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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퇴출 선수가 MLB서 1점대 ERA라니… 그런데 이제 퇴출된다고? 운명의 결정 다가온다

작성일: 2026.08.13 15:54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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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알렉 감보아
▲ 보스턴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알렉 감보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롯데에서 뛰어 KBO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좌완 알렉 감보아(29·보스턴)는 어쩌면 올해 보스턴에서 가장 바쁜 선수일지도 모른다. 메이저리그 승격과 트리플A 강등을 반복하며 보스턴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롯데에서 뛰며 강력한 구위를 선보였으나 시즌 말미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며 결국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한 감보아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당연히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고,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트리플A에서 선발로도 나갔으나 시즌 초반에는 구속 저하에 시달리며 ‘데드암’ 우려까지 모았다. 메이저리그 승격 전망이 암울해보였다.

하지만 이후 구위를 회복하더니 5월 5일(한국시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승격의 감격을 누렸다. 보스턴은 당시 메이저리그 팀에서 던질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었고, 선발로 뛰며 많은 이닝도 소화할 수 있는 감보아를 예비 전력으로 불렀다. 감보아는 감격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으나 예상대로 한 경기를 던지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감보아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첫 데뷔한 선수로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한참이나 남아 있는 선수다. 보스턴은 이런 감보아의 신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마운드 불펜 소모로 던질 선수가 없을 때 감보아를 불러 1~2경기를 쓰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내 어깨가 생생한 선수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는 선수를 적극 활용하는 대표적인 방식이다.

▲ 감보아는 13일 토론토와 경기에서 승계 주자들에게 홈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낮췄다
▲ 감보아는 13일 토론토와 경기에서 승계 주자들에게 홈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낮췄다

그런 감보아는 올해 보스턴과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이 위치한 워체스터를 수없이 들락날락 거렸다. 5월 7일 내려간 뒤 6월 7일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랐고, 6월 11일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이어 7월 2일 메이저리그에 또 올라와 공을 던진 뒤 7월 7일 트리플A로 갔고, 7월 18일 메이저리그에 등록돼 다시 한 경기를 던지고 다음 날 트리플A로 갔다. 7월 23일 또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공을 던진 감보아는 7월 27일 트리플A로 강등됐다.

여기까지만 무려 올 시즌 중 5번의 승격과 5번의 강등을 경험했다. 감보아를 그렇게 쓰기 위해 보스턴이 지불한 비행기 가격만 꽤 될 법 했다. 그렇게 다시 워체스터에서 기회를 기다리던 감보아는 8월 13일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와 토론토와 원정 경기에 나섰다. 시즌 6번째 승격, 그리고 8번째 메이저리그 경기였다.

1-1로 맞선 8회 보스턴은 타이론 게레로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게레로가 부진했다. 연속 안타를 맞더니 1루수가 파울 플라이를 잡지 못하는 실책까지 나오며 고전했다. 결국 오카모토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고 리드를 내줬다. 이어 히메네스를 고의4구로 걸렀으나 클레멘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 감보아는 이미 5번의 강등 옵션을 모두 다 쓴 상황으로, 보스턴이 감보아를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려면 웨이버 절차가 필요하다
▲ 감보아는 이미 5번의 강등 옵션을 모두 다 쓴 상황으로, 보스턴이 감보아를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려면 웨이버 절차가 필요하다

1-3이 되자 보스턴은 감보아를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감보아는 스프링어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승계주자 한 명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 스트로에게 적시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승계 주자 3명에게 모두 홈을 허용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자책점은 없었다.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2.08에서 1.93으로 깎았다. 

다만 이후 감보아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 팀이 한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강등(옵션)할 수 있는 한도는 한 시즌에 5번이다. 감보아는 이미 5번을 채웠다. 6번째 마이너리그로 내릴 때는 웨이버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보스턴이 감보아를 시즌 끝까지 계속 데리고 있을 것이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당분간 데리고 있을 수 있지만, 당장 내일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 한 자리를 비우기 위해 감보아를 웨이버 공시할 수도 있다.

웨이버 공시가 되면 감보아는 타 구단들의 부름을 일단 기다려야 한다. 다른 구단에서 관심이 없을 경우 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전망이다. 보스턴이 감보아를 5번이나 승격시킨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쏠쏠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고, 평균자책점(1.93)이나 피안타율(.240)은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 어떤 결정이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 전 롯데 투수 알렉 감보아는 이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 전 롯데 투수 알렉 감보아는 이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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