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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전북 심판 스캔들' AFC 추가 징계로 이어지나?

작성일: 2016.11.01 10:48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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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전북 현대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사건과 이에 따른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와 관련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추가 징계 여부가 한국 축구계의 민감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허정무 프로연맹 부총재는 지난달 27,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하우스에서 법무팀 관계자를 만나 구단 스카우트가 K리그 심판들과 금전 거래를 했던 전북 스캔들의 실체와 함께 전북에 올시즌 승점 9점 박탈과 벌금 1억원을 부과했다는 징계 내용을 설명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AFC는 이 자리에서 허 부총재에게 '이야기를 잘 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허 부총재의 말레이시아행은 다른 현안에 대한 협의를 위해 이루어졌다. 전북 관련 사안은 통상적인 설명 정도로 보면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AFC가 K리그의 결정을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면 통상적인 자료 수집 정도로 마무리될 것이다. 뭔가 미흡하다고 판단하면 AFC 차원에서 조치를 취할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AFC 차원의 추가 징계 등 한국 축구계가 걱정하는 방향으로 일이 커질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AFC가 전북의 '심판 스캔들'과 그 결과에 대해 인지하고 처리 방향에 대해 공식적인 검토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AFC도 전북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당초 프로연맹은 지난달 초 AFC를 방문해 이해를 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AFC는 '나중에 논의하자'며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FC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축구 관계자는 "AFC는 통상 각국 축구협회에서 문제가 될 만한 일이 발생하면 자체 조사를 하거나 해당 축구협회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다"며 "AFC가 추가 조치를 취하는 경우는 전체 사례의 10%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 사태와 유사한 사례에 대한 AFC의 명문화된 처리 방향이나 양형 기준은 없다"며 "다만 AFC는 사안의 중대성과 함께 해당 축구협회나 리그, 구단 등 사태의 당사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밝히고 재발 방지책을 세웠는지를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전북 스캔들이 AFC의 자료 수집 정도로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심판 매수'라는 사안의 성격상 AFC가 직접 칼을 뽑아 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전북 사태를 처리하는 프로연맹의 미온적인 태도와 최종 결정된 징계안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국내 축구계에서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AFC가 한국축구가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프로연맹의 상위 기구인 대한축구협회는 연맹의 징계안이 나온 뒤 정몽규 회장이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협회 수뇌부에 직접 지시했고, 연맹의 징계안을 반려해 재심하도록 하는 방안까지 논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협회는 논란이 커질 경우 한국축구 전체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연맹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삼성, FC 서울 등 7개 구단 서포터스도 지난달 10일 연맹의 징계 수위가 낮다고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했다.

만약 AFC가 전북 스캔들 대응에 직접 나선다면 두 가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첫째, AFC가 대한축구협회에 재심을 요구하는 경우다. AFC가 K리그가 결정한 징계 수위가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공을 대한축구협회로 다시 넘긴다는 뜻이다.

둘째, AFC가 직접 추가 제재를 가하는 경우다. 이 경우 AFC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전북의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박탈이다. ACL 결승에 올라 10년만에 정상을 노리고 있고, 이미 다음 시즌 본선 티켓을 확보한 전북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 전북의 ACL 출전권이 사라지면 전북의 티켓은 K리그의 후순위팀에 돌아간다. FA컵 결승전 결과에 따라 K리그 5위까지 출전권을 얻을 수도 있다.
 
전북이 아니라 K리그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AFC가 현재 4장인 K리그의 ACL 쿼터를 줄이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다음 시즌 K리그를 포함한 AFC 회원국의 ACL 쿼터는 이달 말 결정된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전북 사태가 K리그 쿼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연맹 관계자는 "허 부총재의 AFC 방문과 상황 설명은 일상적인 보고였을 뿐이다. 전북 사태에 대한 보고도 이번 출장 일정에 들어 있었지만 ACL 결승전 운영 방안, AFC 회장의 8일 K리그 시상식 참석 요청, 동아시아리그팀 CEO 회의의 한국 개최 등 더 중요한 안건이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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