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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WC] '슈틸리케호 25인'에 보이는 두 가지 키워드 #다급 #익숙

작성일: 2016.11.01 12:13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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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 팀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11월,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부쩍 차가워진 날씨만큼이나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 대표 팀 감독을 향한 여론에도 냉기가 돌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살얼름판을 걷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4차전을 마친 현재 한국은 이란(승점 10), 우즈베키스탄(승점 9)에 이어 조 3위(승점 7)다. 자칫 잘못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 좌절이라는 냉혹한 현실에 부딪힐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급해 보였다. 사실상 '단두대 매치'로 불리는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소집한 25인 명단은 그의 다급한 심경이 엿보였다.

25명을 선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큰 틀은 3·4차전 소집 명단과 같다. 운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익숙한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새로 합류한 선수는 김창수 최철순(이상 전북) 이정협(울산) 박주호(도르트문트) 윤석영(브뢴뷔) 황희찬(잘츠부르크) 6명이다.

▲ ⓒ김종래 디자이너

#11월 새판짜기(?!)...그리고 '다급'한 슈틸리케

'갓틸리케'의 영광은 옛말이 됐다. 지난달 3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전에 보여 줬던 좋은 경기를 다시 해야 한다"는 슈틸리케 말은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슈틸리케호는 최종 예선 들어 시원한 승리를 단 한 차례도 거두지 못했다. 문제는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팀들과 경기에서도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는 점이다. 1차전부터 어려웠다. 중국전은 3-0으로 앞서다가 후반 내리 2골을 내주며 3-2 진땀승을 거뒀고, 시리아전은 득점 없이 비겼다. 카타르와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3-2로 이겼다. 이란전은 졸전 끝에 0-1로 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슈틸리케 경질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15일 우즈벡전을 만족스러운 경기력으로 이기지 못한다면 A 대표 팀은 물론 기술위원회 자체가 '새판 짜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술위가 지난달 21일 사퇴한 U-20 대표 팀 안익수(51) 감독 뒤를 이을 감독 선임을 이달 말로 미룬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안 감독 후임 선임과 관련해 "기본적인 자료는 준비하겠지만 A대표 팀은 물론 U-19 대표 팀 코칭스태프 선임 작업도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본격화될 수밖에 없다"고 한 것도 새판 짜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다급할 수밖에 없는 슈틸리케호다.

#그럼에도 선택은 '익숙'한 선수...책임은 슈틸리케 몫

슈틸리케 감독은 여론은 물론 포털사이트 댓글도 눈여겨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틸리케호를 둘러싼 냉담한 분위기를 슈틸리케 감독이 모를리 없다. 그럼에도 슈틸리게 감독은 익숙한 선수를 선택했다.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정협은 8개월여 만에 태극 마크를 달았다. '득점 선두' 정조국(18골)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던 양동현(12골) 역시 대표 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정협은 올 시즌 29경기에 나서 4골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단순 기록은 물론 경기력도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점유율을 높여 공을 장악하고 최전방 공격수에서 나오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플랜 A"라며 "그런 임무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다 보니 이정협을 선발했다"고 했다. "기회가 오지 않아 득점이 없었을 뿐"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과거의 영광'에 희망을 거는 모양새다.

윤석영과 박주호 카드도 의문부호가 남는다. 지난 9월 덴마크 브뢴비 IF로 이적한 윤석영은 첫 풀타임 출전을 지난달 27일 컵 대회에서 치렀다. 리그 경기 출전 기록은 없다. 도르트문트 선발 경쟁에서 밀린 박주호는 꾸준한 출장 기회를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

선택은 물론 결과, 그에 따른 책임까지 슈틸리케 감독에게 넘어갔다. 막다른 길에서 '내부 경쟁'을 거쳐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11일 치러질 캐나다와 친선경기 전·후반을 각각 박주호, 윤석영에게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격수 이정협과 황희찬도 마찬가지다. 이제 모든 건 15일, 우즈베키스탄전에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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