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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한국축구 10대뉴스⑨] 클래식 명가의 몰락, 챌린지 주름 잡은 시민 구단

작성일: 2016.12.11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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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다 우승팀 성남이 새 시즌을 K리그 챌린지에서 맞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올해 한국 축구의 상징색은 회색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연임 후 2기 체제 구축을 위한 잰걸음을 했고, 전북 현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그러나 곳곳에서 다듬고 고칠 일들이 드러났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강행이 좌절됐고,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지도력 논란에 휘말렸다. K리그에서는 심판 매수 사건이 터졌다. 스포티비뉴스는 잿빛 구름 너머 햇살을 꿈꾸는 한국 축구의 2016년을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K리그를 주름잡았던 클래식의 명가들이 대거 강등 싸움에 휘말렸다. 꿈의 무대 '클래식'을 바라보던 시민 구단은 시즌 끝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제 명성도, 역사도 아닌 실력과 간절한 마음이 승패가 가르는 때가 왔다. 2013년 K리그 챌린지 창설과 함께 시작된 승강제도 자리를 잡았다.

◇합쳐서 우승만 '16회', 수원-포항-성남의 추락

K리그에서 7회 우승한 '최다 우승팀' 성남 FC는 K리그 챌린지에서 내년 시즌을 맞게 됐다. 성남은 김학범 감독의 지휘 아래 황의조, 김두현 등이 활약하며 시즌 초반 순위표 위쪽에 이름을 올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시즌 중반 팀이 침체에 빠졌다. 김 감독이 물러나고 구상범 감독 대행 체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8경기에서 2무 6패를 거두며 결국 11위까지 떨어졌다. 무너진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한 채 강원 FC와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1,2차전 합계 1-1로 비기고 원정 골 우선 원칙에 따라 강등이 확정됐다.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도 '추락'했다. 경기 침체에 따라 모기업의 지원이 줄었다고는 하나 K리그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팀들 치곤 부진이 심각했다. 

수원은 정성룡, 오범석 등 주축 선수들이 이적하고,'해결사' 임무를 맡아야 할 이고르, 카스텔렌 같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경기 종료 직전 유난히 골을 허용해 승리를 눈앞에 뒀던 경기를 비기고, 비길 수 있는 경기를 패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순위는 떨어졌고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에서 '강등 경쟁'을 펼치게 됐다.

서정원 감독의 스리백 전환이 자리를 잡으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염기훈, 권창훈 등 부상 선수가 복귀하고 시즌 중반 임대 영입한 조나탄이 맹활약하면서 7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FA컵에서 서울과 1,2차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기며 우승을 차지해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 위안이었다. 서 감독은 FA컵 우승 뒤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힘든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

포항도 최진철 감독이 부임한 뒤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났다. 최순호 감독이 부임해 잔류는 이뤘지만 9위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성남과 최종전에서 졌다면 승강 PO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간절했던' 시민 구단, 승격의 꿈 이루다

올 시즌 K리그 챌린지는 한 치 앞이 안보이는 순위 경쟁을 펼쳤다. 시민 구단들의 선전이 돋보인 한 해였다. 승격을 이뤄 웃은 팀도 모두 시민 구단이었다. 대구 FC는 19승 13무 8패(승점 70점)로 2위에 올라 클래식으로 직행했다. 군경팀 안산 무궁화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연고 이전 관계로 승격이 좌절됐다.

강원 최윤겸 감독은 '패스 축구'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승점을 쌓았다. 강원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경남 FC와 비겨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부산 아이파크(준 PO), 부천 FC(PO), 성남(승강 PO)을 차례로 꺾고 클래식 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부천도 승강 PO 진출엔 실패했지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FA컵에서도 포항, 전북 현대 등 클래식 팀들을 꺾고 4강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실리를 챙겼다.

시즌 초반 확실한 주전과 전술을 확정하지 못해 부진했던 부산은 준 PO에서 강원에 0-1로 패했다. 기업 구단 최초로 '강등'의 아픔을 겪었던 부산은 클래식 무대 복귀를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서울 이랜드도 2년 연속 승격에 실패했다. A대표팀 경력이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전력이 전체적으로 평준화된 챌린지 무대는 쉽지 않았다. 마지막 6경기에서 연승 행진을 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쫓아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민 구단들은 전술적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주며 순위 경쟁에 나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승강제 정착, 짜릿한 승강 전쟁

2013년 K리그 챌린지의 출범으로 K리그에도 승강제가 시작됐다. 승강제가 4년째를 맞이하면서 제도 자체가 안정을 찾았다. 대구와 강원은 강등된 뒤 K리그 클래식 무대 복귀를 위해 3시즌을 챌린지에서 보내야 했다. 최초로 강등된 기업 구단인 부산도 바로 클래식 무대 복귀에 실패했다. 챌린지 무대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클래식 구단들은 챌린지 무대로 내려가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수원 FC를 1-0으로 꺾고 클래식 잔류를 확정했다. 기쁨에 겨운 팬들이 피치로 직접 내려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징계를 결정했지만 구단도, 팬도 징계를 기꺼이 수용했다. 그만큼 잔류의 기쁨은 컸다.

챌린지 팀들은 이제 클래식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배우고 있다. 수원 FC의 사례는 타산지석이 됐다. 수원은 2015시즌 공격적인 전술로 승격을 이뤘다. 승격 뒤 지나친 선수단 변화가 발목을 잡았다. 수원 FC는 시즌 초반 조직력이 떨어져 승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직력을 다진 시즌 중반부터 무시하지 못할 경기력을 보였다.

이번 시즌 승격을 이룬 대구와 강원은 팀의 주축 선수들을 유지한 가운데 전력을 보강해 내년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도전장을 던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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