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도 못한 탈아시아 투구, ‘100마일’ 사사키 비밀 무기는 글러브? 마법이 나타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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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그간 큰 기대치에 비해 경기력이 그에 미치지 못해 비판을 많이 받았던 사사키 로키(25·LA 다저스)는 팀 후반기 개막전이었던 1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모두를 놀라게 한 투구를 펼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양키스타디움에서 양키스의 만만치 않은 타선을 만난 사사키는 이날 5⅔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5개의 삼진 또한 잡아내며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팽팽한 투수전 탓에 승리투수 요건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은 없었으나 투구 내용이 워낙 강렬했다.
이날 사사키는 총 94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중 21개가 시속 100마일(160.9㎞) 이상의 투구였다. 어마어마한 레이저 쇼였다. LA 다저스 구단 역사상 한 경기에 21개 이상의 100마일 이상 투구를 한 선수는 없었다. 올해 다저스 최고의 파이어볼러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선배 오타니 쇼헤이조차 이런 경기를 펼친 적은 없었다.
이날 사사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무려 100.1마일(161㎞)이 나왔다. 일본 시절 160㎞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활약했으나 정작 메이저리그 진출 후 기대만큼 구속과 회전 수가 나오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던 사사키가 드디어 자신의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아시아 선수가 이 정도 파이어볼 쇼를 펼칠 수 있는 것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앞으로 이런 투구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사사키는 더 이상 100마일을 유지할 수 없다”는 회의론자들의 시선을 깨뜨리기에는 충분했다.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이제는 공인구 또한 충분히 적응했고, 여기에 투구 밸런스도 계속 교정하고 있는 만큼 ‘파이어볼러’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시간은 충분히 남아 있다.
그런데 구속 외에 한 가지 더 화제를 모은 것이 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많은 이들이 눈여겨본 것이었다. 바로 사사키의 글러브였다. 색깔과 브랜드의 차이는 없지만, 외형의 차이가 있었다.
사사키는 그간 왼손의 검지가 노출된 글러브를 끼고 나왔다. 사실 이는 특별하지 않은 게 상당수 투수들이 이런 글러브를 선호하는 점이 있다. 하지만 18일은 달랐다. 18일 끼고 나온 글러브는 이전 글러브보다 조금 더 컸고, 여기에 검지가 보이지 않는 형식의 글러브였다.
글러브가 커지면서 왼손은 물론 자연스럽게 던지는 오른손 또한 글러브 속으로 더 들어가는 형태가 됐다. 일부에서는 사사키가 상대에게 노출되는 버릇을 최대한 감추기 위해 글러브를 바꿨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한다. 갑자기 시즌 중 글러브를 바꿀 이유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실제 사사키는 근래 구종이나 버릇이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2루 주자들이 사인을 훔쳐 타자에게 전달한다는 의혹이 있었다. 이에 대해 다저스 코칭스태프도 따로 논평을 내놓은 적이 있을 정도다. 사인 훔치기는 분명 스포츠맨십에 어울리는 행위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당한 팀이 바보”라는 인식도 널리 퍼져 있는 게 사실이다.
무엇이 사사키의 이날 100마일 강속구를 이끌었는지는 조금 더 분석해야겠지만, 어쨌든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중 뭔가의 조정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사사키는 올 시즌 숱한 비판에서 불구하고 다저스 코칭스태프의 보호 속에 17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3승5패 평균자첵점 4.98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확연히 달라진 성적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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