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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연이은 강행군...클루버-밀러도 결국 사람이었다

작성일: 2016.11.03 14:25 오상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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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 클루버(왼쪽)와 앤드류 밀러는 끝내 웃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클루봇'은 끝내 웃지 못했고 클리블랜드 팬들이 기다렸던 '밀러 타임'도 없었다. 연이은 강행군에 지친 코리 클루버(30)와 앤드류 밀러(31)는 시카고 컵스의 뜨거운 타선을 막지 못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3(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서 연장 접전 끝에 7-8로 지며 6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3경기째 선발투수로 나섰던 에이스 클루버가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고 믿었던 밀러마저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무너지며 홈구장에서 컵스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클루버는 7차전 등판 전까지 포스트시즌 5경기서 41패 평균자책점 0.89의 완벽한 내용을 보여 주고 있었다4차전 승리(6이닝 1실점)를 포함해 3일 휴식 후 등판한 2경기서 11패 평균자책점 2.45로 결과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클루버에게도 9일 동안 3경기 선발 등판은 무리였다. 클루버의 올 시즌 싱커 평균 구속은 93.3마일(150km)이었지만 7차전에서 그 이상의 빠른 공은 단 4개에 불과했으며 대부분 90마일을 살짝 넘는 수준에 그쳤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며 1, 4차전 2경기 12이닝 동안 15개를 기록했던 탈삼진은 하나도 잡지 못했다. 컵스 타자들은 클루버의 공을 대부분 외야로 보냈고 결국 3개의 장타(홈런 2, 2루타 1)에 무너졌다. 

클루버의 뒤를 이어 등판한 밀러 역시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밀러는 6차전까지 팀이 치른 포스트시즌 14경기 가운데 9경기에 등판했고 17이닝 동안 262구를 던졌다. 밀러는 올해 정규 시즌에서 2이닝 등판은 4차례에 불과했으며 1경기 최다 투구 수도 36구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2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가 6차례나 됐고 30구 이상을 던진 경기도 4경기나 됐다. 밋밋해진 슬라이더와 힘을 잃은 패스트볼은 좋은 먹잇감이었고 앞선 9경기에서 8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던 안타를 4개나 내주며 2실점했다. 

클리블랜드는 8회말 컵스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6-6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장전에서 재역전을 당하며 명승부의 희생양이 됐다. 클루버와 밀러는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은 1등 공신이었지만 두 선수가 짊어진 짐의 무게는 너무도 무거웠고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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