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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굿바이' 76경기서 알려준 선수의 가치

작성일: 2015.03.31 21:11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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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김덕중 기자] 차두리가 76번째 A매치를 뛰었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 그가 흘린 눈물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틸리케호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선발 오른쪽 수비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약속대로 43분의 플라잉타임을 기록했다. 35살의 적지않은 나이에도 전매특허인 피지컬, 위협적인 오버랩에서 뉴질랜드 선수들을 압박했다. 대표팀 은퇴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2015년 3월 31일 현재 차두리의 경쟁력은 여전했고 그는 하프타임 은퇴식을 통해 "잘 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하려했던 선수였다"고 말해 팬들의 가슴을 적셨다. 

차두리는 2001년 11월 세네갈전을 통해 대표팀에 데뷔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썼고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 빌레펠트,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프라이부르크 등에서 뛰었다. 또한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해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현재는 FC서울 소속이다. 이적이 유독 잦았는데 이는 오롯이 차두리의 의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차두리는 적지않은 팀에서 소속 클럽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주진 못했다.

아버지 차범근 감독과 비교되기 일쑤였다. 한국 만이 아니었다. 독일에서 차범근 감독의 존재감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차두리의 속앓이를 짐작키 어렵지 않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고 유럽무대에서 '게겐프레싱'을 유행시킨 위르겐 클롭 감독은, 마인츠 시절 차두리를 공격수에서 측면 수비수로 전향시켰다. 완전한 사이드백으로 거듭나기 위해 차두리가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을지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실패시 되돌아올 온갖 비난과 수모를 두려워했을 지도 모른다.

차두리는 지난 해 12월 K리그 클래식 대상 시상식에서 인상깊은 인터뷰를 남겼다. 그는 "한국축에서 차범근의 아들로 태어나 인정을 받는다는 게 굉장히 힘들다. 오늘 자리가 그런 자리가 된 것 같아 굉장히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 곁을 떠나는 차두리는, 아버지처럼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진 못할 지 모른다. 그러나 축구선수 차두리 하면 연상되는, 상대선수를 잇달아 쓰러뜨리며 질주하는 그만의 플레이를 아마도 팬들은 영원히 잊지 않으리라.

[사진] 차두리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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