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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한국축구 10대뉴스④] 최다 승점팀이 우승, 승격 놓친 K리그

작성일: 2016.12.08 06: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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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 서울에 역전 우승을 허용한 전북 현대 ⓒ 곽혜미 기자

올해 한국 축구의 상징색은 회색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연임 후 2기 체제 구축을 위한 잰걸음을 했고, 전북 현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10년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그러나 곳곳에서 다듬고 고칠 일들이 드러났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강행이 좌절됐고,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지도력 논란에 휘말렸다. K리그에서는 심판 매수 사건이 터졌다. 스포티비뉴스는 잿빛 구름 너머 햇살을 꿈꾸는 한국축구의 2016년을 10대뉴스로 정리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2016년 K리그 클래식에서 최다 승점을 따낸 팀이 우승을 하지 못했다. 챌린지에서는 우승팀이 승격을 하지 못했다.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는 각각 FC 서울과 안산 무궁화의 우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챌린지 무대에서 클래식 승격의 기쁨을 누린 팀은 안상이 아니었다. 2위 대구 FC의 자동 승격에 이어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강원 FC가 클래식에 합류했다.

클래식 우승팀 서울의 승점은 70점이다. 2위 전북 현대는 67점이다. 그러나 전북이 '심판 매수 사건'에 따른 승점 삭감 징계를 받지 않았다면 승점 76점으로 조기에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전북의 기세는 무서웠다. K리그 사상 최초로 무패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심판 매수 사건이 터졌다.

5월 K리그의 모 구단이 지난 2013년 심판을 매수했다는 검찰 발표가 나왔다. 구체적인 구단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후 전북으로 특정됐고 법정은 매수를 시도한 전북 스카우트에 대해 유죄를 확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9월 30일 이번 시즌 전북의 승점 9점 삭감과 벌금 1억원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징계 내용 발표 직후 K리그팬은 뜨겁게 설전을 벌였다.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었다. 국내 사례와 비교하면 지난해 심판을 매수한 경남 FC가 승점 10점 삭감, 벌금 7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경남 FC 징계를 두고도 수위가 너무 낮다는 비판이 있었다. 1년 후 이 논란이 재연됐다.

해외 사례와도 비교됐다. 2006년 이탈리아에서는 세리에A를 쑥대밭으로 만든 '칼치오폴리'가 터졌다. 당시 유벤투스는 루치아노 모지 단장이 자신의 에이전시를 통해 심판 배정 및 판정에 관련한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엄중한 징계를 내렸다. 유벤투스의 우승 기록을 삭제하고 세리에 B(2부리그)로 강등시켰다. 당초 세리에 C(3부리그)로 강등될 예정이었지만 세리에 B 강등으로 조정됐고 승점 9점 삭감과 두 시즌 우승 기록 삭제로 정리됐다.

유벤투스를 예로 들어 전북에 내려진 징계가 약하다는 여론이 있었다. 징계가 다음 시즌 시작이 아닌 이번 시즌에 바로 적용됐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연맹의 이 처분은 리그 우승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위 전북과 2위 서울이 승점 타이에서 맞붙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이 1-0으로 이기며 우승컵을 안았다. 결과가 이렇게 되자 연맹이 '심판 매수'라는 중대한 사건을 K리그 흥행 도구로 활용했다는 비판까지 쏟아졌다.

▲ 승격에 실패한 안산 무궁화 ⓒ 한국프로축구연맹

챌린지도 최다승점팀이 클래식으로 승격하지 못했다. 안산 무궁화 축구단이 승점 70점, 다득점 57점으로 순위표 가장 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자동 승격은 2위 대구의 차지였다.

경찰청 선수들로 이뤄진 안산 무궁화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안산시가 시민구단을 창단해 연고지를 떠나게 됐다. 경찰청은 아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한다.

승격권 문제가 논란이 됐다. 프로연맹의 원래 정관 제1장 2조 1항에는 ‘K리그에 신규로 참가하는 모든 클럽은 챌린지 클럽으로 가입된다. 다만 군팀을 운영하는 클럽이 자체 연고클럽을 창단할 경우 해당 군팀의 최종 성적에 따라 참가 리그가 결정된다’고 명시돼 있었다. 안산 무궁화가 승격권을 따냈을 때 규정대로라면 새로 창단된 안산 시민구단인 안산 그리너스는 클래식, 아산 경찰청 축구단은 챌린지에서 각각 뛰어야 했다.

그러나 프로연맹은 지난 9월 30일 이사회에서 안산시, 경찰축구단과 맺은 협약서의 ‘시민구단으로 전환 시 성적 이전 여부는 프로연맹 이사회의 결정에 따른다’는 조항을 근거로 
안산을 뺀 챌리지 최상위팀이 승격하고 나머지 상위 3개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으로 결정했다.

우승을 해도 다음 시즌 챌린지에서 뛰어야 한다는 결정에 사기가 떨어진 탓인지 안산 무궁화 선수들은 10월 15일 약체 충주 험멜과 경기에서 1-8로 대패해 '태업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안산 무궁화의 승격 불발은 K리그의 허술한 제도와 함께, 군경팀이라는 특수한 존재에 대한 고민, 요건을 갖추고도 승격할 수 없는 시민구단의 취약한 현실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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