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충격' OPS 9할인데 방출이라니…다저스에서 살아남기 이렇게 어렵다, 24세 포수 두 달 만에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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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LA 다저스 산하 더블A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포수 헤이든 길릴랜드(24)가 두 달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9할 대 OPS를 기록하고도 포수진의 치열한 내부 경쟁에 밀렸다.
다저스 마이너리그 산하 털사 드릴러스는 11일(한국시간) 길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방출되기는 어려운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번 로스터 조정은 놀랍다. 길릴랜드에서 13경기 44타석에 나서 타율 0.295, 출루율 0.380, 장타율 0.568을 기록했다. 홈런 3개와 13타점을 올렸고 OPS는 무려 0.948에 달했다.
다저스 최고 유망주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 호수에 데 파울라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다. 데 파울라의 OPS가 0.972로 길릴랜드와 차의가 거의 없다. 데 파울라가 각종 메이저리그 유망주 톱100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길릴랜드의 짧은 기간 활약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제는 성적이 아니라 자리였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포수 넬슨 키로스가 돌아오면서 털사는 포수 세 명을 로스터에 둘 필요가 없어졌다. 길릴랜드가 지난달 29일 개발 명단으로 이동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저스가 2019년 멕시코 출신 아마추어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키로스는 올 시즌 타율 0.338, 출루율 0.395, 장타율 0.866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복귀하자마자 첫 두 경기에서 9타수 5안타를 몰아치며 지난 4월 보여줬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가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또 다른 포수 프랭크 로드리게스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로드리게스는 키로스와 같은 국제 아마추어 계약 클래스에서 다저스에 합류했다. 올 시즌 털사에서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출루율 0.353, 장타율 0.453을 기록했다.
다저스로선 이미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육성해온 키로스와 로드리게스의 출전 시간을 길릴랜드에게 넘겨줄 이유가 크지 않았다. 길릴랜드가 짧은 기간 방망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음에도 결국 숫자 싸움에서 밀려난 배경이다.
길릴랜드는 테네시 테크를 졸업한 뒤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자유계약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토론토 산하 상위 싱글A에서는 OPS 0.754를 기록했다.
다저스가 지난 7월 길릴랜드를 영입했고, 길릴랜드는 새로운 조직에서 오히려 타격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러나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다저스 메이저리그 구단 상황도 길릴랜드의 방출 배경이다. 윌 스미스와 달튼 러싱까지 포수 두 명이 동시에 이탈하면서 다저스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급하게 포수 자원을 확보했다.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과거 다저스에서 뛰었던 헌터 페두시아와 벤 로트베트를 각각 트레이드로 다시 데려왔다. 로트베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스미스가 손 부상으로 빠졌을 때 다저스의 안방을 책임졌던 익숙한 자원이다.
이들의 합류로 포수진의 연쇄 이동이 일어났다. 엘리에세르 알폰소 주니어와 처키 로빈슨이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결과적으로 다저스 산하 다른 포수들이 상위 레벨에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받을 가능성도 사라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시작된 포수진 변화가 트리플A를 거쳐 더블A까지 영향을 미친 셈이다.
길릴랜드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마이너리그에서 방출되는 선수들은 성적 부진이 직접적인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길릴랜드는 정반대였다.
13경기밖에 되지 않는 작은 표본이지만 OPS 0.948이라는 결과를 냈다. 44타석에서 홈런 3개와 13타점을 올렸다는 생산력 역시 눈에 띈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기존에 투자해 온 포수 유망주들의 육성을 우선했고, 여기에 메이저리그 포수진의 부상과 트레이드에 따른 조직 내 연쇄적인 로스터 변화까지 겹치면서 길릴랜드가 설 자리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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