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보다 메달" 178cm 英 육상 '골든걸' 떴다…100m 11초00 유럽 제패→알고 보니 케임브리지 나온 '엄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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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영국 육상에 새로운 '골든걸'이 탄생했다.
에이미 헌트(24)가 유럽에서 가장 빠른 여성으로 우뚝 섰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6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선에서 11초0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2일 "헌트가 거머쥔 값진 '훈장'은 트랙 위 금메달뿐만이 아니다. 그는 세계적인 명문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위를 받은 이색 경력의 소유자"라고 전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같은 명문 여학교를 졸업한 '엘리트'이기도 한데 학업과 육상 모두에서 남다른 성취를 이뤘지만 일상에선 또래처럼 자유롭게 삶도 즐길 줄 아는 젊은 피"라고 귀띔했다.
실제 헌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와인잔을 들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그의 사진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트랙과 강의실에서는 누구보다 치열히 자신을 몰아붙이지만 밖에서는 평범한 20대 여성의 삶을 만끽하는 모습이다.
헌트는 이틀 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유럽육상선수권 여자 100m 결선에서 우승한 뒤 "난 모든 것을 원한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알면서도 그 가능성을 외면하는 사람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앞두고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면서 "정말 강한 예감이 들었다. 무엇보다 난 내 일을 사랑한다. 바로 이런 순간 때문에 이 일(육상)이 최고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 획득이란 점에서 이번 우승은 의미가 적지 않다.
헌트 역시 "내 첫 (메이저 이벤트) 금메달이다. 이제는 확실히 한 단계 올라설 때가 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78㎝의 큰 키를 자랑하는 헌트는 자연스레 2년 뒤 열리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그는 100m보다 200m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스프린터라 단거리 주자로서 성장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는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헌트는 잉글랜드 노팅엄셔 뉴어크에서 성장했다. 대처 전 총리가 졸업한 케스티븐 앤드 그랜섬 여학교를 다녔고, 공교롭게도 대처처럼 A레벨에서 화학을 공부했다. 첼로 연주에도 재능을 보였다.
이후 케임브리지대 코퍼스 크리스티 칼리지에 진학해 영문학을 전공했다. 학업과 선수 생활을 병행하면서 육상대회 출전과 후원 계약으로 얻은 수입을 학업 비용에 보태기도 했다.
2년 전 대학을 졸업했을 당시엔 자신의 SNS에 "학위 하나만큼 난 1℃ 더 뜨거워졌다(I just got one degree hotter)" 재치 있게 적어 화제를 모았다.
대학생활 역시 운동과 공부에만 매달리진 않았다. 학내 사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파티 드레스를 입은 채 와인병을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SNS에는 햇살이 내리쬐는 광장에서 와인과 여러 음료를 즐기거나, 비키니 차림으로 인피니티풀에서 휴가를 보내는 일상도 담겨 있다.
현재 헌트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기차로 약 20분 떨어진 곳에 거주하며 훈련하고 있다. 운동 외 시간에는 이탈리아 미술을 즐기는 등 자신의 관심사를 폭넓게 이어가고 있다.
운동과 학업, 예술까지 두루 즐기는 이른바 '르네상스형 인간'인 그는 지난해 자신의 좌우명을 재치 있게 소개하기도 했다.
"남자보다 메달(Medals before men)."
'남자없이 잘 사는' 스프린터로서 삶에 불만은 적어 보인다. 헌트는 "이 작은 두 다리가 내가 꿈꾸던 삶을 살게 해줬다"며 육상이 자신에게 꿈꾸던 인생을 선물하고 더 넓은 시야를 제공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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