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 오너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가장 많은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27회)을 자랑하는 팀이다. 리그에서 몇 안 되는 전국구 구단이고, 양키스를 싫어하는 팬들도 이런 경력에는 한 수 접고 들어갈 정도다.

명문 팀이라고 해도 매년 우승을 할 수는 없다. 오히려 명문 팀의 조건은 매년 우승을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꾸준하게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있는 양키스는 명문 팀의 조건을 잘 충족하고 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월드시리즈 우승 가뭄이 너무 길다. 양키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2009년이었다.

오히려 21세기 들어서는 옆동네 최고의 라이벌 보스턴이 양키스보다 더 많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 사이 양키스는 12년째 무관을 이어 가고 있다. 사실 아메리칸리그 우승도 2009년이 마지막이고, 2010년 이후 지구 우승도 세 번에 머물고 있다. 보스턴, 그리고 첨단 방식으로 무장한 탬파베이에 밀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렇다고 돈을 안 쓴 것도 아니었다. 팀 연봉은 매년 1위를 다퉜다. 그럼에도 성과가 없으니 양키스 팬들이 화가 나는 것도 당연하다. 올해는 무기력한 공격으로 시즌 내내 고전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보스턴에 패하며 한 판으로 가을을 마쳤다.

팬들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애런 분 감독의 경질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이들은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편에 속하지만, 결국 궁극적인 우승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양키스 오너십은 단장과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양키스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캐시먼 단장과 분 감독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너들로부터 신뢰를 받은 캐시먼 단장은 이번 오프시즌을 적극적으로 누빌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전력 문제를 심각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팀 체질을 개편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불펜 전력은 비교적 괜찮았지만, 게릿 콜과 더불어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 갈 선발투수 하나를 더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좌완 로비 레이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대 약점이었던 야수진의 공격력 향상을 위해 대형 유격수 FA를 영입하고, 또 타선에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들과 접촉할 것이라는 게 대략적인 예상이다.

관건은 팀 연봉, 정확히 말하면 사치세다. 양키스는 사치세를 리셋하려는 움직임을 지난 몇 년간 보였다. ‘스포트랙’에 따르면 양키스가 내년에 보장해야 할 연봉은 현재 약 2억2000만 달러로, 2위 LA 다저스(약 1억9800만 달러)에 앞선 리그 1위다. 이미 3억 달러 계약 선수가 두 명(게릿 콜·지안카를로 스탠튼)이나 있는 양키스로서는 사치세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단계다.

그러나 2023년이 되면 보장해야 할 연봉이 약 1억2200만 달러 수준까지 줄어든다. 2024년에는 9300만 달러 정도다. 사치세 기준을 일시적으로 넘겨도, 추후 한도 아래로 낮춰 다시 세율을 조정하는 방법을 쓸 수 있다. 무엇보다 양키스는 우승이 급하다. 분노의 현질이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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