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한수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사진은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류한수.

[스포티비뉴스=지바, 정형근 기자] 류한수(33, 삼성생명)가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첫발을 잘 뗐다. 순조롭게 16강에 안착했다.

3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kg급 16강 결정전에서 압델말레크 메라베트(20, 알제리)를 꺾었다.

류한수는 메라베트에게 초반 힘싸움에 밀리지 않고 틈을 찾았다.

초반 기회를 잡았다. 파테르 자세에서 옆굴리기 공격을 3연속 성공해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8-0. 그대로 테크니컬 폴승을 따냈다.

류한수는 잠시 후 아프리카 최강자 모하메드 이브라힘 엘-사예드(23, 이집트)와 8강행을 놓고 겨룬다.

엘-사예드는 2019년 아프리카게임 금메달, 2016·2018·2019·2020년 아프리카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16강에 직행했기 때문에, 16강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류한수에 비해 체력 상태가 좋다.

도쿄 올림픽 레슬링 국가대표는 류한수, 김민석 단 두 명뿐이었다. 그레코로만형 130kg급 김민석이 지난 1일 탈락해 류한수만 남았다.

레슬링 국가대표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지난 5월 본선 진출권을 따기 위해 국제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었는데 여러 선수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

이 바람에 올림픽 진출을 위한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 등은 도쿄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레슬링은 올림픽 효자 종목이었다. 1976년 몬트리올에서 양정모가 금메달을 획득한 이래로 총 1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한수는 동료들의 염원과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을 어깨에 지고 매트에 오른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다. 류한수는 2013·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2014·2018년 아시안게임, 2015년·2018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이 올림픽 금메달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들지 못하고 충격 탈락한 류한수는 "선수 생활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오겠다. 목표는 금메달"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한국 레슬러는 박장순, 심권호, 김현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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