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수치다. 그의 4월까지 타율은 1할8푼6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김주찬을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하게 기회를 주며 때를 기다렸다. 김주찬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버나디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의 4월 타율도 2할5푼5리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로서 기대했던 공격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김 감독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버나디나를 믿었고 그 역시 오래지 않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20(홈런)-20(도루)까지 기록하며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잡았다.
위의 두 사례는 김기태 감독이 표방하고 있는 야구 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것이다. 이른바 '동행 야구'는 올 시즌 I<IA를 관통하는 중요한 화두다.
김 감독은 좀 처럼 선수를 포기하지 않는다. 모두가 함께 가야 한다는 기반 아래 고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시즌을 끌고 간다. 때론 너무해 보일 정도로 기회를 주는 것이 특징 중 하나다.
김 감독은 특별히 잘 해 준 선수를 꼽아달라는 언론의 질문에 항상 "잘 아시면서 그러는가. 특별히 누굴 꼽을 수 없다"고 답한다.
하지만 모두가 김 감독 야구에 동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름의 확실한 기준과 원칙이 있다. 그 기준을 넘지 못하는 선수는 김 감독의 동행 야구에서도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우선은 성실성이다. 야구에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하는지를 살핀다. 그래도 안되는 선수는 어떻게든 끌고 가지만 노력하지 않는 선수는 결국 기회를 얻기 힘들어진다.
자신을 너무 드러내서도 안된다. 잘 안 풀린다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화풀이를 한다거나 하는 행동은 최악이다. 김 감독은 그런 모습을 매우 싫어한다.
그 역시 피가 끓는 남자다. 화도 잘 나는 편이다. 반은 참고 반은 표출한다. 김 감독은 "내가 좋은 코치들을 만났다. 감독이 화를 내도 선수들에게는 전달되지 않게 뒷수습을 알아서 잘 해준다"고 말했다. 코치들과 동행 야구도 성공적이라는 뜻이다.
김 감독은 "김주찬이나 버나디나 모두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다. 일단은 기술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안될 때 어떻게든 해보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안 된다고 혼자 동떨어져 있거나 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들이 있었기 때문에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도 동행 야구의 근본을 이룬다. 김 감독은 누구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준다. 일본 프로야구의 퓨쳐스팀(중.북부 지역 팀 3군 연합) 감독을 역임하며 얻은 깨달음이다.
김 감독은 "사실 아무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팀을 맡아야 했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긴지(라쿠텐) 가쿠나카(지바 롯데. 2016시즌 타격왕) 같은 성공 사례들이 나왔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다보면 결실을 맺는 선수들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팀 내 경쟁 구도가 생긴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감독이 굳이 인상쓰며 혼을 낼 필요가 없다. 감독은 혹여나 최선을 다하고도 경쟁에서 밀린 선수를 잘 챙기면 그만이다.
2군도 잘 활용한다. 써야 할 선수를 2군으로 보낼 땐 "생각을 좀 가다듬고 오라"는 메시지를 함께 전한다. 깜짝 2군행 카드도 가끔씩 쓴다. 엔트리는 빼지 않은 채 주말에 2군에 보냈다가 다음 주 초에 불러 올리는 방법이다. "감독이 실망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그래도 같이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김기태표 동행 야구는 이처럼 살벌한 생존 경쟁 속에 '관심'이라는 숨 구멍이 존재하고 있는 야구라 할 수 있다. 그 동행이 지금까지는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남을 밟고 일어서야 성공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김 감독의 '동행'은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엔 누구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관심'이 자리잡고 있다.
관련기사
- 양석환-김민식, 두 신데렐라 선수의 공통점 '겸손'
- '사자 굴' 떠난 차우찬-최형우, 삼성 만나면 어땠나
- '최악투 속 10승'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얻을 교훈
- #서울고 #97년생 #1차지명, 넥센 미래 밝힌 최원태-주효상
- '8월 첫 타점' 추신수, 타율 0.253…TEX는 2연승
- [SPO 톡] SK 최승준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우선인 시기"
- CIN 보토, 20G 연속 2출루↑…ML 신기록 '-2'
- '2G 만에 선발' 김현수, 2타수 1볼넷…시즌 타율 0.212↓
- 황재균, 1안타 1볼넷 2득점…SAC 7-6 역전승 기여
- 두산, 8월 'Mr. Doo Day' 진행…18일 KIA전 곽빈 시구
- DET 이안 킨슬러, 자신 퇴장시킨 심판에게 "야구계 떠나라"
- 김기태 감독 "임기영 복귀, 시간 조금 더 필요"
- LG 양상문 감독 "허프, 상황에 따라 중간에 나갈 수도"
- '햄스트링 부상' 한화 송광민, 1군 말소…김태연 콜업
- 조원우 감독 "윤길현 공 제대로 못 채…재활군 합류"
- SK 최항-최정 형제, 한화전 2번-3번 나란히 선발 출전
- [DL 라이브] '디스크 수술' 삼성 김기태 "육성군서 회복에 집중"
- '시즌 10호' 김주찬, NC전 선제 솔로포…3년 연속 두 자릿수 아치
- LG 차우찬, 2회-3회 위기 넘기며 kt전 6이닝 1실점
- kt 피어밴드, 또 승리 요건 놓치고 '7이닝 1실점'
- 김성민, 삼성전 2⅔이닝 3실점… 3승 무산
- '시즌 첫 선발' SK 백인식, 한화전 4이닝 4실점 '패전 위기'
- 김대우, 넥센전 3이닝 3실점… 3승 실패
- KIA 최형우, KBO 3번째 4년 연속 100타점 고지 점령
- LG 최재원, 줄무늬 유니폼 입고 첫 홈런
- SK 최정, 왼쪽 종아리 근육 경련 증세로 6회 교체
- '시즌 24호포' 스크럭스, 전 구단 상대 아치 완성
- NC 이재학, KIA전 5이닝 2실점 호투 후 승패 없이 교체
- [SPO 시선] 깔끔한 위기 관리, 차우찬은 어떻게 무사 2, 3루 막았나
- 이대호 2,161일 만에 연타석 홈런
- 보우덴 이대호에게 연타석 피홈런…시즌 4패 위기
- 한화 오간도, SK전 6⅓이닝 4실점 '7승 기회'
- 린드블럼 한국 복귀승 보인다…두산에 7이닝 2실점
- '최다 승 기회' 헥터, NC전 7이닝 2실점 호투…16승 눈앞
- 펜스 직격 안타?…이대호와 최준석 거인에겐 너무 먼 2루
- [SPO 히어로] '최고 구속 151km-3이닝 무실점' LG 허프, 복귀전 승리
- 이정후, 파울 타구 맞고 발등 통증… 도중 교체
- 조원우 감독 "린드블럼 최고의 투구…손승락 헌신 기뻐"
- [KBO 3줄 요약] '허프 3이닝 무실점 구원승' LG 짜릿한 끝내기 승리
- [SPO 시선] 돌아온 한화 하주석, 타선에 활력소 노릇 '톡톡'
- 파울 타구 맞은 이정후, 발등 단순 타박상 판정
- '오간도 7승-하주석 맹타' 한화, SK 8-5 제압
- '헥터 16승+최형우 3타점' KIA, 70승까지 '-1'…NC 5연패 수렁
- [SPO 히어로] '타점왕의 타점 쇼' KIA 3연승 이끈 3타점 최형우
- [SPO 시선] '달의 바람' 스크럭스 부활, 소원은 이뤄졌으나…
- [SPO 히어로] '2안타 3타점' 한화 하주석 "찬스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 '시즌 7승' 한화 오간도 "남은 경기 팀 승리 돕겠다"
-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 "부상 선수 많지만, 좋은 경기했다"
- LG 양상문 감독 "로니 결승타, 좋은 분위기 만들었으면"
- '끝내기' 로니 "빠른 공 노렸다"-구원승 허프 "100%에 가깝다"
- [SPO 히어로] 복귀전 승리 린드블럼 "김원중 보고 배웠다"
- 지방 팀 원정 피로,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 [SPO 시선] '무사 3루→무실점' 개인 최다승 헥터, 완벽한 위기 관리
- [SPO 톡] '마수걸이 홈런' LG 최재원 "점점 좋아지고 있어"
- '이정후 결승타 포함 3타점' 넥센, 접전 끝에 삼성 꺾고 2연승
- [SPO 시선] '결승타' 이정후 부상, 넥센의 아찔했던 순간
- [SPO 시선] 삼성, 같이 터지고 같이 침묵한 '투타 부조화'
- [SPO 히어로] '무른 창' 넥센, 오주원이라는 허리로 버텼다
- '신승' 장정석 감독, "1점차 승리 지킨 불펜 칭찬"
- [SPO톡] '부상에 놀란' 이정후, "앞으로 몸 관리에 더 신경 쓰겠다"
- [SPO톡] '승리 견인' 오주원, "불펜 힘내도록 나부터 노력"
- [SPO 프리뷰] 롯데-넥센 2연전, 양보할 수 없는 PS 티켓 경쟁
- [스포츠타임] '타이거즈 역사' 양현종, 데뷔 첫 다승왕 정조준
-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구속, 무브먼트 나빠졌지만 그는 장원준이다
- 넥센 이택근, 개인 통산 1,500안타 '-4'
- '스틸 포더 사이클' SD 마이어스, "3차례 행운이 찾아왔다"
- '62홈런 페이스' MIA 스탠튼, "넘볼 수 없는 숫자 같았는데…"
- [스포츠타임] 안 겪어보면 모를 지방팀 원정 피로
- '1이닝 퍼펙트' 오승환, 시즌 7호 홀드…STL 끝내기 패
- [KBL] 오리온, '합류 거부' 호그 대신 도론 퍼킨스 영입
- 넥센, 한현희 마무리 안착… 순위 싸움 힘 받는다
- 커쇼, 첫 시뮬레이션 게임 '2이닝 38구'…로버츠 감독 "22일 한번 더"
- '5타수 1볼넷 1타점' 추신수, 타율 0.250…TEX 3연승
- '푸이그 끝내기' 다저스 4연승 질주…다르빗슈 홈 데뷔전 '노디시전'
- SK 힐만 감독 "최정, 당분간 대타로 활용"
- '타율 1위' KIA 김선빈, 1,486일 만에 1번 타자 출격
- "못 먹어도 고(go)" 정현이 기억하는 이승엽의 한마디
- [부고]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동호 조모상
- LG 정성훈, SK전 4번-1루수…역대 3번째 2100G 출장
- LG 소사, SK전 3이닝 4실점 조기 강판 '8패째 위기'
- [부고]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장영석 조부상
- kt 정성곤 3개월째 무승…시즌 11패 위기
- SK 다이아몬드, LG전 7이닝 1실점 호투 '8승 기회'
- 레일리, 넥센전 6⅓이닝 3실점… 9승 실패
- '1회 휘청' KIA 팻딘, 두산 상대 5이닝 4실점…6패 위기
- 브리검, 롯데전 7이닝 비자책점 호투… 9승 요건
- '6이닝 1실점' 장원준, 8년 연속 10승 요건
- [SPO 히어로] '삼자범퇴 한 번' 장원준, '8년 연속 10승' 만든 노련미
- [KBO 3줄 요약] LG전 '강세' SK 다이아몬드, 7이닝 1실점 '시즌 8승'
- '8년 연속 10승 장원준' 두산, KIA 잡고 2연패 탈출
- [SPO 시선] '감' 찾은 SK 베테랑 2인, 나주환-박정권
- [SPO 히어로] '결승타' SK 노수광, '톱타자' 임무 완수
- '시즌 8승' SK 다이아몬드 "큰 목표는 PS 진출과 많이 던지기"
- SK 힐만 감독 "선발 다이아몬드, 7이닝 깔끔하게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