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하주석 트레이드 할 수 있었던 이유… 김경문도 흐뭇, 독수리 내야 미래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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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와 한화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 팀의 3연전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1대1 트레이드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내야수 하주석을 내주는 대신, 우완 불펜 이형범을 얻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팀의 장점이었던 불펜이 올해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셋업맨이었던 한승혁이 강백호의 보상 선수로 떠났고, 마무리 김서현은 올 시즌 극심한 제구난을 보인 끝에 2군에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급기야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정우주마저 올해 성적이 크게 처지며 역시 2군에 있다. 하루하루 불펜 운영이 힘겹다. 이형범의 영입으로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투수 하나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반대급부로 하주석이 선택된 것은 꽤 놀라운 일이었다. 2012년 한화의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하주석은 오랜 기간 팀의 내야를 지킨 베테랑이다. 물론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래도 1군 경험이 풍부한 선수였다.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볼 수 있다는 활용성도 있다.
지난해 심우준의 FA 영입으로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2루로 자리를 옮긴 하주석은 반등의 시즌을 보냈으나 올해 공·수 모두에서 기대에 못 미치며 2군에 내려간 뒤 좀처럼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1군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256, OPS(출루율+장타율) 0.592에 그쳤고 수비 실책도 많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화로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예비 자원이었다.
결국 하주석을 트레이드로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선수들이 하주석의 몫을 해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목을 받는 선수는 내야수 박정현(25)이다. 제대 직후인 지난해에는 1군에 자리가 없었으나 역시 팀 내야의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고, 올해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점차 1군에서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4월 잠깐 1군에 올라왔다가 2군으로 내려간 박정현은 5월 9일 1군에 등록된 뒤 계속 1군에서 버티고 있다. 주전 선수는 아니지만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1군에서 자기 영역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 또한 박정현의 수비력 향상이 눈에 들어온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시환의 손가락 통증으로 최근 3루에 선발 출전하고 있는 박정현은 유격수와 3루 수비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 감독 또한 2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내야수들이 전체적으로 집중력 있는 수비로 버티고 있다면서 “박정현이 그래도 큰 구멍 없이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는 것 같다. 많이 훈련을 했다. 그런 선수가 나가서 기회가 왔을 때 자기 역할을 하면 그만큼 팀도 더 힘이 생기는 것”이라고 흐뭇하게 말했다.
아직 타격에서는 미지수인 점이 있고 더 검증을 받아야 하는 점도 있다. 그러나 최근 퓨처스리그에서는 타격에서도 호성적을 거뒀다. 2024년 91경기에서 타율 0.313, 2025년 40경기에서 타율 0.305, 그리고 올해도 25경기에서 타율 0.340을 기록하며 콘택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 KIA와 3연전에서는 합계 2안타 3볼넷을 기록했고, 하위 타선에서 팀 득점력에 공헌하는 장면도 있었다.
박정현은 유격수·2루수·3루수 등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주석과 조금은 영역이 겹친다. 나이는 박정현이 훨씬 젊다. 이에 박정현 등 다른 내야수들에게 더 기회를 주는 동시에, 현재 팀의 가장 큰 취약점인 불펜 보강을 하려면 결국 하주석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한화는 그 미래에 기대를 걸었고, 이는 23일 전격적인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하주석이 이적하면서 2군에 있는 젊은 야수들에게도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의 기회가 더 돌아갈 것으로 보이고, 1군에 있는 20대 선수들끼리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화가 이번 트레이드로 불펜 보강은 물론, 내야의 젊은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주고 그 기회가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까지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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