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도 감탄한 150km 투심, 그런데 처음 던져봤다고? 롯데에 등장한 야구천재…"한 자리 하겠다" 할 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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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박승환 기자] 깜짝 호투를 펼치며 김태형 감독은 물론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눈까지 사로잡은 루키. '천재'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상황이다.
김한결은 지난 12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깜짝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투구수 83구,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당초 롯데는 선발 투수로 나균안을 예고했었는데 갑작스럽게 목에 담 증세가 찾아왔고, 이에 김태형 감독은 '루키' 김한결에게 기회를 안겼는데, 엄청난 인상을 남겼다.
데뷔 첫 등판에서 패전 투수가 된 것은 분명 아쉬움이 따르는 포인트. 하지만 김한결은 김한결은 최고 150km 투심 패스트볼(41구)과 포크(22구), 커브(10구)를 섞어 던지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롯데가 SSG를 상대로 1-9로 완패하는 과정에서 거둔 유일한 수확이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칭찬 세례를 안겼다.
사령탑은 13일 경기에 앞서 김한결의 투구에 대한 질문에 "생각 이상이었다. 내가 봤을 때 앞으로 한 자리 하겠더라. 밸런스도 좋고. 1말에 공 5개를 던지는데… 좋더라.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이었다면 자리가 없었다. 사실 2군으로 보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제 너무나 잘 던졌다. 투심도 커브도 포크볼도 그렇고, 선발로서 갖춰야 할 것을 많이 갖추고 있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렇다면 첫 등판 소감을 어떨까. 김한결은 "2군에서도 선발을 돌고 있어서, 선발로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선발 통보를 받게 돼 설레는 마음이 가장 컸다. 콜업이 됐을 때보다, 당장 선발이라고 확정을 받았을 때가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선발 등판은 오후 2시쯤에 알게 됐던 것 같다. 부모님도, 야구를 엄청 좋아하는 사촌 누나도, 친구(SSG 신지환) 부모님도 오셨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퓨처스리그에서 뛸 때 사직구장에서 던져본 경험이 있다. 처음 선발 등판을 통보받았을 때에는 엄청 떨렸었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 생각보다는 긴장이 덜 됐다. 퓨처스리그에서 만든 결과들이 있기에 내 것이 집중하고, 연습,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어제(12일) 투구는 10점 만점에 7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도 '씩씩하게 잘 던졌다'고 칭찬 해주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김한결은 12일 등판에서 투심과 포크볼로 매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는데, 막상 이 볼들을 던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김한결은 "원래는 포심을 던졌다. 그런데 스스로 포심의 구위가 안 좋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손)성빈이 형이 경기 전에 분석을 하고, 불펜 피칭을 할 때 '오늘 투심이 더 승산이 높겠다. 오늘 투심으로 가보자'고 이야기를 하더라. 사실 실전에서 투심을 이렇게 써보는 것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타자들이 훨씬 어려워하는 것이 느껴지더라. 성빈이 형의 판단이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원래도 투심을 많이 추천 받았다. 다만 시즌 중반이다 보니, 메인 구종인 패스트볼 계열을 바꾸는 것에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성빈이 형이 먼저 해보자고 리드를 해줘서 용기가 났다. 투심은 약 3주 전부터 캐치볼을 할 때 조금씩 섞어 던지다가, 퓨처스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3개 정도 던졌다. 당시 '엄청 좋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막상 써보니 내게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한결은 "바이오 메카닉적으로 나도 최민석(두산), 소형준(KT), 이준혁(NC) 형들과 마찬가지로 손이 약간 틀려있다. 그래서 포심을 던졌을 때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더라. 반듯하게 공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유형은 투심을 던지면 좋은 시너지가 나온다고 들어서 던져보고 싶었지만, 패스트볼이라서 용기가 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투심을 계속 연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크볼도 마찬가지다. 김한결이 습득한지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은 구종이다. 김한결은 지난 4월 5일부터 3주 동안 육성팀의 퍼포먼스센터를 통해 투구폼 등 메커니즘을 교정하고, 그에 맞는 구종을 장착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때 포크볼을 처음 손에 넣었다. 롯데가 유망주 육성을 위해 만든 퍼포먼스센터와 김한결의 천재성의 결과물인 셈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올해 초까지 제구에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많았는데, 퓨처스에서 퍼포먼스센터의 프로그램 과정을 밟았다. 내 피지컬을 측정해서 약점을 보완하고, 초고속 카메라로 손을 찍어가면서, 어떤식으로 던져야 하는지 등을 배웠는데, 그때 스플리터도 처음 만들었다. 스플리터를 장착하면서 직구를 쓸 수 있게 됐고, 제구도 잡히게 됐다. 퍼포먼스팀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균안의 자리에 대체선발로 기용됐으나, 다음 등판은 불펜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계속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김진욱이 아시안게임에 차출됐을 때 다시 선발의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김한결은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때문에 올해는 욕심을 내기보다는 1군 선배님들께 배워간다는 느낌으로 임하고 싶다. 지금은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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