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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S] '공항 가는 길' '이아바', 불륜의 또 다른 모습

작성일: 2016.11.06 09:09 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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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 가는 길' 김하늘(왼쪽), 장희진. 제공|스튜디오드래곤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불륜 미화 드라마가 아닙니다.”

방송 직전부터 두드러졌던 ‘불륜’ 논란 속,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PD들이 내놓았던 대답들이다. 드라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을 뿐이지 절대 불륜 미화가 아니라는 것. 하지만 시청자 앞에 드러난 면면들은 여전히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 서로 다른 불륜, ‘공항 가는 길’ ‘이아바’

‘공항 가는 길’과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하 ‘이아바’)는 비슷한 지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 보여도, 각각 다른 어조로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공항 가는 길’은 상처 받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치유해주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고, ‘이아바’는 이미 발생한 ‘불륜’이라는 결과물로부터 그 원인을 찾아 거슬러 올라간다.

두 작품에서 집중하는 내용이 다른 만큼 서로 말하고자 하는 바도 다르다. ‘공항 가는 길’은 주인공 서도우(이상윤 분)와 최수아(김하늘 분)가 어떤 인연으로 연결돼 있는지에 대해 거듭 말한다. 서도우의 딸 애니, 서도우의 어머니, 공항, 유품 등 수없이 많은 씨줄과 날줄이 얽혀 두 사람을 관계 짓게 했고, 결국 필연적으로 서로에게 마음이 향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서도우와 최수아가 이미 결혼한 유뷰남, 유부녀라는 사실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공항 가는 길’이 대등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 ‘이아바’는 부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더욱 집중한다. ‘이아바’ 주인공 도현우(이선균 분)는 자신이 가정에 충실한 남편, 그리고 아빠라 생각한다. 자신의 아내 정수연(송지효 분) 또한 그런 사람이라 믿고 있다. 특히 도현우를 비롯한 그의 주위 사람 대다수가 ‘불륜’을 나쁜 행동, 서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부가 행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가둬놓는다. 

사람의 관계에 집중한 ‘공항 가는 길’이나 부부의 책임과 역할에 집중한 ‘이아바’나, 조금씩 다른 모습이지만 결국엔 ‘불륜’이다.

▲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송지효(왼쪽), 이선균. 제공|JTBC, 드라마하우스

◆ 결국에는 정당성 부여?

문제는 두 작품이 인물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생긴다. ‘공항 가는 길’은 거듭 말했듯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집중하고, 상처 받은 인물들이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불륜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가정이 있는 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누기 때문이다.

‘공항 가는 길’은 가정이 있는 남녀에게 각자의 상처를 부여하면서 정당성을 만들어준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준 것. 최수아는 권위적인 남편에게 꽉 잡혀 살고 있고,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키기 위해 발버둥 치는 등 안쓰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서도우 또한 딸과 어머니를 잃은 슬픔, 아내 김혜원(장희진 분)의 비상식적인 행동 등으로 마음의 위안을 찾고자 했다. 이는 불륜을 정당화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

‘이아바’ 또한 마찬가지다. 이제 막 4회까지 방송된 ‘이아바’는 아내의 바람을 목격하는 남편 도현우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아내의 바람을 알고 이혼까지 요구한 도현우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도현우는 익명의 댓글러의 조언을 따르고자 한다. ‘나에게는 잘못이 없는지’를 생각해보고자 한 것. 도현우는 아내가 바람을 피게 된 이유를 알고자 할 테고, 거기서 부부 사이의 문제점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점 또한 정당성이다.

결국에는 ‘불륜 미화 드라마’라는 꼬리표가 붙게 된 ‘공항 가는 길’과 ‘이아바’.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 인물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논란을 타파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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