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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한국축구 10대뉴스⑥]태풍에서 미풍으로 끝난 전북 ‘심판 매수’ 사건

작성일: 2016.12.09 06:00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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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로축구연맹

올해 한국 축구의 상징색은 회색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연임 후 2기 체제 구축을 위한 잰걸음을 했고, 전북 현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그러나 곳곳에서 다듬고 고칠 일들이 드러났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강행이 좌절됐고,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지도력 논란에 휘말렸다. K리그에서는 심판 매수 사건이 터졌다. 스포티비뉴스는 잿빛 구름 너머 햇살을 꿈꾸는 한국 축구의 2016년을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33경기 무패 행진. 이번 시즌 2패만 기록한 팀이 우승에 실패했다.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위력적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팀을 당할 상대는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뒤집혔다. ‘심판 매수’ 사건이 터진 것이다. 

5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진출 확정의 기쁨은 느낄 수 없었다. 멜버른 빅토리와 경기를 하루 앞두고 나온 전북의 심판 매수 논란에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전북 최강희 감독과 이철근 단장은 심판 매수에 대해 사죄했다. 최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책임지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감독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고, 이철근 단장은 “감독이 아닌 단장이 책임질 문제다.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 관련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부산지검은 전북 구단 스카우트 A 씨를 2013년 심판 2명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4개월이 지났다. 부산지법은 전북 스카우트 A 씨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곧바로 움직였다. 연맹은 9월 30일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오전 10시 시작된 상벌위원회 회의는 오후 5시가 돼서야 끝났다. 허정무 프로연맹 부총재와 한웅수 사무총장, 조남돈 상벌위원장, 조영증 심판위원장, 조긍연 경기위원장은 기자회견에 참가해 징계 관련 내용을 밝혔다. 

연맹의 징계는 벌금 1억 원과 승점 9점 삭감이었다.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전북 징계의 기준을 설명했다. 전북과 유벤투스 사례를 비교했다. 유벤투스는 2006년 승부 조작 사건인 '칼치오 폴리' 사건으로 리그 강등 징계를 받았다. 

조남돈 위원장은 “유벤투스 사례는 구단 단장이 아들이 설립한 회사를 거쳐 조직적으로 심판 매수를 진행했다. 유벤투스 단장은 자기 뜻대로 판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심판실을 찾아가 소란을 피울 정도로 심판을 좌지우지했다. 이탈리아 축구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며 전북 사건을 유벤투스 사례에 견주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은 전북은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곽혜미 기자
K리그 3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했던 전북은 2위 서울과 승점 차가 5점으로 줄었다. 승점이 삭감된 전북은 분위기가 침체됐다. 상위 스플릿에 들어간 전북은 무패 행진이 33경기에서 멈췄다. 황선홍 감독 체제에 적응을 마친 FC 서울은 전북을 맹추격했다. 결국 34라운드에서 두 팀은 승점이 같아졌다.  

1년 농사가 달린 K리그 최종전. 전북은 서울 박주영에게 결승 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정규 시즌 2패에 그친 전북은 허무하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전북의 결말은 뼈아팠다. 

프로연맹은 앞으로 심판 쇄신과 개혁 정책을 강화하고 부정 방지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투명한 K리그’로 거듭나겠다는 사과문도 발표했다.

그러나 태풍으로 시작된 전북의 심판 매수 사건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논란과 함께 미풍으로 끝났다.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과 개혁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는 아직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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