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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WC] 슈틸리케의 '승부수', 이정협과 공격 2선

작성일: 2016.11.01 11:34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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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 슈틸리케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위기를 맞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논란 속에 공격수 이정협을 발탁했다.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캐나다와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25인 대표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그 중 공격수로 선발된 이정협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이번 시즌 K리그 29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만 기록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득점력이 크게 떨어진다. 더구나 이정협은 최근 소속팀 울산 현대에서 멘디에게 주전 경쟁에 밀려 주로 교체로 출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강한 압박과 수비 뒤 공간을 파고 들어야 한다"며 이정협이 점유율을 높이는 플랜A에 적합한 공격수라고 설명했다. 이정협의 발탁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원칙을 깬 선택이기 때문에 그 결과는 슈틸리케 감독의 명운과도 관련이 깊다.

현재 대표팀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세밀하지 않은 공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공격적으로 강했던 때는 수비 문제도 없었다. 패스 성공률이 높았던 경기에서는 수비 조직력도 좋았다. 문제는 패스 성공률이 낮아지고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역습을 당해 수비진이 흔들린다는 것"이라며 공격의 부진을 인정했다.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강점은 공격 2선의 공격력이다. 손흥민 구자철 지동원 이청용 등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가 대거 포진했다. 공격 2선이 힘을 발휘하려면 상대 수비 형태가 흔들려야 한다. 밀집 수비를 펼치는 팀은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간격을 좁게 유지하고 공격수가 공을 잡았을 때 빠르게 둘러싼다. 그래서 공을 일단 잡은 뒤 공격을 펼치기보다 공을 잡지 않은 '오프 더 볼' 상태에서 공간으로 직접적인 침투가 필요하다.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정협의 발탁으로 공격 2선이 살아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는 수비 뒤를 적극적으로 노리고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는 공격수다. 활동량이 많은 이정협을 따라 수비수들이 움직이면 수비 형태가 흔들리며 공간이 생긴다. 이 공간을 2선 공격수들이 활용해 답답한 공격에 활기를 찾을 수 있다. 이정협이 출전하면 그의 득점력보다도 2선의 공격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분명 이정협의 발탁은 슈틸리케 감독의 철학에 부합하는 선택이다.
 
김신욱은 슈틸리케 감독이 말한대로 높이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이번에 대표팀 대기 명단에 포함된 석현준,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 정조국은 직접 골을 노리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로 활동량에서 이정협보다 떨어진다. 종종 최전방에 나섰던 지동원은 직접 공을 받고 움직이길 즐긴다. 지금까지 대표팀엔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수비 뒤를 직접 노리는 공격수는 없었다. 이정협 발탁은 슈틸리케호의 공격 전술에 다양성을 줄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결과에 따라 평가될 수밖에 없다. 이정협을 기용하면서 2선의 공격력을 극대화한다면 슈틸리케호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월드컵 진출의 청신호를 밝히며 위기를 넘을 수 있다. 반대로 이정협이 제 몫을 못한다면 슈틸리케 감독은 깨뜨린 원칙에 대한 비난과 함께 거센 사퇴 요구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정협 발탁은 위기를 맞은 슈틸리케 감독의 마지막 승부수다.

▲ ⓒ김종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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