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안세영과 결승에서 절대 못 만난다…中 왕즈이 부활 신호탄, 세계선수권 첫 승 신고 → 안세영과 4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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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안세영의 잠재적인 '4강 상대' 왕즈이(3위, 중국)가 먼저 칼을 빼들었다. 깊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다 세계선수권 첫 관문을 산뜻하게 넘어섰다.
왕즈이는 17일 인도 뉴델리에서 막을 올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개인선수권대회 1회전(64강)에서 장베이웬(28위, 미국)을 게임스코어 2-0(21-12, 21-13)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총 소요시간이 36분에 부로가할 만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출발은 팽팽했다. 1세트 초반 5-5까지 맞선 왕즈이는 이후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단숨에 움켜쥐었다. 11-8로 인터벌을 통과한 뒤에는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21-12로 첫 게임을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더욱 거침이 없었다. 5-5 동점에서 내리 5점을 쓸어 담으며 10-5로 달아난 왕즈이는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21-13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64강전을 완승으로 장식했다.
왕즈이에게 이번 승리는 분위기를 바꿀 소중한 출발점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왕즈이는 '최강' 안세영을 위협하는 추격자 중 가장 선봉에 서 있었다. 물론 1년 넘게 안세영과 맞붙으면서 1승 12패로 크게 밀렸지만, 항상 왕즈이는 결승은 기본으로 올라가는 정상급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급기야 왕즈이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안세영 상대로 10연패의 사슬까지 끊어내며 나름 성장하고, 격차를 줄이는 모양새도 보여줬다.
하지만 전영오픈 우승의 환희는 오래가지 않았다.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다시 패한 뒤 왕즈이의 발걸음은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5월 싱가포르오픈 준결승 탈락에 이어 인도네시아오픈 16강에서는 심유진(14위, 인천국제공항)에게 0-2로 완패했다. 이후 일본오픈과 중국오픈에서도 연이어 조기 탈락했다.
안세영 다음 가는 세계 2위의 위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결국 랭킹에서도 변화가 찾아왔다. 왕즈이는 2위 자리를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여파는 아주 크다. 왕즈이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3번 시드를 받았다. 그 결과 1번 시드 안세영과 같은 대진표에 들어가면서 둘의 만남은 이제 결승보다 한 라운드 앞선 4강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생겼다. 안세영에게 당했던 지난 날을 고려하면 왕즈이 입장에서는 이제 준우승 타이틀도 확보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안세영 역시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뉴델리 코트에 나섰다. 칼로야나 날반토바(40위, 불가리아)를 만나 2-0(21-14, 21-13)으로 가볍게 꺾었다. 지난달 일본오픈 도중 왼발 부상으로 중도 기권했던 안세영은 몸상태 걱정 속에 큰 무리 없이 2회전을 준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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