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이런 외국인 데려오다니… 프런트 일처리 1등, 현장도 1등 마무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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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에 들어가면서 10개 구단 모두는 다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들어간다. 그리고 10개 구단 모두가 그 계획대로 시즌을 운영하지 못한다. 1등이나 10등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계획이 틀어졌을 때 ‘플랜B’를 얼마나 빠르고 적절하게 실행시키느냐, 자원이나 정보력 등에서 그 준비가 되어 있느냐에서 대다수 팀들의 성패가 갈린다. 특히나 현장에서 어떻게 손을 대기 힘든 외국인 선수의 변수라면 프런트의 역량이 굉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외국인 농사가 시즌을 좌우하는 KBO리그 현실에서 프런트 역량 차이는 시즌에 큰 꽤 차이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삼성이 올해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박진만 감독을 비롯한 현장 코칭스태프의 공도 크지만, 이를 적절하게 뒷받침한 프런트의 공도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나 틀어진 외국인 구상을 바로잡는 능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냥 되는 결과는 없다는 점에서 그간의 고민과 노력을 짐작케 한다.
사실 삼성의 올해 가장 큰 기대주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구위파 투수로 인정을 받았던 맷 매닝이었다. 제구력에 다소간 물음표는 있었지만 시속 150㎞ 중반에 이르는 빠른 공을 비롯한 구위는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런 매닝이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판부터 팔꿈치를 잡고 쓰러지면서 팀에 초비상이 걸렸다. 수술을 해야 했고, 시즌은 그대로 끝이었다.
전력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엄청난 손실을 본 가운데, 삼성은 시즌 개막 전부터 닥친 이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가야 했다. 당시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었을 때로, 당연히 모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위해 달리던 시기라 마땅히 대체 외국인 선수를 뽑기 어려웠다. 그 시점 한국행을 희망하는 선수의 수준이 높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그러자 삼성은 일단 잭 오러클린을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해 시간을 벌었다. 영입 당시 기대치는 크지 않았으나 흙속의 진주였다. 6주 계약을 반복한 오러클린은 시즌 17경기에서 83⅓이닝을 던지며 5승5패 평균자책점 4.86의 성적을 남겼다. 막판으로 갈수록 힘이 부치는 양상은 있었지만 적어도 경기를 만들어주는 선발 투수의 몫을 하며 삼성이 위기를 넘기는 데 결정적인 공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삼성은 오러클린 덕에 옵트아웃 시장까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을 벌었고, 결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제법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크리스 페덱을 영입할 수 있었다. 페덱은 일본 구단들의 관심도 받았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지만 오랜 기간 공을 들이고 또 KBO리그의 성공 사례를 잘 설명한 삼성 프런트의 승리로 끝났다.
페덱은 메이저리그 통산 132경기에 나갔는데 이중 선발 등판이 119경기에 이를 정도로 철저히 선발로 큰 선수였다. 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빅리그 32승을 거뒀다. 그런 페덱은 기대대로 첫 등판이었던 18일 대구 롯데전에서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자신의 경력이 괜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위기는 또 있었으니 팀의 에이스로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킨 아리엘 후라도의 부상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여기서도 준비가 되어 있었다. 20일 역시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우완 오스틴 보스와 15만 달러에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쳤다. 빠르게 움직였고, 현재 15만 달러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 중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스 또한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빅리그 210경기에 등판한 선수고, 선발 등판도 39경기나 된다. 통산 17승20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 경력도 있는데 당시 투구 내용도 나쁘지는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스가 KBO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지만, 설사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삼성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평가는 남을 전망이다.
삼성은 20일 현재 53승33패2무(.616)의 성적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중반 이후 LG·KT와 더불어 치열한 선두 고지전을 펼쳤는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 가면서 이들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기민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인 외국인 선수 선발이 이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우승에 대한 기대감 또한 계속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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