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의 탄생, 그 배경에 김광현이 있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지도자로서도 확신 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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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신인 투수로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SSG 1라운더 김민준(20·SSG)은 좋은 투구와 별개로 하나의 아쉬움도 가지고 있다. 시즌 전 어깨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민준이 제대로 시즌을 시작했다면 허인서(한화)와 신인상 경쟁이 제대로 이뤄졌을 것이라 본다.
실제 김민준은 시즌 13경기에서 66⅔이닝을 던지며 6승2패 평균자책점 3.38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하는 경기가 거의 없다. 최근 9경기 중 7경기가 퀄리티스타트 등판이었다. 승운이 조금 더 따랐다면 고졸 10승에 가까이 갈 수 있을 뻔했다.
판도 잘 깔려 있었다. SSG는 시즌 전 에이스인 김광현의 어깨 수술 소식을 접했고, 예상치 못하게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에 펑크가 났다. 이때 김광현의 자리를 대신할 선수로 김민준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하필 시즌 전 어깨 통증 탓에 결장한 시간이 있었고, 올해 1군 첫 등판은 6월 9일에야 이뤄졌다. 5월부터라도 대기가 됐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드는 시즌이었다.
그런데 정작 김민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깨 부상으로 재활을 했던 시간이 자신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됐다고 믿는다. 부상 없이 그냥 시즌을 시작했다가는 지금의 성적을 낼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재활 기간 동안 하체 등 부족했던 부분을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다. 여기에 선발 투수로서 해야 할 여러 가지 부분도 배웠다고 말한다.
아마추어는 아무래도 경기가 집중되고, 그만큼 쉬는 기간도 길다. 선발 투수로 계속 나서기는 했지만 5~6일에 한 번씩 등판해야 하는 프로의 선발 투수와는 여건이 완전히 다르다. 프로 선발 투수들은 그 등판 사이의 공백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들만의 노하우와 루틴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김민준은 막상 입단해 보니 그런 측면에서 경험이 부족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오히려 재활 기간 동안 신체 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그 루틴도 배우는 시간이 있었다. SSG 퓨처스팀 관계자는 “선발로서의 루틴이 아직 정립이 안 된 상황이었다”고 돌아보면서 “오히려 백지 상태였기에 더 수월하게 경험을 채워 넣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강화 2군 시설의 코칭스태프와 선배가 도왔다. 그때 발 벗고 나선 선수가 바로 어깨 수술 후 재활을 하고 있었던 김광현이고, 또 레전드 출신 투수 코치인 배영수 코치였다.
김광현은 어깨 재활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자신의 재활 프로그램이 끝나면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강화 시설의 관계자들은 김광현이 남는 시간을 이용해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또 선수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몫을 해주길 바랐다. 김광현도 흔쾌히 구단의 부탁을 들어줬다. 김민준의 옆에서 여러 가지 조언을 했고, 특히 선발 루틴을 만드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줬다.
김민준 또한 “두 분(배영수 코치·김광현)께서는 등판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그래서 공을 던진 후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기보다는, 등판 하루 전과 이틀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당일 투구에 지장이 없을지 미리 고민하고 루틴을 짜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조언을 듣고, 또 자신만의 최적의 방향성을 고민하며 두 달의 시간을 보낸 결과 1군 무대에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김민준뿐만 아니라 김광현은 여러 후배들에게 맞춤형 조언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몫을 다하고 있다. 어깨 수술로 올해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는 못했지만, 역설적으로는 김광현이 계속 재활군에 있었기에 살아 있는 전설의 노하우가 어린 2군 선수들에게 전수될 수 있었다.
김광현이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대목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광현은 선수로서도 팀 최고의 자산이었고, 당연히 구단은 추후 김광현의 지도자 변신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다. 지도자로서도 팀 최고의 자산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김광현 또한 추후 지도자 생각을 배제하고 있지 않은 만큼 구단도 이 부분을 유심히 본다. 한 관계자는 “김광현은 큰 성공도 거뒀지만 수술 후 재활 등 여러 어려움도 경험한 선수”라면서 “지도자를 해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SSG를 위해 할 일은 앞으로도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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