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폭격’ 한동희-이재원, 다음은 이 선수일까… 무자비한 타구 향연, 9억 재능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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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는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두 명의 선수가 큰 화제를 모았다. 어마어마한 성적으로 “2군에는 적수가 없다”는 호평까지 모았던 거포들이었다. 이제는 사회로 나가 원 소속팀으로 복귀한 한동희(롯데)와 이재원(LG)이 그 주인공이다.
우타 거포 자원, 소속팀으로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차세대 거포, 그러나 제대로 터지는 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는 스토리가 비슷한 두 선수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역사를 바꿔놓은 ‘듀오’로 활약했다. 그런 성적을 가진 선수가 한 명만 있어도 리그를 폭격할 판인데, 두 명이나 있으니 시너지효과가 어마어마했다.
한동희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100경기(452타석)에 나가 타율 0.400, 27홈런, 1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5라는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다. 이재원 또한 지난해 퓨처스리그 78경기(352타석)에서 타율 0.329, 26홈런, 91타점, OPS 1.100으로 보조를 맞췄다. 상무 타선을 상대하는 것이 성가셨다는 각 구단 퓨처스팀 투수들의 하소연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단순히 성적만 좋은 게 아니었다. 향후 활약의 선행 지표가 되기도 하는 타구 속도에서도 두 선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록 2군 무대이기는 하지만 평균 타구 속도도 역대급이었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에 따르면 한동희의 지난해 2군 평균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50.9㎞, 이재원은 155.5㎞에 이르렀다.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2군 에릭 테임즈’가 두 명 있었다고 보면 틀리지 않는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 상무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혹은 좋은 타구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이 분야에서 또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키움의 기대주인 장재영(24)이다. 지난해 입대한 장재영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격에 전념하며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고, 제대 후가 기대되는 선수로 거듭났다.
덕수고 시절 투·타에서 모두 두각을 드러냈던 선수다. 마운드에서는 시속 150㎞를 쉽게 던질 수 있는 어깨를 가지고 있었고, 타석에서는 홈런을 펑펑 치는 거포였다. KBO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도 “투수가 낫다”, “야수가 낫다”는 의견이 분분했는데 아무리 투·타 모두에서 재능이 있어도 이렇게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선수는 장재영이 유일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다만 투수로는 제구 문제로 성공하지 못하고 타자 전향을 하는 등 잃어버린 시간이 제법 있었다. 그러나 타자 전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 52경기에서 타율 0.292, 11홈런, 26타점, OPS 1.052를 기록하며 서서히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시즌 초반 성적이 저조한 선에서 출발해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점에서 최종 성적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 실제 최근 10경기 타율은 0.348, 3홈런을 기록했다.
장재영의 올해 평균 타구 속도는 150.9㎞로, 전의산(SSG)이 전역해 1군으로 간 현재 리그 2군에서 유일하게 타구 속도 150㎞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다. 여기에 발사각도 점차 안정적인 각도를 찾아가고 있고, 뜬공이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직 변화구 헛스윙이 많다는 평가지만 이는 타석에 꾸준히 들어가며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기대를 모은다. 전역해도 20대 중반의 선수다.
키움은 현재 안우진을 필두로 하는 마운드 전력의 세대교체는 고통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다만 타선의 미래를 이끌 확실한 중심 타자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쉽다. 실제 키움이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경험이 많고 1군 경기를 만들어줄 수 있는 베테랑 타자들을 상당수 영입한 이유이자, 올 시즌 현재 리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두 명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향후 포스트시즌, 혹은 대권을 노리기 위해서는 이런 구조로 계속 갈 수 없는 만큼 장재영이 어떤 모습으로 팀에 합류하느냐는 상당히 중요하다. 마운드의 에이스만큼 키우기 어려운 것이 중심 타선의 에이스인데, 장재영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키움은 안우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대권에 도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러 방면에서 전력 보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내년 전력에 들어오는 장재영의 활약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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