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잡은 지 1078일, 또 KIA 잡았다… NC 기대주 생존 신고, 1승 이상의 값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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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NC는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를 앞두고 씁쓸한 소식을 들었다. 팀 외국인 투수 커티스 테일러에 어깨에 부상이 발견됐다는 소식이었다.
당초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여겨 휴식 후 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봤으나 정밀 검진 결과 오른 어깨 극상근에 손상이 발견됐다. 당분간은 던질 수 없는 상태로 8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NC는 6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즉, 테일러는 향후 상태와 별개로 남은 정규시즌에는 던질 수 없을 전망이다.
NC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테일러의 올해 성적이 특급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외국인 투수 하나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이기 때문이다. 이호준 NC 감독도 서둘러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하고, 구단도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대체 외국인 선수가 당장 내일 등장할 수는 없는 만큼 그동안은 버틸 선수가 필요하다. 이 감독은 9일 선발이었던 송명기(26)에게 그 기대를 걸었다.
송명기는 입단 후 NC의 선발 로테이션에 오랜 기간 있었던 기대주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올해 제대했으나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다만 보직과 별개로 투구 수 빌드업은 어느 정도 되어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었다. 이날도 80구 정도까지는 던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상대 선발 황동하와 맞서 경기를 대등하게 만들어주길 바랐다.
그런 송명기는 이날 대활약하며 올 시즌 경력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송명기는 이날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5-4 승리와 5강 도전을 이끌었다. 송명기라는 이름 석 자에는 항상 큰 기대가 걸려 있었지만, 올해는 꾸준히 선발로 뛰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대 이상의 투구였다.
송명기는 1회를 삼자범퇴로 넘겼다. 시속 140㎞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이 좋은 움직임과 함께 존을 강타하며 기대를 남겼다. 2회에는 1사 후 나성범에게 이날 유일한 4사구를 내주기는 했으나 김선빈과 하주석을 범타로 처리하고 순항을 시작했다.
3회에는 주효상 김호령을 모두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고 힘을 냈다. 4회에도 선두 박재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박민 카스트로 나성범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고 쾌조의 출발을 이어 갔다.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맹위를 떨쳤다. 3-0으로 앞선 5회 1사 후 하주석에게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정리하고 자신의 책임 이닝을 마쳤다.
송명기의 선발승은 2023년 9월 27일 창원 KIA전(더블헤더 1경기·5이닝 5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이후 1078일 만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잠시 감추고 있던 선발로서의 DNA를 뽐낸 날이었던 셈이다. 7개의 탈삼진 또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종전 5회)였다. 모든 게 잘 풀렸고, NC를 구해냈고, 또 자신의 입지까지 굳건하게 만드는 경기였다.
이호준 감독도 “오늘 경기에서 송명기가 정말 좋은 투구를 보여주면서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오랜만에 선발 등판했음에도 5이닝을 책임져주면서 선발투수로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명기는 경기 후 “팀이 연패에서 탈출하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오늘 컨디션도 좋았고, 오랜만에 선발로 나설 수 있어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면서 “마운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많은 전략을 고민하기보다는 한 이닝씩 강하게 던지면서 매 순간 타자와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투구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포수의 사인을 믿고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졌고, 좋은 결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오늘과 같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늘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가족들 덕분에 그라운드에서 항상 힘을 얻고 있다. 또한 오늘 응원하러 멀리까지 와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NC로서는 1승은 물론 송명기의 반등까지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1승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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