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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한국스포츠 10대뉴스⑤]야구 '두산 왕조' 독주-축구 서울 전북 수원 '3각 체제'

작성일: 2016.12.09 06: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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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K리그 우승을 차지한 FC 서울 ⓒ 곽혜미 기자

한국의 2016년은 극심한 소용돌이 속에 새로운 시대를 연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한국 체육도 같은 길을 걸었다. 태풍의 눈이었다. 그러나 큰 피해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야구와 축구 등 각 종목은 변함없는 사랑 속에 소중한 싹을 키웠다. 바둑발 '알파고 신드롬' 속에서 인간과 기계, 스포츠의 정의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는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한국 스포츠의 2016년을 10개의 키워드로 정리한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2016년 시즌이 종료된 뒤 국내 프로 스포츠의 양대 산맥인 프로 야구와 프로 축구의 판도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여 스포츠 팬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프로 야구 두산 베어스는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2016년 타이어뱅크 프로 야구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왕좌에 올랐다.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그랬던 것처럼 '왕조'의 틀을 제대로 갖춰 독주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프로 축구에서는 서울이 정규 리그인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하고, 전북 현대가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랐으며, 수원 삼성이 KEB 하나은행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북의 전력이 여전히 가장 탄탄한 것으로 평가 되는 가운데 타이틀 분포에서는 '빅 3'가 각각의 영역을 확보한 '3각 체제'를 이뤘다.

▲ 2016년 프로 야구 우승 팀 두산 베어스. ⓒ 곽혜미 기자

◇ 2년 연속 우승, 두산 왕조의 시작

두산은 올해 93승 50패 1무로 2위 NC 다이노스를 9경기 차이로 멀리 따돌리고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운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해태, 현대, SK, 삼성에 이어 KBO 리그에서 다섯 번째 왕조를 열 기틀을 마련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에 걸맞게 더스틴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장원준(15승), 유희관(15승)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은 올해 프로 야구판을 호령했다. 이들이 거둔 승수를 합치면 70승으로 두산이 거둔 승리의 3분의2 이상을 책임졌다. 

타선도 완벽했다. 두산은 팀 타율 0.298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홈런(183개), 타점(877점), 안타(1504개), OPS(0,851)에서도 순위표 가장 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0.305)에서만 넥센(0.306)에 밀렸을 뿐이다. 

지난해 홈런 7개를 치는데 그쳤던 김재환이 올해 37개의 아치를 그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오재일이 27개, 닉 에반스가 24개, 양의지가 22개, 박건우가 20개의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도루는 85개로 9위에 그친 것은 두산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두산 특유의 '발야구'가 올해는 발휘되지 못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NC를 상대로 4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두산의 올해 최대 약점은 불펜으로 꼽혔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2.89, 3승 1패 18세이브로 시즌 중반부터 뒷문을 든든하게 지킨 이현승이 올해 평균자책점 4.84, 1승 4패 25세이브로 부진했다. 홍상삼이 제대 후 복귀 경기에서 호투했지만 다시 부진에 빠져 불펜은 두산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NC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두산의 불펜 공략에 집중했다. 하지만 불펜 공략은 막강한 선발에 막혀 시도조차 못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니퍼트가 8이닝 무실점, 2차전에서 장원준이 8.2이닝 1실점, 3차전에서 보우덴이 7.2이닝 무실점, 4차전에서 유희관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NC는 선발진에 막혀 두산의 불펜 투수를 구경하는 것도 힘들었다. 여기에 시즌 내내 불안했던 이현승의 구위가 올라왔고 상무에서 돌아온 이용찬이 호투를 펼쳐 불펜 문제마저 드러나지 않았다.

통합 우승 후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계약 기간 3년, 계약급 5억 원, 연봉 5억 원 등 총액 20억 원의 구단 역대 최고 대우로 재계약을 맺으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 시즌 중반 부임해 서울을 우승으로 이끈 황선홍 감독(왼쪽), 박주영 ⓒ 곽혜미 기자

◇ 극적인 역전 우승 일군 서울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서울의 리그 우승은 힘들어 보였다. 시즌 도중 최용수 감독이 장쑤로 떠났고 황선홍 감독이 부임했다.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1위와 격차도 컸다. 그러나 황 감독은 팀을 빠르게 수습해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당시 리그 1위인 전북은 10월 1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34라운드 경기에서 2-3로 지기 전까지 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전북의 기세가 워낙 강했지만 심판 매수 사건으로 승점 9점이 삭감되면서 서울에 기회가 왔다.

서울은 전북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승점 67점으로 타이를 이뤘고 시즌 최종전인 지난달 5일 전북과 맞대결에서 박주영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겨 극적인 우승을 거머쥐었다. 서울은 이번 우승으로 4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오르며 3년 연속 우승을 노린 전북의 독주를 막았다. 

서울은 FA 컵 결승에도 진출하며 '더블'을 노렸지만 수원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해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른 전북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년 만의 ACL 왕좌 탈환 '전북'

전북은 올해 심판 매수 사건으로 승점이 삭감되고 벌금 1억 원 징계를 받는 등 부침이 있었지만 ACL 결승까지 진출했고 알 아인(카타르)을 1, 2차전 합계 3-2로 꺾고 우승했다.

정확히 10년 만에 ACL 우승을 일군 전북은 8일 개막한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전북의 첫 상대는 10년 전과 같은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다. 10년 전 전북은 클럽 아메리카에 0-1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북은 첫 판을 이기면 4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맞붙는다. 유럽 챔피언과 한판 대결을 벌일 기회를 얻게 되고 리그 우승 실패와 심판 매수 사건으로 상처를 입은 팬에게 보답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한다.

▲ 2016년 FA컵 우승을 차지한 수원 삼성 ⓒ 곽혜미 기자

◇ 축구 명가 자존심 회복한 수원

수원은 축구 명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 크게 부진했다.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고 리그 7위에 그쳤다. 막판까지 처절한 강등권 싸움을 벌이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자 팬도 격분했다. 수원의 상대 팀을 응원했고 두 차례나 경기 후 구단 버스를 막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서정원 감독과 주장 염기훈이 호소해 사태가 무마됐지만 올해 수원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보여 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수원은 상처난 자존심을 FA 컵 우승으로 치유했다. 가까스로 결승에 오른 수원은 서울과 '슈퍼 매치'를 벌였다.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수원과 '더블'을 노린 서울의 강한 의지가 보인 FA 컵 결승이었고 혈투가 벌어졌다.

결승 1차전에서 수원이 서울이 2-1로 이겼다. 2차전에서는 서울이 수원에 2-1로 이겨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도 승패를 가르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각각 10명이 나선 가운데 수원이 골키퍼 키커간 대결에서 승리해 마지막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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