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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 투자 없는 항저우, '홍명보 기적'도 없었다

작성일: 2016.11.01 16:1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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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항저우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기적'은 없었다. 홍명보(47)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뤼청이 2016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를 15위로 마감하며 2부 리그로 떨어졌다.

항저우 뤼청은 지난달 30일 항저우 황룡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6 중국 슈퍼리그 30라운드에서 옌볜 푸더와 2-2로 비겼다.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항저우는 8승 8무14패(승점 32)로 강등이 확정됐다.

슈퍼리그는 16개팀 가운데 하위 2개팀이 2부 갑급리그로 자동 강등된다. 2007년 1부리그에 승격한 항저우는 10년만인 2017년, 리그 시작을 2부에서 맞게 됐다.

◆ "항저우에도 기적을 선사하고 싶다." (지난 1월, 부임 기자회견)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놨다. 잠시 야인 생활을 하던 홍 감독은 첫 해외 도전 겸 프로팀 도전을 중국 항저우에서 시작했다.

지난 1월 부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난 두 번의 기적을 겪어봤다. 한 번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선수로서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것이고, 다른 한 번은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며 감독으로 동메달을 딴 것"이라며 '기적'을 말했다.

홍 감독과 항저우가 꿈꾸는 '기적'은 중위권이었다. 우승권 전력과 거리가 있는 항저우는 강등권과 격차를 벌리며 안정적으로 1부리그에 남기를 바랐다. 지난 시즌 강등권과 4점 차이에 불과했던 항저우의 현실적 목표다.

잔류 가능성은 A매치 브레이크 이후 점차 사그라들었다. 27라운드에서 광저우 푸리에 2-5로 패했고, 이후 28·29라운드를 모두 득점없이 비기면서 막판 승점을 까먹었다. 그리고 30라운드에서 '막판 뒤집기'에 실패했다.

◆ "강등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하지만 실망해서는 안 된다. 우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시즌 마지막 경기 종료 후)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홍 감독은 2부 강등이 확정된 뒤 강등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러면서도 "지금부터, 우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계속 '2부 항저우'와 함께 할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홍 감독 계약 기간은 2017년까지다. 중국 내 분위기는 '홍 감독 책임론'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는 아니다. 모기업인 뤼청 그룹의 투자가 다른 구단에 비해 미미한 상태에서 강등 책임을 온전히 감독 탓으로 돌리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중국 황사 머니'를 타고 헐크(상하이 상강), 그라치아노 펠레(산둥 루넝), 에세키엘 라베치(허베이 종지), 하미레스(장쑤 쑤닝), 잭슨 마르티네스(광저우 에버그란데) 등이 슈퍼리그를 밟았다. 하지만 항저우 뤼청의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FA(자유계약선수)도 붙잡지 못한 게 현실이다.

항저우 뤼청은 미래를 보는 팀이다. 유소년 시스템과 인프라는 중국 내 모범 사례로 알려져 있다. 한국서부터 유소년 육성에 힘써온 홍 감독은 "경기는 막 끝났다. 구단과 이야기해보진 않았지만, 난 여전히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다"며 선수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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