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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롯데 에이스, 왜 스파이 취급을 당하고 있나… “비밀 잠복 요원이야, 멍청한 짓 했다”

작성일: 2026.09.20 14: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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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 이적 후 좋지 않은 모습으로 고전하고 있는 브룩스 레일리
▲ 필라델피아 이적 후 좋지 않은 모습으로 고전하고 있는 브룩스 레일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에서 5시즌을 뛰며 KBO리그에 꽤 굵은 족적을 남긴 브룩스 레일리(38·필라델피아)는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뒤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를 굳히며 ‘역수출 신화’를 만들었다.

레일리는 2020년 신시내티와 휴스턴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며 마이너리그 계약의 바늘구멍을 뚫었다. 2021년 휴스턴에서 58경기에 나가며 ‘메이저리그 선수’의 입지를 굳혔고, 이후로는 매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빅리그에서 생존하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꽤 좋은 평가를 받으며 롱런 중이다.

레일리는 2022년(탬파베이) 6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고 2023년 뉴욕 메츠로 이적한 뒤에는 팀의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지난해에도 30경기에서 3승1패10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으며, 올해 트레이드 전까지도 메츠에서 45경기에 나가 5승5패14홀드 평균자책점 1.96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 레일리에 주목한 팀이 있으니 바로 지구 라이벌인 필라델피아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당시 메츠와 달리 포스트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던 필라델피아는 좌완 불펜진을 보강하기 위해 트레이드 오퍼를 던졌다. 미래를 바라보는 메츠가 수락했고, 필라델피아는 두 명의 중위권 유망주를 내주면서 레일리를 품에 안았다. 모두가 상대 좌타 라인에 붙일 좋은 불펜 투수를 얻었다고 환호했다.

▲ 레일리는 20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네 타자를 상대하며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는 부진으로 결국 팀 패배의 원흉이 됐다
▲ 레일리는 20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네 타자를 상대하며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는 부진으로 결국 팀 패배의 원흉이 됐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팬들의 반응이 싸늘하게 식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레일리는 필라델피아 이적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오히려 ‘역적’ 취급을 받고 있다. 메츠에서 45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던 레일리는 필라델피아 이적 후 가진 15경기에서는 10⅓이닝을 던지며 2패 평균자책점 8.71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성적이 더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레일리는 8월 11경기까지는 평균자책점 3.12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9월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3.63, 피안타율 0.500이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및 시드 싸움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승패가 급한 상황에서 레일리가 막판 경기를 망치는 주범으로 자주 떠오르니 팬들의 인내도 한계에 이르렀다. 

급기야 20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강판되는, 말 그대로 올해 최악의 피칭으로 공공의 적이 됐다. 레일리는 이날 팀의 6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네 타자에게 모두 출루를 허용하며 3-10 대패의 원흉으로 전락했다.

5회까지 3-4로 뒤지고 있었고, 필라델피아는 해볼 만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레일리의 등판이 이뤄졌다. 상대 좌타 라인을 겨냥한 교체였다. 하지만 카슨 벤지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A.J 유잉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 레일리는 메츠에서의 성적과 필라델피아에서의 성적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9월 이후로는 최악의 성적에 머물고 있다
▲ 레일리는 메츠에서의 성적과 필라델피아에서의 성적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9월 이후로는 최악의 성적에 머물고 있다

 

교체를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우타자인 마커스 시미언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다. 필라델피아 벤치는 여기서 좌타자인 브렛 베이티가 들어서자 레일리에게 한 타자를 더 맡겼지만, 베이티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 승부처를 장악했다. 중견수 저스틴 크로포드의 수비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어쨌든 잘 맞은 타구였고 1사 만루를 만든 것 자체가 문제였다.

현지 팬들은 화가 났다. 가뜩이나 열정적이기로 유명한 필라델피아 팬들의 눈밖에 났다. 필라델피아 지역 스포츠 팀을 다루는 스포츠 전문 매체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의 찰리 오코너는 “브룩스 레일리의 문제를 설명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냥 첫 날부터 (문제가) 명백했다”면서 “그 녀석은 메츠의 비밀 잠복 요원이다. 필라델피아가 가장 짜증 나는 라이벌(메츠)로부터 그 녀석을 트레이드로 데려온 것 자체가 멍청한 짓을 한 것”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마치 메츠가 필라델피아를 망치기 위해 보낸 스파이 취급을 당한 것이다.

현재 레일리는 싱커와 커터의 커맨드가 잘 되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속 자체는 별반 차이가 없는데 가운데 몰리거나 혹은 상대 노림수에 걸리면서 힘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패스트볼의 커맨드가 안 되니 볼넷이 많아지는 것도 당연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필라델피아로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생긴 셈이다.

▲ 필라델피아 포스트시즌 준비의 고민거리로 떠오른 브룩스 레일리
▲ 필라델피아 포스트시즌 준비의 고민거리로 떠오른 브룩스 레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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