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드러난 韓 축구 문제 "지면 심판만 욕먹는다" 文 심판위원장 발언 '논란'…24년째 월드컵 주심 실종 이유라고? [한국축구 청문회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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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축구계가 24년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주심을 배출하지 못한 가운데,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그 배경으로 국내 심판 환경을 언급하며 "경기에서 지면 (엉뚱하게) 심판에게 비난이 집중돼 하려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취지로 답변해 입길에 올랐다.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는 한국 심판의 국제 경쟁력과 월드컵 심판 배출 문제를 둘러싼 질의가 이어졌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FIFA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발표한 심판 명단을 언급하며 한국 심판이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FIFA는 이번 대회를 위해 주심 52명, 부심 88명, 비디오판독(VAR) 심판 30명 등 총 170명의 심판진을 선발했다.
북중미 월드컵이 사상 최초로 48개국 체제로 확장해 치러지면서 심판 수 역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한국 주부심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적지 않은 우려와 아쉬움을 샀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김영주 주심이 경기를 맡은 이후 이번 대회까지 6회 연속 월드컵 주심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올해 월드컵 심판이 약 170명에 달했는데도 한국 심판은 한 명도 선발되지 못했다"며 그 원인을 질의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국내에선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심판에 대한 비난이 집중되는 문화가 있다"며 "그 영향으로 심판을 희망하는 인력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어 한국 심판의 국제 경쟁력이 장기간 정체된 점을 언급하며 "지금의 현실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
문 위원장은 월드컵 심판 선발 '방식' 변화를 경쟁력 약화 원인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는 "2010년까지는 일본 주심과 한국 부심이 함께 월드컵에 참가하는 형태가 가능했지만, 2014년부터는 국가별 심판 트리오 체제로 운영되면서 기존 방식으론 참가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심판 선발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국내 심판계의 폐쇄적인 구조와 인맥 중심 운영 문제가 국제 심판계에도 영향을 미쳐 한국 심판이 배정받지 못한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문 위원장은 이에 대해 "그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다만 심판 육성 체계의 개선 필요성은 인정했다.
문 위원장은 "현재 시스템이 충분하다 보기는 어렵다. 젊은 심판을 조기에 발굴하고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심판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 답변했다.
이날 질의 과정에서는 문 위원장의 답변 태도를 둘러싼 언쟁도 발생했다.
청문회 오후 질의에서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심판 평가와 배정 시스템의 운영 구조를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심판을 평가하는 평가관 운영이 특정 인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심판 배정을 심의하는 위원이 자신의 (경기) 배정에도 관여하는 구조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판 배정과 평가, 교육 권한이 일부 인맥에 집중돼 있는데 이 같은 운영 방식이 카르텔 구조라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문 위원장이 답변을 시작하려 하자 김 의원은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차분한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문 위원장은 "위원님은 말씀하시고 나는 하지 말라는 말이냐. 목소리를 좀 다운시키시라 그러면"이라 맞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문 위원장 태도를 문제 삼으며 발언했고, 문 위원장은 "거기는 끼지 마시고"라 쏘아 붙여 빈축을 샀다.
이 탓에 청문회장에선 의원들과 문 위원장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후 증인의 답변 태도를 지적해 개선을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청문회는 증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위원회 질의에 따라 답변하는 자리"라며 "위원들에게 '끼지 마시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에 대해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문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심판 운영 체계뿐 아니라 과거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의원들의 질의를 받아 공방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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