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칼럼] 표도르 미국 복귀…상대는 UFC 출신 미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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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는 "스캇 코커 벨라토르 대표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벨라토르는 좋은 대회다. 많은 팬들도 내가 벨라토르에서 싸우기를 원한다고 말해 줬다. 최고의 파이터들이 벨라토르에 있다. 기회를 준 스캇 코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 표도르는 어떻게 지냈나?
2008년 프라이드가 문 닫은 후, 표도르는 러시아와 미국에서 활동했다. 미국에서 3연패, 러시아에서 3연승 하고 은퇴한 표도르가 다시 오픈 핑거 글러브를 낀 것은 지난해 12월 말이다. 3년 6개월의 공백을 깨고 일본의 신생 단체 라이진의 연말 이벤트에 출전했다. 프라이드 운영진이 주축이 돼 탄생시킨 이 대회에서 표도르는 킥복서 출신 자이딥 싱을 파운딩으로 손쉽게 꺾었다.
표도르와 라이진이 맺은 계약은 1경기뿐이었다. 이후 라이진은 표도르의 두 번째 출전을 위해 노력했다. 올해 12월 연말 이벤트 출전 조건으로 200만 달러(약 23억 5,000만 원)의 파이트머니를 제시했다는 사실이 러시아 매체에서 보도됐다. 거론된 상대는 반더레이 실바였다.
표도르는 지난 6월 러시아에서 열린 유라시아 파이트 나이트(EFN) 50에서 최근 경기를 치렀다. UFC 라이트헤비급 출신 타격가 파비오 말도나도를 맞아 고전 끝에 판정으로 이겼다. 1라운드 정타를 맞고 비틀거리다가 2, 3라운드 반격해 역전승했다.
이 즈음 표도르의 UFC 진출 가능성도 다시 떠올랐다. EFN 50은 UFC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UFC 파이트 패스(www.ufcfightpass.com)에서 생중계됐는데, 경기 이후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표도르 영입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UFC의 공식 팟캐스트에 출연해 "표도르의 경기는 아주 많은 팬들이 시청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표도르의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표도르는 엄청난 맷집을 가지고 있으며 터프한 선수이다. 우리는 몇 년 동안이나 그와 협상해 오고 있다. 그의 영입이 성사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표도르의 최종 선택은 UFC가 아니었다.

표도르는 벨라토르와 다 경기 계약(Multi-fight deal)을 맺었다. 독점 계약인지, 파이트머니가 얼마인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이번 계약 소식은 지난 20일 벨라토르 165 대회 생중계 도중 공개됐다. 그런데 발표 직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표도르의 상대 미트리온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미트리온은 생방송에서 표도르가 오랜만에 본인이 즐겨입는 스웨터를 입고 깜짝 등장하기 직전까지도 "난 지금 대전 상대, 대회 개최 날짜, 대회 개최 장소가 적히지 않은 계약서에 서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미트리온은 이로부터 2일 후 미국 MMA 아워에 출연해 "사실이다. 방송에서 발표되기 직전까지도 상대가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퀸튼 잭슨, 셰인 카윈 등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벨라토르가 표도르의 출전 사실을 자신에게도 숨겼다고 강조했다.
○ 맷 미트리온은 누구인가?
미트리온은 프로 데뷔전을 UFC에서 치른 이례적인 경력의 선수다. 올해 초 자유 계약 기간을 거쳐 UFC에서 벨라토르로 이적했다. 전적은 11승 5패다. 미국미식축구리그(NFL) 출신이다.
키 190cm에 몸무게 115kg의 거구인데도 스피드와 파괴력을 겸비했다. 스텝을 가볍게 뛰다가 순간 스피드를 활용해 펀치를 꽂는 스트라이커다. 벨라토르 전적은 2전 2승 2KO.
미트리온은 '인터넷 싸움짱' 킴보 슬라이스, 미르코 크로캅을 KO시킨 가브리엘 곤자가 등에 승리한 바 있으며 벤 로스웰과 트래비스 브라운 등에게는 패배했다.
미트리온은 표도르와 경기에 대해 "끝내 주네. 인생에 절대 안 올 찬스다. 그는 말이 필요없는 남자(he is the man)"라고 말했다.
○ 경기는 어떤 조건으로 치러지는가?
벨라토르의 헤비급 타이틀은 현재 공석이지만 둘의 경기는 5분 3라운드 논타이틀전으로 치러진다. 스캇 코커 대표는 "헤비급 타이틀의 주인공을 가리기 위한 이벤트는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자세한 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스캇 코커는 스트라이크포스 대표 시절 헤비급 8강 그랑프리 토너먼트를 개최한 바 있다.

벨라토르는 2008년 출범한 미국의 종합격투기 단체다. 2014년 베테랑 프로모터이자 한국계인 스캇 코커가 대표로 취임한 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벨라토르의 최대 주주이자 모기업은 바이아컴(VIACOM)이다. 바이아컴은 MTV, 파라마운트, 드림웍스등을 소유한 미국의 거대 미디어 회사다.
벨라토르의 미국 현지 방송사 역시 바이아컴 소유인 미국의 케이블 채널 스파이크 TV인데, 스파이크 TV는 한때 UFC의 미디어 파트너였다. UFC 성공 신화의 시작이 된 디 얼티밋 파이터(TUF)를 방영한 채널이기도 하다. 종합격투기를 이해하고 있는 TV 채널이라는 평이다.
스파이크 TV는 표도르의 복귀전이었던 지난해 12월 라이진 연말 이벤트를 북미에서 독점 생중계한 채널이기도 하다. 또 표도르는 라이진 복귀전 확정 소식을 스파이크 TV의 벨라토르 생중계 도중 깜짝 출연해 공개하기도 했다.
벨라토르의 주요 소속선수로는 반더레이 실바, 마이클 챈들러, 마이클 페이지, 벤슨 핸더슨, 로리 맥도널드, 필 데이비스, 티토 오티즈, 차엘 소넨, 호이스 그레이시, 그리고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킴보 슬라이스 등이 꼽힌다.
○ 표도르를 영입한 스캇 코커는 누구인가?
1980년대부터 격투기 프로모터로 활동해 온 스캇 코커는 현재 세계 최고의 격투기 프로모터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스트라이크포스 킥복싱, K-1 미국 대회를 이끌었다.
2006년 스캇 코커는 본인의 첫 종합격투기 대회인 스트라이크포스를 개최하는데, 이 대회에서 미국과 캐나다 종합격투기 역사를 통틀어 당시 최다 관객수(18,265명)를 기록했다.
이후 스캇 코커는 스트라이크포스를 갖고 종합격투기 대회로는 최초로 미국의 공중파 채널인 CBS와 중계 계약을 맺는 등 혁혁한 성과를 거둔다.
론다 로우지, 케인 벨라스케즈, 다니엘 코미어, 마이클 챈들러 등이 스캇 코커가 스트라이크포스에서 발굴한 선수들이다. 미샤 테이트, 알리스타 오브레임, 댄 핸더슨, 파브리시오 베우둠 등 베테랑 역시 스트라이크포스에서 활약했다.
표도르가 스캇 코커와 연을 맺은 것도 이때다. 표도르는 스트라이크포스에서 4번의 경기를 치렀다. 이후 스트라이크포스는 2011년에 UFC의 당시 모회사였던 주파(Zuffa,LLC.)에 의해 인수됐다.

스캇 코커는 한국계다.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실제 유년 시절을 서울에서 보냈고 이태원 외국인 초등학교를 다녔으며 외가 친척들은 여전히 한국에 거주한다. 좋아하는 음식은 떡만두국.
■ 필자 소개- KBS N SPORTS 격투기(벨라토르·글로리) 해설 위원. 전 엠파이트 칼럼니스트. 중국식 냉면을 사랑한다.
<기획자 주> 스포티비뉴스는 매주 수요일을 '격투기 칼럼 데이'로 정하고 다양한 지식을 지닌 격투기 전문가들의 칼럼을 올립니다. 격투기 커뮤니티 'MMA 아레나(www.mmaarena.co.kr)'도 론칭합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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