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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이렇게 웃고 싶지 않다… FA 대박 코앞이었는데, 마지막 의구심 지워내라

작성일: 2026.08.17 06: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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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했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성적이 처지며 서서히 우려를 모으고 있는 김호령 ⓒ곽혜미 기자
▲ 화려했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성적이 처지며 서서히 우려를 모으고 있는 김호령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년 전까지만 해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에 대한 별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던 선수였다. 그러나 올해 중반에는 ‘중견수 최대어’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붙었다. 김호령(34·KIA)의 성적은 그럴 만한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대박’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 같았다.

만년 대수비·대주자 선수였다가 지난해 팀의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잡으며 감동의 스토리를 쓴 김호령은 올 시즌 뒤 얻을 FA 자격이 계속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시즌 초반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더 그랬다. 지난해 타격 성적(105경기 타율 0.283, 6홈런, 39타점)의 단순히 운이나 반짝이 아니었음을 충분히 증명하고 있었다. 리그에 이런 공·수 겸장 중견수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제 김호령은 전반기 85경기에서 타율 0.280, 11홈런, 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5라는 호성적을 기록하며 대박을 향해 진군했다. 타격 성적은 중견수로서는 최상위권이었고, 수비에서도 여전히 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30대 중반의 나이라는 것을 고려해도 이 성적을 유지하면 그간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대형 계약이 터질 것 같았다.

그러나 이 기세가 후반기 들어 뚝 끊겼다. 후반기 19경기에서 타율 0.192, 1홈런, 5타점, OPS 0.537로 득점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다. 2~3경기 못 치다가 다시 타격이 살아나는 패턴은 전반기에도 제법 많이 보였기에 처음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조한 타격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점차 KIA의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 김호령은 후반기 들어 타율이 떨어지고 삼진이 늘어나는 등 공격 지표에서 뚜렷한 이상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KIA타이거즈
▲ 김호령은 후반기 들어 타율이 떨어지고 삼진이 늘어나는 등 공격 지표에서 뚜렷한 이상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KIA타이거즈

단순히 타율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타석에서의 생산력이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김호령은 타율 대비 출루율이 높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대신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충분히 만들어내면서 그 단점을 보완한다. 전반기가 딱 그랬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안타도 안 나오고, 장타도 쉬이 만들어내지 못한다. 

대신 삼진이 늘었다. 후반기 80타석에서 기록한 삼진은 25개다. 비율로는 31.3%에 이른다. 삼진이 숙명과 같은 웬만한 거포들도 30% 이상의 삼진 비율을 기록하면 평가가 절하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김호령은 전형적인 거포가 아니다. 이 정도 수준의 삼진 비율은 앞을 내다봐도 분명 좋지 않은 징조다. 

기술적으로 특별히 변한 것은 없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타격에서의 변화가 올해 전반기까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기에 굳이 손을 댈 이유도 없었다. 결국 체력 저하에서 찾아오는 문제라는 게 설득력을 얻는다. 김호령은 올해 쉴 새 없이 팀의 중견수로 나가고 있다. 넓은 수비 범위를 소화해야 하는 중견수라 자연히 체력 소모가 크다. 올해 벌써 수비 이닝만 872이닝이다. 개인 최다 기록이자 리그 4위다. 

▲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는 선수 중 하나인 김호령은 경력 최대의 체력 소모를 이겨내야 한다 ⓒKIA타이거즈
▲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는 선수 중 하나인 김호령은 경력 최대의 체력 소모를 이겨내야 한다 ⓒKIA타이거즈

이범호 KIA 감독도 이를 고려해 박상준과 오선우를 바꾸는 1·2군 엔트리 변동을 단행한 바 있다. 김호령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다. 카스트로가 후반기 1루수로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김호령이 빠지면 박재현이 중견수로 이동한다. 코너 외야 한 자리에 공격적인 옵션을 넣을 때 쓰려고 오선우를 올렸다. 다만 뜻하지 않은 폭염 브레이크로 나름 숨 돌릴 시간을 벌었는데도 지난 주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여전히 타율은 떨어지고, 삼진은 많았다.

이 감독은 일단 선수를 믿고 기다린다. 이 감독도 김호령을 선발에서 뺄까 말까 고민한 경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다만 상대 전적이나 팀 상황상 넣어야 하는 경기들이 있었다. 체력 관리는 앞으로 해줄 가능성이 크지만, 수비도 중요하다. 이 감독은 “공격에서도 올 시즌 굉장히 잘하고 있지만 수비에서 1~2점씩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선수다. 타격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안 맞다가 2개씩 몰아치는 유형의 선수다. 좋은 타이밍이 오면 치고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5년에 입단한 베테랑이지만 사실 풀타임 시즌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 고비를 잘 넘겨야 원 소속팀 KIA는 물론 ‘예비 구매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그 인상은 곧 가치로 이어진다. 김호령이 못하면 KIA가 준비해야 할 돈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KIA는 그렇게 웃길 바라지 않는다. 김호령이 마지막 의구심을 지워내길 바라는 것은 선수나, 팬들이나, 구단도 마음은 똑같다.

▲ FA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김호령 ⓒKIA타이거즈
▲ FA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김호령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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