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오스틴이 타석에 있는데 고졸 루키가 안 쫄아?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특별한 재능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 1라운더 고졸 신인 김민준(20)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초반 위기를 맞이했다. 좋은 능력은 보여주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는 나이이기에, 지난 7월 17일 인천 KIA전 부진 당시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선두 홍창기에게 볼넷, 그리고 후속 타자 박해민에게 또 볼넷을 내줬다. 경기 초반 제구가 안 되는 모습이 역력했다. 얼굴에도 아쉬움이 가득 찼다. 1회 두 타자 만에 포수 조형우가 마운드에 올라가 김민준을 다독였다. 그런데 그 다음, 이 신인의 투구가 달라졌다.
타석에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인 오스틴 딘이 서 있었다. 그냥 이름 석 자, 그리고 올 시즌 기록으로도 투수를 주눅 들게 만들 수 있는 타자였다. 하지만 김민준은 전혀 굴하지 않았다. 1구부터 3구까지 패스트볼로 정면 승부를 하며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결국 풀카운트 승부에서 시속 148㎞짜리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오스틴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큰 산을 넘긴 김민준은 문정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것에 이어 문성주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SSG가 승리를 거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김민준이 1회 상대에게 실점하지 않은 것이 컸다. 가뜩이나 LG에 약한 SSG로서는 상대 팀의 기를 살려주면 곤란한 상황에 이를 수 있었는데, ‘LG 포비아’가 없는 루키는 강심장으로 해당 사항이 없음을 보여줬다.
3회 다시 오스틴을 만난 김민준은 5구 연속 패스트볼을 던지며 루킹 삼진을 잡아냈고, 5회에는 오스틴을 다시 패스트볼로 유격수 병살타 처리하면서 SSG의 기백을 보여줬다. 이날 6이닝 2실점을 기록했음에도 승리투수 요건을 챙기지 못했으나 김민준의 투구는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준은 경기 후 당시 상황에 대해 “위기 상황이긴 했지만, 타석에 있는 오스틴 선수를 상대로 내가 그동안 좋은 상대 전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복잡하게 생각하거나 피하기보다는, 내 공을 믿고 더욱 자신감 있게 승부하자고 마음먹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스틴이라는 좋은 타자를 인정하고, 대신 자신이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고졸 신인은 많다. 트래킹 데이터에 좋은 수치가 찍히는 고졸 신인도 많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고졸 신인도 많다. 하지만 기록이나 트래킹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이런 심장을 가진 선수는 결코 많지 않다.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최고 투수 중 하나로 평가를 받으며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민준은 좋은 구위와 구질은 물론, 모든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를 놀라게 한 대담한 성품으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뭘해도 하기는 할 선수”라는 칭찬이 자자했다. 올해 시즌 전 갑자기 찾아온 어깨 통증으로 예상보다 1군 데뷔가 늦어졌으나 정작 선수는 “쉬는 기간 동안 부족한 점을 더 보완했다. 오히려 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어린스럽게 말했다.
1군에 빨리 데뷔했다면 미처 찾지 못하고 놓쳤을 부분까지 착실하게 잡은 김민준은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시즌 9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4.12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김민준은 “퀄리티스타트라는 개인적인 기록은 마운드에서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오직 우리 팀이 승리하는 데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만 먼저 생각하고 공을 던졌다. 오늘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그저 기쁘다”고 말했다.
이숭용 SSG 감독을 비롯한 SSG 코칭스태프는 김민준이 내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재목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계속 경험을 주기로 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김민준은 2군행 없이 계속 로테이션을 지킬 것이라 예고했다. 시즌 초반에 쉰 덕에 끝까지 달려도 1·2군 합쳐 80~90이닝에서 관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올해 이 정도 이닝을 던져놓으면 내년에는 100이닝, 내후년에는 규정이닝 식으로 1군에 정착할 수 있다. ‘에이스 로드’가 시작됐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나고야 NOW] "살려주세요" 숙소 물 새고, 일정 공유 못 받고…日 여론도 바닥 찍었다 "AG 운영할 자격조차 없다"
2026-09-16
-
삼성에 타율 0.556 타자 있다? 단 '1분' 뛰고 눈도장 쾅!…얼마나 노력했길래, 나오면 치네
2026-09-16
-
20년 전 도하 참사 잊을 수 없으니까, 사회인 대표팀도 경계하는 류지현 감독 "변화구 좋고 환경에 익숙해" [나고야 NOW]
2026-09-16
-
이호연도 변우혁도 김도영 대체 못했다…AG 차출 하루 만에 무더기 실책, 이범호 고민 커진다
2026-09-16
-
"거의 초상집이었다고…" KIA 40홈런 슈퍼스타 부상에 화들짝, 정작 본인은 왜 화가 났을까
2026-09-16
-
산술적으로 10승도 가능한데…SSG 특급유망주 신인왕 욕심 없나? "감사하게도 목표 다 이뤘다"
2026-09-16
추천 콘텐츠
-
[나고야 NOW] '파리 金 삼총사+새로운 여자 군단' 뜬다…韓 양궁, 45년 만에 빼앗긴 '아시아 왕좌' 되찾을까
2026-09-16
-
"마줄스호 출범 후 가장 아름다운 경기" 韓농구 제대로 미쳤다…'항저우 은메달' 요르단 114-80 대파→이현중 28점 폭발, 가뿐히 4강행
2026-09-16
-
도쿄 요츠야 클럽 달군 ‘K-브리지’…김혜영 회장, 한일 교류 나선다
2026-09-16
-
국가대표 유망주부터 시니어 강자까지…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세대를 잇는다
2026-09-16
-
[나고야 NOW] 中에 6전 전패→이젠 2연승! '세계 1위' 신유빈-임종훈, 이번엔 진짜 금메달 보인다…韓 탁구 '금 2개' 도전
2026-09-16
-
[나고야 NOW] 아시안게임 선수촌에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장했다…임진왜란 일으킨 인물이 환영무대에→5년 전 '이순신 현수막'은 철거
2026-09-16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