과정에서 운이 따랐다면 부상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브룩스는 ⅓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곧이어 부상자 명단에 오른 브룩스는 결국 시즌 아웃 판정을 받고 올 시즌을 허무하게 접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서기 위해 지금까지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불운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4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브룩스는 2019년 오클랜드와 볼티모어를 거치며 29경기(선발 18경기)에 나가 6승8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한 뒤 2020년 KBO리그 KIA의 손을 잡았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경력자가 KBO리그에 온 셈이다. 브룩스는 그 경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리그 에이스급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2021년에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1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대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주문한 것이 적발되며 고초를 겪었다. 미국에서는 대마가 합법인 주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엄연히 불법이었다. 적발되자 KIA는 브룩스를 곧바로 방출했고, 브룩스는 재판까지 받은 끝에 한국을 떠날 수 있었다. 이후 브룩스의 고난이 시작됐다.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면 그 기량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에 곧바로 갈 수도 있었지만, 퇴출된 브룩스는 마이너리그와 멕시코 리그를 전전해야 했다. 2022년 세인트루이스, 2024년 오클랜드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총 10경기 출전에 그친 채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렇게 멕시코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다 올해 탬파베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브룩스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며 감격의 복귀전을 가졌다. 하지만 1경기 출전에 그쳤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재정비를 하던 과정에서 치명적인 시즌 아웃 부상을 당했다. 내년에 만 37세가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브룩스의 현역 생활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도 이제는 불투명해졌다. 스스로 의사가 있다고 해도 불러주는 팀이 없을 수 있어서다.
브룩스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잠깐 올라갔을 당시 “야구를 계속 붙잡고 있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이 축복이다. 감사하게도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었고 계속해서 기회를 얻고 있다”면서 “나는 해외를 포함해 많은 곳을 거쳤다. 그것이 역경을 대처하는 데 있어 정신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감격이 무색하게, 브룩스는 이제 현역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채 불안한 미래를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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