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 40억 벽…나지완에게는 다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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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가 다른 포지션과 비교해 떨어진다. 수비 점수가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올 시즌 지명타자 승리 기여도(fWAR)는 33.8로 1루수를 제외한 야수 포지션 가운데 가장 낮다. 유일하게 40이 안 된다. 1루수는 수비 점수에서 마이너스 평가가 나온다.
KBO 리그에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시작한 2000년 이후 지명타자의 총액 15억 원 이상 계약은 2001년 김기태(삼성, 4년 18억 원)를 시작으로 모두 6건. 2014년 롯데로 옮긴 최준석의 4년 35억 원이 최고액이다. 홍성흔은 2008년 타율 0.331를 기록하고 그해 겨울 4년 30억 원에 롯데와 계약했다. 같은 해 타율 0.315를 기록한 외야수 이진영보다 14억 원 적다.
나지완은 지명타자 FA 계약 새역사를 쓰려 한다. 신일고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KIA에서 데뷔해 9시즌을 보내고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었다. 2009년 SK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결승 끝내기 홈런으로 인기 선수 대열에 올랐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올 시즌 팀 중추로 활약했다.
나지완의 가장 큰 가치는 리그에서 희소성 있는 오른손 강타자라는 점이다. 신인 시절부터 30홈런 100타점이 가능한 재목으로 평가 받았다. 체구에 걸맞지 않게 스윙이 간결하고 선구안이 좋다. 수비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말을 듣지만 5시즌 좌익수로 뛰었다. 본인 스스로 "수비를 못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이 원한다면 기꺼이 어느 포지션이든 나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나지완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가 되기 전 마지막 해인 만큼 최고의 성적을 남겨 시장에서 내 가치를 판단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25홈런 9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wRC+(득점 생산력)가 158로 최형우 에릭 테임즈 김태균 김재환에 이어 리그 5위다. 삼진/볼넷 비율 0.94(리그 11위)로 농익은 선구안을 증명했다.
내년에 32세로 선수 생활 절정기를 맞는다. 4년 이상 장기 계약에 걸림돌이 없다. 2013년 롯데에서 두산으로 옮긴 홍성흔은 36세에 4년 31억 원 계약을 챙겼다. 시장 규모와 젊은 나이를 고려하면 더 큰 계약이 가능하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은 물론 중심 타자 나지완의 잔류가 이번 FA 시장 최우선 목표다. 이미 나지완과는 한 차례 만나 잔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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