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수성 위기’ 삼성 풀리지 않는 난제… 미야지는 안 바꾸나 못 바꾸나, 결정 시점 곧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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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실전 위주의 2차 캠프가 시작되고, 각 팀들의 연습 경기 일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삼성의 화두는 불행하게도 부상자였다. 기대를 걸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첫 연습 경기 투구에서 팔꿈치를 다쳐 수술대에 오르는 게 확정됐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컨디션 또한 썩 좋지 않았다.
고민은 또 있었다. 올해 리그에 도입된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일본인 출신 우완 불펜 자원인 미야지 유라(27) 또한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다. 몸 상태가 계획대로 가고 있지 않음은 분명했다. 오키나와 2차 캠프 막판 마운드에 서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했지만, 이미 삼성 외국인 담당자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일본에서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었다.
당시 팔꿈치 수술로부터 컨디션이 회복되고 있었던 ‘KBO리그 경력자’ 시라카와 케이쇼(KIA)의 투구를 보기 위해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부지런히 움직였고, 그중에는 삼성도 있었다. 그런 삼성 스카우트들의 발걸음은 계속 분주하게 이어지고 있다. 미야지가 잘 던졌다면 조금 마음이 편했을 텐데, 시즌 내내 불안한 감이 이어지며 대체 외국인 리스트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야지는 일본프로야구 경력이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일본 독립리그에서는 꽤 알아주는 투수였다. 무엇보다 최고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다. 선발진이 어느 정도 차 있었던 삼성은 일찌감치 구위파 불펜 투수를 찾고 있었고, 미야지는 그런 삼성의 수요와 잘 맞아 떨어지는 선수처럼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와 같은 투구가 이어지며 삼성은 계속해서 시장을 주시하는 형편이다. 미야지는 시즌 36경기에 나가 30⅔이닝을 던지며 1패3홀드 평균자책점 5.87로 부진하다. “필승조 한 자리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진작에 날아갔고, 근래 들어서는 제구 난조 속에 1이닝을 버티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7월 27일 2군으로 내려갔다.
삼성은 교체도 검토 중이다. 투수와 야수 전체를 놓고 어느 쪽이 가장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단계로 알려졌다. 리스트업은 충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대체 외국인 선수가 떴을 때, “삼성도 보러 왔다”는 이야기는 업계에서 꾸준히 들렸다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간 숱한 고비에도 미야지를 교체하지 않은 전력은 있다. 그래도 구위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고, 박진만 삼성 감독의 평가도 그렇게 박하지는 않았다. 다만 ‘안 바꿨다’기보다는 ‘못 바꿨다’ 쪽이 더 가까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여러 구단들이 관심을 가진 한 매물에 삼성도 스카우트를 파견했지만 해당 선수가 한국행을 고사한 사례도 있었다.
미야지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매물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삼성과 같은 시기에 고민을 하고 스카우트 작업을 한 두산과 롯데의 새 아시아쿼터 성적을 봐도 알 수 있다. 두산 타카다의 평균자책점은 5.66, 롯데 이이무라의 평균자책점은 5.27로 미야지보다 확 낫다고는 볼 수 없다. 삼성이 야수까지 눈을 넓혀 아시아쿼터를 최대한 알아보는 것도 이런 현실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미야지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교체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새 아시아쿼터 선수를 포스트시즌에 쓰려면 8월 15일까지는 등록이 되어야 하는 만큼 이제 남은 시간도 그렇게 많이 남았다고 보기 어렵다.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KT의 추격에 경기 차를 상당히 까먹은 삼성도 어쩌면 아시아쿼터 교체가 마지막 보강의 수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더 좋은 선수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무조건 교체의 명제를 고집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8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구단에서 우리 팀에 맞는, 필요한 선수를 알아보는 중이다. 확정된 것은 없다. 팩트는 구단에서 팀에 맞는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는 것이다. 미야지는 2군에서 계속 훈련한다. 아픈 게 아니니 필요하면 경기에도 나갈 것이다”면서 “일단 구단에서 최대한 알아보고 있다. 확정된 게 없어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2월 캠프부터 지금까지 내내 쌓은 리스트에서 보물을 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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