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화 구할 구세주 곧 온다… 김경문도 끄덕인 장점, '6피치' 팔색조 향연 벌어질까 [후반기 주목 외인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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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한화는 지난 20일 팀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공식 확정했다. 19일 윌켈 에르난데스를 웨이버 공시한 것에 이어 좌완 브루스 짐머맨(31)과 최대 44만 달러(계약금 7만 달러·연봉 30만 달러·인센티브 7만 달러)에 계약했다.
에르난데스는 구위파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전체적으로 들쭉날쭉한 투구 내용을 보였고, 결국 16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4.92에 그쳤다. 중위권에 처져 반등의 동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한화는 새롭게 가세한 짐머맨의 투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장점도 가지고 있고, 경력도 풍부한 만큼 기대가 아니라 실제 팀 선발진을 이끌 든든한 카드가 되어야 한다.
사실 짐머맨은 최근 KBO리그의 외국인 선발 트렌드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는 선수다. 근래 KBO리그 구단들은 시속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구위파 투수를 찾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힘으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선수를 원하는 경우가 많고 지금도 실제 그런 흐름으로 가고 있다. 반대로 짐머맨은 구위보다는 제구와 커맨드가 더 장점인 선수다.
실제 한화도 영입 당시 “짐머맨은 신장 190㎝의 장신 좌완 투수로, 우수한 커맨드를 활용한 코너워크가 장점”이라고 소개하며 “포심의 구속은 140㎞ 중·후반대이며 슬라이더, 포크볼, 싱커, 커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던진다”고 평가했다.
좌완이라 우완보다는 구속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KBO리그 수준에서도 빠른 구속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던지는 구종이 다양하고, 모두 수준급의 커맨드를 가지고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상대와 싸울 수 있는 무기가 많은 만큼 잘 조합이 된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실제 7월 2일 당시 투구 내용(6이닝 85구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보면 짐머맨은 이날 슬라이더 30구, 커브 14구, 스플리터 11구, 싱커 11구, 포심 11구, 커터 8구를 던졌다. 패스트볼 계통으로 볼 수 있는 포심·싱커가 22구인 반면 변화구 구사 비율이 더 높았다. 스스로 변화구 구사에 자신감이 없으면 있을 수 없는 투구 내용이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스플리터·슬라이더·커터를, 좌타자 상대로는 슬라이더·커브를 주로 던졌다. 이중 슬라이더의 헛스윙 비율은 무려 42%에 이르렀다. 포심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0.1마일(145㎞), 싱커의 평균 구속은 89.3마일(143.7㎞)로 빠른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투수라고 봐야 한다. ABS존 적응이 관건이나 워낙 다양한 변화구를 원하는 곳에 꽂아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기대가 걸린다.
오랜 기간 감독 생활을 하며 수많은 외국인 선수를 봐온 김경문 한화 감독도 짐머맨의 제구력에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원래 용병은 스피드를 먼저 보는데 스피드가 아니라 제구력이 좋더라”면서 “그 정도의 제구력과 커리어가 있는데 합류해서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짐머맨의 KBO리그 데뷔전 시점은 미정이다. 다만 절차는 차근차근 해결되고 있다. 우선 취업비자 문제는 끝났다. 짐머맨은 22일 일본으로 건너가 비자 문제를 마무리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한국에 와서 피칭을 소화한다. 코칭스태프가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최대한 빠르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한화 선발진 상황이 지금 넉넉한 편이 아니라 짐머맨의 빠른 합류가 필요하다.
시차 적응 등 컨디션 관리만 무난하게 이어진다면 빠르게 등판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짐머맨은 한화와 계약하기 전 트리플A에서 꾸준하게 선발 등판을 하며 몸 자체는 예열이 되어 있는 상황이다. 7월 2일 6이닝을 던졌고, 7월 8일에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5이닝을 소화하는 등 꾸준히 5이닝 이상을 던지는 선발로 활약했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총 15번 선발 등판했는데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는 단 두 경기에 불과했다. 지금 한화에 반드시 필요한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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