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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男으로부터 소녀 지키겠다" 소신 발언 후폭풍…美 발칵→WNBA 결국 '현행 유지' 결론, 트랜스젠더 논쟁 계속된다

작성일: 2026.08.13 16:33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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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NBA가 최근 리그를 뒤흔든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자격 논란과 관련해 현행 규정을 당장 손질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 WNBA가 최근 리그를 뒤흔든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자격 논란과 관련해 현행 규정을 당장 손질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WNBA가 최근 리그를 뒤흔든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자격 논란과 관련해 현행 규정을 당장 손질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WNBA 수뇌부가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자격을 둘러싼 논란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며 "사무국은 현재 리그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선수 자격 문제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최근 WNBA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 스포츠 참가 문제를 놓고 거센 논쟁에 휩싸였다.

논란에 불을 붙인 인물은 인디애나 피버 스윙맨 소피 커닝햄(29)이다.

커닝햄은 올여름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가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히면서 "생물학적 남성으로부터 어린 소녀들을 보호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발언 직후 후폭풍이 거셌다. 리그 안팎에서 커닝햄을 향한 지지와 비판이 동시에 쏟아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까지 커닝햄을 지지하면서 스포츠계 논쟁을 넘어 사회·정치적 이슈로까지 번졌다.

NBA 출신 선수들까지 가세했다.

에네스 칸터 프리덤과 로이스 화이트는 지난주 자신들을 여성으로 '규정'하면서 WNBA 드래프트 참가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행 WNBA 선수 자격 규정을 겨냥한 일종의 항의성 퍼포먼스로 풀이됐다.

화이트는 이후 가발을 착용한 사진까지 SNS에 공개해 스스로가 '여성적인 시기(feminine era)'를 즐기고 있다 적어 공방을 더욱 키웠다.

▲ NBA 출신 에네스 칸터 프리덤과 로이스 화이트(사진)는 지난주 자신들을 여성으로 '규정'하면서 WNBA 드래프트 참가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화이트는 이후 가발을 착용한 사진까지 SNS에 공개해 스스로가 '여성적인 시기(feminine era)'를 즐기고 있다 적어 공방을 더욱 키웠다. ⓒ 영국 '데일리 메일'
▲ NBA 출신 에네스 칸터 프리덤과 로이스 화이트(사진)는 지난주 자신들을 여성으로 '규정'하면서 WNBA 드래프트 참가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화이트는 이후 가발을 착용한 사진까지 SNS에 공개해 스스로가 '여성적인 시기(feminine era)'를 즐기고 있다 적어 공방을 더욱 키웠다. ⓒ 영국 '데일리 메일'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WNBA도 움직였다.

16개 구단 단장과 사장들은 13일 '반(反)혐오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어 트랜스젠더 선수를 둘러싼 찬반론과 선수 자격 문제 등을 논의했다.

결론은 '현행 유지'였다.

WNBA는 회의를 마친 뒤 공식 성명을 통해 "현재 리그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선수 자격 문제는 없다"고 발표했다.

당장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자격과 관련해 별도의 규정을 신설하거나 기존 규정을 개정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WNBA 대변인은 '뉴욕 포스트'를 통해 "이번 회의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와 관련해 진행 중인 협의를 비롯해 온라인에서 선수들을 향해 이어지고 있는 증오와 독설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리그의 모든 이해관계자와 계속해서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신중히 접근하고 WNBA가 오랫동안 지켜 온 가치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숙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설전이 특정 집단을 공격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데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WNBA는 "이러한 주제를 다른 사람을 모욕하거나 소외시키는 데 이용하려는 악의적인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WNBA 단체협약(CBA)에는 "여성인 선수만 WNBA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성 정체성이나 출생 당시 지정된 성별에 관한 구체적인 문구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커닝햄 발언을 계기로 출전 자격을 보다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현행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캐시 엥겔버트 WNBA 커미셔너 역시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9일 '내부 메모'를 통해 리그의 기본적인 원칙을 설명했다.

엥겔버트는 "WNBA는 언제나 이 문제를 신중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그리고 리그가 오랫동안 지켜 온 가치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선수 자격 규정은 일부 다른 리그나 경기단체와 달리 노사 간 단체협상을 통해 결정된다"면서 "경기의 온전함을 지키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것은 언제나 리그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공론화를 여기서 끝내지는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엥겔버트는 "매우 복잡하고 미묘한 사안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 구단 관계자는 물론 선수협회와 밀도 높은 대화를 지속해 이어나갈 것"이라며 "추가적인 해법 모색과 의견 청취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WNBA 선수협회도 입장을 내놨다.

선수협회는 지난주 SNS를 통해 "우리는 정의와 공정, 다양성과 포용을 지지한다. 이는 선수협회를 하나로 묶고 여자 스포츠를 보호하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가치"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트랜스젠더를 포함해 어떤 개인이나 집단을 향한 증오와 학대, 악마화 또한 두려움과 분열, 피해만 키울 뿐"이라며 "어려운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지만 우리는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리그 내부에서도 반응은 엇갈린다. 중론(衆論)이 모아지지 않는 분위기다.

시애틀 스톰 센터 스테파니 돌슨과 미네소타 링크스 셰릴 리브 감독 등은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리브 감독은 지난 1일 "우리는 트랜스젠더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내게 이것은 인권의 문제다. 모든 아이에게는 스포츠를 즐길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트랜스젠더 허용 문제로 뒤숭숭한 WNBA는 사흘 전 또 다른 갈등으로 겹몸살을 앓았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흑백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 트랜스젠더 허용 문제로 뒤숭숭한 WNBA는 사흘 전 또 다른 갈등으로 겹몸살을 앓았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흑백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랜스젠더 허용 문제로 뒤숭숭한 WNBA는 사흘 전 또 다른 갈등으로 겹몸살을 앓았다.

격론 중심에 섰던 커닝햄이 시카고 스카이와 경기(90-86 인디애나 승) 도중 디조네이 캐링턴과 거칠게 충돌하면서 피를 흘린 채 코트에 쓰러졌다.

1쿼터 막판 골밑으로 돌파하던 커닝햄 얼굴을 캐링턴이 팔로 강하게 가격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캐링턴에게 플래그런트 파울 2를 선언하고 퇴장 조치를 내렸다.

커닝햄은 충돌 직후 격분해 캐링턴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동료 선수와 스태프가 만류했다. 이후 캐링턴의 퇴장이 결정되자 커닝햄과 팀 동료 케이틀린 클라크가 라커룸으로 향하는 상대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파열음은 코트 밖에서도 이어졌다.

캐링턴은 퇴장 후 라커룸에서 자신의 SNS에 인디애나 구단 계정을 태그한 뒤 "나의 퇴장은 백인 특권(WHITE PRIVILEGE)"이라 적어 흑백 갈등으로 신경전 전선을 넓혔다.

데일리 메일은 "WNBA가 올 시즌 끊임없이 거대한 공방 격류에 휩싸이고 있다"며 트랜스젠더 출전 자격 문제와 선수들을 둘러싼 잇단 충돌이 리그 안팎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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