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펜 어질어질한데, 김서현-정우주 아직 100% 아니라니… 애타는 인내의 시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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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안정적인 마운드 전력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2위에 오른 한화는 올해 정반대의 양상으로 순위표에서 고전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머리가 아프다.
8월 들어 선발 로테이션은 어느 정도 순번이 갖춰진 상태다. 윌켈 에르난데스를 브루스 짐머맨으로 바꾸는 절차가 끝났다. 누가 선발로 들어갈지는 예상이 가능하다. 다만 불펜은 아직도 어질어질하다.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난해보다 못한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많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불펜 투수를 중요한 상황에 넣으면 또 해당 선수가 무너지는 흐름도 있다. 엇박자의 연속이다.
한화 불펜은 후반기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6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 9위고, 리그 평균(4.86)보다도 크게 떨어진다. 5경기 이상 나선 선수 중 평균자책점이 4.00 이하인 선수는 단 두 명, 장유호(2.08)와 박상원(3.48) 뿐이다. 3위가 6.23의 이민우, 4위가 7.36의 강재민, 5위가 8.68의 이상규다. 지금 누굴 넣어도 불안하다. 경기 플랜이 제대로 설 수가 없다.
이런 가운데 한화는 두 명의 지원군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였던 김서현(22), 그리고 올해 셋업맨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정우주(20)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부진으로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다. 예상보다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김서현의 마지막 1군 등판은 5월 7일, 정우주는 7월 7일이다. 투구폼 교정에 나선 김서현은 그렇다 치고 정우주 또한 1군에서 한 달 넘게 사라졌다.
가장 믿고 있었던 두 선수의 부진은 올해 한화 불펜에 직격탄을 안겼다. 시즌 초반 이해하기 어려운 제구 난조에 시달린 김서현은 시즌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8로 부진했다. 정우주도 3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7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자기 성적을 못 냈다. 김서현은 투구폼 교정 차 일본 단기 연수까지 다녀왔고, 정우주는 몸 컨디션을 회복하느라 실전에 나서지 못한 기간이 있었다. 당초 구단의 예상보다 1군 복귀가 더 늦어지고 있다.
일단 퓨처스리그(2군)에는 복귀를 했다. 그냥 단순히 두 선수만 따져봤을 때, 폭염 브레이크가 시간을 벌어준 측면은 있다. 리그가 모두 멈춰 있었기에 조금 더 차분하게 경기력을 다듬을 시간이 생긴 셈이다. 하지만 퓨처스리그도 같이 멈춰 경기 감각은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다만 두 선수 아직 정상적인 수치를 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실전에서 조금 더 던지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하게 말한다.
두 선수 모두 12일 삼성 2군과 경기에 등판해 1이닝씩을 던졌다. 김서현은 팀의 세 번째 투수로 6회에 나가 1이닝 동안 12개의 공을 던지며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우주는 8회 다섯 번째 투수로 나가 1이닝 동안 17구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일단 1이닝을 정상적으로 던졌고 실점이 없었던 부분은 고무적이다.
다만 구속이 아직 다 올라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날 김서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7㎞ 남짓이었다. 최고 160㎞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가 일본 단기 연수 이후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선수의 자신감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구속이 회복되지는 않았다. 새로 실험하는 밸런스에 신경을 쓰는 동시에 힘을 붙이는 작업이 쉽지는 않다. 다소간 시간이 걸리는 과정으로 추론할 수 있는 이유다.
정우주는 그나마 개인 평균 구속과 가까웠다. 이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9㎞ 수준이었다. 올해 1군 평균 구속 151㎞에 조금 못 미쳤지만, 2군 경기와 1군 경기의 집중력은 다른 만큼 1군에 올라가면 소폭의 구속 향상 효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첫 경기인 만큼 전력 투구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지난해 한창 좋았을 때와는 세부적인 수치에서 투구 위치라든지 무브먼트에서 아직 차이가 있다. 몸은 다시 만든 만큼 이 차이를 좁혀가는 과정이 향후 1~2번의 등판에서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반등은 비단 올 시즌뿐만 아니라 앞으로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올해 뭔가의 반등 실마리를 찾고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맞이하는 것, 지금처럼 문제만 잔뜩 남긴 채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구단도 두 선수의 현주소를 확인해야 내년 구상을 더 정확하게 짤 수 있다. 조만간 차례로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 두 선수가 위기의 한화 불펜, 위기의 한화, 미래의 한화를 모두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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