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염소의 저주'를 푼 해결사 엡스타인, 뒷날 명예의 전당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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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시카고 컵스는 연장 10회 8-7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꺾고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탈환하며 ‘염소의 저주’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카고의 우승에는 여러 명의 공신이 있다. 1승3패로 벼랑에 몰린 상황에서 우승을 이끈 조 매든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친 선수들이 으뜸일 것이다. 그러나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은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 테오 엡스타인(42)이다.
메이저리그는 ‘단장(General Manager)의 게임’이다. 단장을 ‘야구의 건축가(Baseball architecture)'라고 부르는 이유다. 컵스가 108년 만에 우승을 거둘 수 있도록 팀을 만든 게 엡스타인이다.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003년 현 클리블랜드 테리 프랑코나 감독과 86년 동안 이어진 ’밤비노의 저주‘를 허문 주역이다. 시카고에서는 107년 동안 이어진 ’염소의 저주‘를 푼 해결사가 됐다. 194년의 두 저주를 푼 셈이다.
미국 스포츠 사상 가장 오랫동안 이어진 두 저주를 푼 것만으로도 엡스타인의 능력은 인정받을 만하다. 엡스타인은 보스턴의 단장을 그만두고 2011년 10월 12일 컵스의 해결사로 옷을 바꿔 입었다. 시카고에서는 직책이 한 단계 오른 야구단 사장이 됐다.
그러나 컵스에서 초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부임하자마자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마이크 콰디 감독을 해고하고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 데일 스웨임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성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스웨임 감독 첫해 무려 101패를 해 1963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3년에도 66승96패로 성적은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엡스타인은 자신이 선택한 스웨임을 해고하고 릭 렌터리아(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감독으로 앉혔다. 렌터리아도 73승89패에 머물렀다, 엡스타인은 한 시즌 만에 렌터리아도 해고했다. 이유는 약체 탬파베이 레이스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강팀으로 이끈 조 매든이 감독으로 프리 에이전트가 됐기 때문이다. 컵스는 매든 영입 후 메이저리그로부터 사전 접촉 조사를 받았다.
팀은 트레이드와 트래프트로 경쟁력을 갖췄다. 현 전력을 엡스타인이 만들었다는 것은 선수 구성에서 나타난다. 트레이드 보강은 선발투수 제이크 아리에타(볼티모어 오리올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선발투수 카일 헨드릭스(텍사스 레인저스), 포수 미겔 몬테로(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루수 앤서니 리조(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애디슨 러셀(오클랜드) 등이다. 드래프트는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카일 슈와버, 프리 에이전트 영입은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 우익수 제이슨 헤이워드, 선발 존 래키, 존 레스터, 유틸리티맨 벤 조브리스트 등이다.
메이저리그 사상 구단 사장, 단장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프런트맨은 모두 28명이다. 엡스타인도 뒷날 쿠퍼스타운 멤버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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