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여신'까지 떴다…숙적 축제로 만들어준 韓 농구 울상, '29점차 굴욕'까지 한일전 4전 전패 '대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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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광복절 연휴에 한일전 코트의 풍경이 선명하게 엇갈렸다. 한국 농구가 도쿄에서 연달아 고개를 숙인 반면 일본은 홈팬들의 함성 속에서 승리의 밤을 만끽했다. 여기에 일본의 톱스타까지 등장해 현지 분위기는 축제를 방불케 했다.
제81주년 광복절 주간에 펼쳐진 남녀 농구 한일 평가전 4경기에서 한국은 단 한 번도 웃지 못했다.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대표팀 2경기와 여자 대표팀 2경기를 모두 내주며 4전 전패로 원정을 마쳤다.
특히 남자 대표팀의 두 번째 경기는 충격의 깊이가 달랐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끈 한국은 일본에 66-95로 무너졌다. 첫 경기에서도 20점 차로 패했는데, 이번에는 무려 29점 차였다.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17점 차 패배를 뛰어넘는 역대 한일전 최다 점수 차 패배가 64년 만에 다시 쓰였다.
더 뼈아픈 대목은 일본이 최정예 전력을 모두 가동한 경기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하치무라 루이와 와타나베 유타 등 핵심 자원들이 빠진 가운데 일본은 비교적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코트를 꾸렸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0-13으로 끌려갔고, 이후에도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시종일관 전력 차가 상당했다. 한국의 공격은 번번이 막혔고 수비는 일본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점수 차는 벌어졌고, 마지막에는 29점 차이의 스코어가 전광판에 남았다.
마줄스 감독에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결과다. 한국 농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임 이후 성적은 1승 5패까지 떨어졌다.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나온 결과라 더욱 뼈아프다. 새로운 전력을 구축하고도 수비 조직력과 경기 운영에서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면서 대표팀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코트에서는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일본은 승리와 함께 홈팬들의 열기를 마음껏 즐겼다. 특히 관중석에 등장한 히로세 스즈가 현지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일본의 인기 배우인 그녀는 국가대표의 붉은 응원 타월과 확성기를 손에 든 채 대표팀을 힘껏 응원했다.
스타의 등장은 경기장 안팎의 시선을 단숨에 끌어당겼다. 'TV 아사히' 채널의 농구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히로세 스즈는 경기를 관람하며 일본의 승리를 함께 만끽했고, 자신의 SNS에도 현장에서의 모습을 남겼다. 현지 매체 '더 다이제스트' 역시 그녀의 경기장 방문을 비중 있게 다루며 "승리의 여신"이 등장했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국은 여자 대표팀 역시 아쉬움을 삼켰다. 13일 열린 1차전에서 59-77로 패한 데 이어 14일 2차전에서도 77-78로 무릎을 꿇었다. 두 번째 경기는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맞섰지만 단 1점이 승패를 갈랐다.
이제 한국 농구는 다가올 아시안게임을 앞둔 뼈아픈 경고음으로 남은 한일전 대패에 답을 내놓아야 한다. 마줄스 감독은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두 경기 모두 패했지만 앞으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좋은 경험이었다"며 "준비한 부분을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했지만 현재 팀의 상태와 보완해야 할 부분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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