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에이스와 동급 취급을 받다니, SF에서 위상 이 정도인가… “몇 안 되는 신뢰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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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프란시스코의 독특한 팀 사정과 맞물려 트레이드 루머가 끊이지 않았던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의 거취가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는 양상이다. 한때 팀 내에서 가장 트레이드 가치가 높은 선수 중 하나로 트레이드 가능성이 50%에 이른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근래 보도는 이정후의 팀 내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다.
USA투데이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유력 소식통 중 하나인 밥 나이팅게일은 27일(한국시간) 올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 소식을 업데이트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판매 불가 자원으로 못박았다고 보도했다. 나이팅게일은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파는 데는 관심이 없지만, 대신 다른 외야수인 헬리엇 라모스를 트레이드하는 것에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시작부터 망치며 결국 시즌을 접는 수순으로 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5월 당시부터 주축 선수들의 트레이드 루머가 끊이지 않았던 팀이다. 현지 언론들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좌완 로비 레이와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는 물론, 팀이 야수 고액 연봉 4총사(라파엘 데버스·맷 채프먼·윌리 아다메스·이정후)를 트레이드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처음에는 데버스·채프먼·아다메스의 이름에 시선이 모인 것이 사실이지만, 갈수록 이정후의 이름이 두각된 것은 이유가 있다. 세 선수는 남은 연봉 총액이 너무 많아 구매자로서는 부담스럽고, 여기에 한결 같이 올 시즌 성적이 그 연봉에 못 미친다는 단점이 있다. 즉, 트레이드를 하려고 해도 원하는 팀이 없거나 혹은 작은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전망이었다. 심지어 채프먼과 아다메스는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가지고 있다.
반대로 이정후는 앞선 세 선수에 비해 잔여 연봉이 적고, 올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정후는 27일 현재 시즌 96경기에서 타율 0.302, 6홈런, 37타점, 5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71을 기록 중이다. 장타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몇 안 되는 3할 타자고, 여기에 우익수 수비도 수준급이다. 더 많은 유망주를 받아올 수 있는 카드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지키고, 오히려 이정후보다 더 젊고 펀치력이 있는 라모스를 내놓기로 한다는 것은 샌프란시스코가 향후 외야의 중심축으로 이정후를 낙점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팀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을 설명하기도 한다. ‘뉴욕포스트’는 27일 나이팅게일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이정후는 유망주 브라이스 엘드리지, 선발 투수 로건 웹과 함께 이적 가능성이 낮은 선수 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세 선수는 트레이드 불가 대상이라는 것이다.
엘드리지는 향후 팀 타선을 이끌어 갈 샌프란시스코의 1위 유망주고, 웹은 말할 것도 없이 에이스에 로컬 보이라는 강력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과 함께 이정후가 묶인다는 것 자체가 샌프란시스코의 시선을 설명해준다.
‘뉴욕포스트’는 이정후를 트레이드하지 않을 이유에 대해 “27세의 이정후는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6홈런, 37타점, 51득점, 6도루를 기록 중이다”면서 “그의 낮은 삼진율과 수비 기여 능력은 일관성 없는 팀 타선에서 몇 안 되는 신뢰할 수 있는 요소”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러한 구분은 자이언츠가 로스터를 재편하는 데 사용할 용의가 있는 선수들, 그리고 잠재적인 핵심 선수를 어떻게 구분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라모스나 다른 선수들은 유망주를 수혈할 수 있다면 내놓을 선수로 분류한 반면, 웹·이정후·엘드리지는 향후 팀의 중심을 잡을 선수로 낙점했다는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라모스는 자이언츠의 미래의 일원으로 남을 만큼 젊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장기 계획에 더 잘 맞는 대가를 위해 그를 보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교했다.
이 매체는 “자이언츠는 (정규시즌) 마지막 두 달 동안 우승 도전 팀들을 도울 수 있는 베테랑들을 포함해 남아있는 로스터 대부분 선수들에 대해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멀어져 있는 것을 가만히 앉아 정당화하기 어렵습니다. 동시에, 구단은 로스터를 완전히 해체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현재로서 자이언츠의 마감일 전략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외야진이다. 이정후는 남고, 라모스는 이적이 가능하다”고 샌프란시스코의 복잡한 내부 사정을 짚었다.
실제 샌프란시스코가 설사 주축 선수들을 팔고 유망주들을 데려온다고 해도 3~4년을 바라본 리빌딩 팀이 아니다. 내년에는 다시 포스트시즌에 도전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점진적인 팀 개편도 해야 한다. 그래서 이 작업에 걸림돌이 되는 야수 고액 연봉자들을 덜어내는 데 관심이 있다는 것은 일리가 있다. 팀 정비를 하면서 내년 포스트시즌 도전에 필요한 전력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정후가 그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시선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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