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이렇게 웃고 싶지 않다… FA 대박 코앞이었는데, 마지막 의구심 지워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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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년 전까지만 해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에 대한 별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던 선수였다. 그러나 올해 중반에는 ‘중견수 최대어’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붙었다. 김호령(34·KIA)의 성적은 그럴 만한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대박’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 같았다.
만년 대수비·대주자 선수였다가 지난해 팀의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잡으며 감동의 스토리를 쓴 김호령은 올 시즌 뒤 얻을 FA 자격이 계속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시즌 초반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더 그랬다. 지난해 타격 성적(105경기 타율 0.283, 6홈런, 39타점)의 단순히 운이나 반짝이 아니었음을 충분히 증명하고 있었다. 리그에 이런 공·수 겸장 중견수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제 김호령은 전반기 85경기에서 타율 0.280, 11홈런, 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5라는 호성적을 기록하며 대박을 향해 진군했다. 타격 성적은 중견수로서는 최상위권이었고, 수비에서도 여전히 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30대 중반의 나이라는 것을 고려해도 이 성적을 유지하면 그간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대형 계약이 터질 것 같았다.
그러나 이 기세가 후반기 들어 뚝 끊겼다. 후반기 19경기에서 타율 0.192, 1홈런, 5타점, OPS 0.537로 득점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다. 2~3경기 못 치다가 다시 타격이 살아나는 패턴은 전반기에도 제법 많이 보였기에 처음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조한 타격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점차 KIA의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타율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타석에서의 생산력이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김호령은 타율 대비 출루율이 높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대신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충분히 만들어내면서 그 단점을 보완한다. 전반기가 딱 그랬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안타도 안 나오고, 장타도 쉬이 만들어내지 못한다.
대신 삼진이 늘었다. 후반기 80타석에서 기록한 삼진은 25개다. 비율로는 31.3%에 이른다. 삼진이 숙명과 같은 웬만한 거포들도 30% 이상의 삼진 비율을 기록하면 평가가 절하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김호령은 전형적인 거포가 아니다. 이 정도 수준의 삼진 비율은 앞을 내다봐도 분명 좋지 않은 징조다.
기술적으로 특별히 변한 것은 없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타격에서의 변화가 올해 전반기까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기에 굳이 손을 댈 이유도 없었다. 결국 체력 저하에서 찾아오는 문제라는 게 설득력을 얻는다. 김호령은 올해 쉴 새 없이 팀의 중견수로 나가고 있다. 넓은 수비 범위를 소화해야 하는 중견수라 자연히 체력 소모가 크다. 올해 벌써 수비 이닝만 872이닝이다. 개인 최다 기록이자 리그 4위다.
이범호 KIA 감독도 이를 고려해 박상준과 오선우를 바꾸는 1·2군 엔트리 변동을 단행한 바 있다. 김호령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다. 카스트로가 후반기 1루수로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김호령이 빠지면 박재현이 중견수로 이동한다. 코너 외야 한 자리에 공격적인 옵션을 넣을 때 쓰려고 오선우를 올렸다. 다만 뜻하지 않은 폭염 브레이크로 나름 숨 돌릴 시간을 벌었는데도 지난 주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여전히 타율은 떨어지고, 삼진은 많았다.
이 감독은 일단 선수를 믿고 기다린다. 이 감독도 김호령을 선발에서 뺄까 말까 고민한 경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다만 상대 전적이나 팀 상황상 넣어야 하는 경기들이 있었다. 체력 관리는 앞으로 해줄 가능성이 크지만, 수비도 중요하다. 이 감독은 “공격에서도 올 시즌 굉장히 잘하고 있지만 수비에서 1~2점씩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선수다. 타격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안 맞다가 2개씩 몰아치는 유형의 선수다. 좋은 타이밍이 오면 치고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5년에 입단한 베테랑이지만 사실 풀타임 시즌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 고비를 잘 넘겨야 원 소속팀 KIA는 물론 ‘예비 구매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그 인상은 곧 가치로 이어진다. 김호령이 못하면 KIA가 준비해야 할 돈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KIA는 그렇게 웃길 바라지 않는다. 김호령이 마지막 의구심을 지워내길 바라는 것은 선수나, 팬들이나, 구단도 마음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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