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공백기 3년 2개월…맥그리거 시대, 달라진 UFC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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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은 2011년 3월 UFC 데뷔전에서 레너드 가르시아에게 트위스터로 탭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엔 마크 호미닉을 7초 만에 쓰러뜨렸다. 2012년 5월 첫 UFC 메인이벤트에서 더스틴 포이리에를 다스 초크로 잠재웠다.
옥타곤 3연승으로 2013년 2월 UFC 페더급 랭킹에서 챔피언 조제 알도, 1위 채드 멘데스, 2위 리카르도 라마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알도의 벽은 넘지 못했다. 2013년 8월 UFC 163에서 무릎 부상으로 빠진 앤서니 페티스를 대신해 알도에게 도전했다가 4라운드 어깨가 탈구돼 TKO로 졌다.
2014년 10월 스웨덴에서 복귀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 경기가 무산되고 정찬성은 2014년 10월 20일 사회 복무 요원이 됐다. 단 4경기 만에 UFC 슈퍼스타로 떠오른 정찬성은 긴 안녕을 고해야 했다.
정찬성의 공백기가 특히 길게 느껴진 건 부상으로 1년 2개월 동안 재활에만 전념하다가 사회 복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찬성은 19일 소집 해제가 되고 UFC 파이터로 돌아온다. 1987년 3월 17일생인 그는 어느덧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이 됐다. 그 사이 두 딸의 아버지가 됐다. 코리안 좀비 MMA의 선수부를 꾸려 지도자로도 성장했다. 김승구, 백승민, 홍준영 등 2세대 코리안 좀비들이 으르렁거리며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정찬성이 옥타곤을 비운 사이 UFC 페더급 정세도 급변했다. 2006년 시작한 '알도 천하'가 10년 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UFC 194에서 알도는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에게 13초 만에 KO로 졌다. 2009년 WEC 시절부터 지켜온 타이틀을 잃고 18연승도 끝났다.
벨트가 맥그리거에게 가 있으니, 코리안 좀비의 목표도 알도에서 맥그리거로 바뀌어 있다. 정찬성은 알도의 패배를 TV로 시청하고 "내 체급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날 설레게 한다). 정말 다행이다. 진짜 행복하다"고 썼다.
물론 떠버리 맥그리거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 지난 3월 네이트 디아즈와 웰터급 경기에서 맥그리거가 지자 페이스북에서 "디아즈 진짜 사랑한다. 만세다"라며 기뻐했다.
정찬성이 맥그리거를 향해 타이틀전까지 올라가려면 가시밭길을 거쳐야 한다.
1위 조제 알도, 2위 프랭키 에드가, 4위 리카르도 라마스, 5위 컵 스완슨, 7위 제레미 스티븐스, 8위 찰스 올리베이라, 9위 데니스 버뮤데즈 등 3년 전 경쟁했던 강자들이 건재하다. 불시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채드 멘데스가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랭킹에서 빠져 있을 뿐이다.
새 얼굴도 많아졌다. 정찬성이 떠날 때 상승세를 타던 맥그리거가 챔피언이 됐고, 맥스 할로웨이가 9연승을 달리며 랭킹 3위까지 올랐다. 10위 브라이언 오르테가, 11위 야이르 로드리게즈, 13위 머사드 벡틱 등은 20대 중반 젊은 강자들이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 앤서니 페티스는 체급을 낮췄고, 전 밴텀급 챔피언 헤난 바라오는 체급을 높여 페더급에 모였다.
내년 초로 전망되는 복귀전에서 어떤 상대와 맞붙을지가 중요하다. 공백기를 고려해 랭킹 밖의 상대와 조정 경기를 펼칠지, 바로 랭커와 붙어 경쟁으로 뛰어들지 결정해야 한다.
바뀐 분위기에 어느 정도 적응도 해야 한다. 맥그리거 시대에 접어들면서 옥타곤 밖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높일 줄 알아야 한다. 원하는 상대를 밝히고 경쟁자를 도발하는 건 유행이 됐다. 맥그리거나 알도는 은퇴하겠다는 으름장을 놓으며 UFC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정찬성에게 가장 자극이 되는 존재는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5,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 통증의학과)다. 현재 최두호의 랭킹은 14위. 오는 12월 11일 UFC 206에서 랭킹 5위 컵 스완슨과 맞붙는다. 지금 최두호는 정찬성이 옥타곤 3연승으로 정상권으로 치고 올라갔을 때와 비슷하다. 거칠 게 없다.
코리안 좀비와 코리안 슈퍼 보이가 페더급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 선수가 같은 체급 랭킹에 이름을 올린 적은 없다. 둘은 타이틀 도전권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정찬성은 지난 7월 계곡으로 여름휴가를 갔다. 거기서 몇 명의 아이들을 만났다. 그런데 그들은 UFC는 알아도 정찬성은 알아보지 못했다.
정찬성은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p/BIhbh3OD9QN)에서 돌 위에 앉아 있는 자신에게 겁 없이 물을 뿌리는 아이들의 동영상을 올리고 "'얘들아, 나 싸움 진짜 잘하는 아저씨야'라고 했더니 '그럼 왜 UFC에 안 나오냐'고 묻는다. 그래서 '아는 선수 누구 있냐'고 했더니 '추성훈 김동현 형님'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사실 내가 추성훈 선수'라고 했다. 아무튼 요즘은 아이들도 UFC를 안다"고 썼다.
큰 충격을 받은(?) 정찬성은 해시 태그로 '#UFC', '#코리안좀비', '#koreanzombie', 그리고 '#분발해야지'를 걸었다.
이제 분발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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