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스포츠 10대뉴스⑧] 맥그리거 신드롬…김동현·정찬성·최두호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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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016년이 극심한 소용돌이 속에 새로운 시대를 연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한국 체육도 같은 길을 걸었다. '국정 농단 의혹'이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는 정국에서 체육은 태풍의 눈이었다. 그러나 큰 피해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야구와 축구 등 각 종목은 팬의 사랑 속에 소중한 싹을 키웠다. 바둑발 '알파고 신드롬' 속에서 인간과 기계, 스포츠의 정의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는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한국 스포츠의 2016년을 10개의 키워드로 정리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입이 춤을 춘다. 무하마드 알리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듯, 혀로 상대방을 농락한다.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제레미 스티븐스가 "너를 상대할 만한 선수가 바로 나"라고 도전했을 때,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가 마이크를 잡고 욕을 섞어 던진 말은 이거였다.
"저 친구는 도대체 누구냐(Who the fXXX is that guy )?"
맥그리거의 한마디에 스티븐스는 얼굴이 빨개졌다. 케이지에 오르기도 전에 KO패 했다.
말만 많은 떠버리가 아니다. 옥타곤에선 실력을 보여 준다. 지난해 12월 조제 알도를 13초 만에 쓰러뜨리고 페더급 챔피언에 오르더니 지난달 13일 에디 알바레즈도 2라운드에 눕혀 라이트급 챔피언벨트까지 차지했다. UFC 역사상 최초의 두 체급 동시 챔피언이 됐다.
전 세계에 맥그리거 열풍이 불고 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뉴스가 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맥그리거의 인기가 계속 오르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그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조회 수가 100만 건을 훌쩍 넘긴다. 기사에 댓글 릴레이가 이어진다. UFC 생중계 시청률이 고공 행진 중이다.
UFC 간판스타였던 조르주 생피에르, 존 존스 등은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었다. 그러다가 여성 파이터 론다 로우지가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UFC를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바통을 맥그리거가 이어받았다. 독특한 캐릭터로 대중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동시에 UFC가 국내에서도 프로 스포츠로 인정 받는 분위기다.
UFC는 세계에서 가장 큰 종합격투기 대회사다. 1993년 미국에서 처음 열렸을 땐 규칙이 거의 없었다. 낭심을 가격하는 것도 가능했다. 때문에 '무규칙 격투기(No Holds Barred)'로 불렸다.
스포츠로 보기 힘들었다. 너무 잔인하다는 이유로 UFC 개최를 허가하지 않는 지역이 많았다.
UFC는 생존을 위해 바뀌어야 했다. 위험한 공격을 금지했다. 2001년 북미 통합 룰을 적용하면서 오늘날의 '종합격투기(Mixed Martial Arts)'가 됐다.
2002년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UFC를 이끌기 시작하면서 상업 스포츠로 탈바꿈했다. 2005년 리얼리티 서바이벌 TV 프로그램 '디 얼티밋 파이터(TUF)'가 미국에서 히트를 쳐 세계화의 날개를 달았다.
종합격투기는 펀치와 킥으로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를 넘어뜨려 조르기나 꺾기로 제압할 수 있다. 투기 스포츠 종목 가운데 가장 개방적인 룰로 싸운다.
때문에 막싸움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곤 한다. 그러나 엄연히 룰이 존재한다. 철저히 교육받은 심판이 적절한 시점에 경기를 중단한다. 선수들은 경쟁자를 존중하고 심판의 지시를 따른다.
한국에서 종합격투기에 대한 오해를 풀어 나가는데 국내 파이터들이 한몫한다. UFC 웰터급 톱 랭커 '스턴건' 김동현은 TV에서 예능감을 뽐내며 친숙한 파이터로 자리매김했다. '파이터=무서운 사람'이라는 인식을 깼다.
정찬성과 최두호 등 세계적으로 실력을 높게 평가받는 파이터들도 UFC를 기대하게 만드는 효자들이다. 정찬성은 지난 10월 사회 복무 요원에서 소집 해제돼 내년 2월 데니스 버뮤데즈와 복귀전을 갖는다. 최두호는 11일 UFC 206에서 컵 스완슨과 맞붙는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널 맥그리거처럼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차세대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종합격투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어 내년 UFC의 인기는 더 올라갈 전망이다. 맥그리거는 내년 5월까지 아내의 출산 때문에 경기를 펼치지 않아도 입은 살아 있다. 로우지가 1년 공백을 깨고 돌아온다. 생피에르가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존스는 약물검사 양성반응 1년 징계를 마치고 여름에 경기한다. 여기에 UFC 페더급을 뒤흔들 정찬성 최두호 원투펀치가 가세한다.
UFC 때문에 국내 대회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로드 FC에 이어 TFC가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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